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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문 용산 아이맥스, 용아맥 관람 후기 (The Moon, YongSan IMAX LASER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3. 8. 3. 09:54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2023년 8월 2일, 미스터 고와 국가대표, 신과함께 시리즈로 유명한 김용화 감독의 신작인 더문이 한국에서 정식 개봉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아시겠지만 김용화 감독은 한국의 영상, 음향 업체인 덱스터 스튜디오의 수장이기도 합니다. 그런만큼 우주 SF장르인 이번 작품에선 또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도 기대감을 갖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김용화 감독은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기술적인 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엔 7광구 이후로 계보가 끊겼던 한국영화의 아이맥스 포맷 상영을 신과함께 인과 연을 통해 시도를 했었지요. 그리고 약 5년여의시간이 흘러 이번 신작은 한국영화 중에서 역대 2번째로 4k로 작업, 상영을 하는 작품이고, 한국영화 최초의 돌비시네마 포맷 상영작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무엇보다도 2k급 해상도밖에 거의 없던 한국영화계에 4k 해상도의 영화작품을 만든다는 기술적인 면에서 상당한 기대를 했습니다. 또 ARRI65카메라를 통해 4k 촬영을 거쳤기 때문에 비스타비전 화면비를 지원하다보니 아이맥스 역시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아이맥스로 먼저 관람을 했고 이후에 돌비시네마로 2회차 관람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더문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세계 2번째로 달탐사를 나서는 대한민국의 우리호, 3인의 우주인이 탐사를 나서지만 거대한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태양풍으로 황선우 요원만 생존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입니다. 하지만 이대로 귀환할 수 없는 황선우 요원은 달에 착륙을 과감하게 시도합니다. 달에 착륙한 이후로도 태양 흑점 폭발의 여파와 예상치 못한 재난을 겪으며 황선우 요원은 위기에 빠지고, 지구에선 그를 구출하려는 시도가이어지면서 여러 일들이 펼쳐진다는 내용입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상미였습니다. 기존 우주 SF를 다룬 한국영화에서 영상미를 논할 때는 “CG가 훌륭하다.”식의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하지만 더문은 CG단위로 훌륭한게 아니라 영상 전체적으로 상당히 훌륭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4K 해상도로 촬영, 편집, CG작업이 진행이 되다 보니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보던 영상 화질의 수준보다 더 뛰어난 화질을 선보입니다. 선명함과 깔끔한 화질도 훌륭하지만 그것보단 칠흑같은 어둠의 우주공간의 표현력이 상당했습니다. 명암, 특히 암부표현이 상당했습니다.
그동안 용아맥에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많이 관람했습니다. 퍼스트맨,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등등을 봤지만 한국영화에서 이들 영화들만큼 칠흑같은 어둠의 우주공간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맥스로도 이 정도의 수준인데 돌비시네마에선 어떨지 궁금해서돌비시네마관 예매를 또 했습니다. 게다가 전분량이 비스타비전이다보니 4k급의 선명하고 뛰어난 명암표현의 영상을 굉장히 넓은 스크린 면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용아맥에서 관람했을때의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중에 꼭 4K UHD 블루레이로 소장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습니다. 영상미만으로도 상당한 수준을 선보이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영화 중간에 유성우 낙하 장면은 정말 감탄하면서 감상했습니다. 여름철 대자본이 들어간 대작답게 거대한 규모의 연출력을 잘 녹여냈습니다.
음향적인 부분에선 상당히 타격감 있는 소리들의 출력이 있었습니다. 초반부의 로켓 발사 장면이나 중후반부에 펼쳐지는 여러 폭발음들의 출력은압도적이진 않았지만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다만 음향에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물들의 대사가 정말 잘 안들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정확하게는 소리가 안들린다기보단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거의 영화의 삼분의 일, 사분의 일 정도의 대사는 도대체 무슨 말을 했는지모를 정도였습니다. 특히 작중에서 감정적인 영향을 주는 심각한 상황이 펼쳐질 때마다 이렇게 음성의 뭉개짐이 부각이 되어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였습니다. 감정적으로 중요한데 인물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못알아들으니 감정 이입이 전혀 안됩니다.
음악의 부분은 긴장감있는 음악이 나옵니다만 묘하게 더 배트맨, 다크나이트 시리즈, 인터스텔라, 덩케르크가 연상되는 음악들이 몇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내용적인 부분으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우주 SF영화라는 장르적인 면에서 보면 사실 더문의 장면들은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인데?’ 하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초반부 3인의 우주인들의 배경을 보여주는 장면은 2019년에 나온 아폴로11이란 다큐멘터리의 인물 소개 방식이 연상이 되었고, 우주 유영의 장면들은 영화 그래비티가, 달에서 조난을 겪는 장면은 마션이,
예고편에서 봤듯이 차량을 운전하는 장면은 애드 아스트라에서의 달 장면이 많이 생각이 납니다.
내용적인 면에서 아쉬웠던 점은 이 영화가 상영시간이 좀 더 길어서 2시간 반 정도였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에서 장선우가 겪는 일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 일들 하나하나가 보통의 할리우드 우주SF영화에서 작품 전체를 통틀어 진행되는 사건들입니다.
이 영화에선 동료가 죽고 달착륙하고 또 거기서 겪게 되는 여러 일들이 2시간 남짓의 상영시간에 ‘휘몰아칩니다.’ 퍼스트맨의 경우는 달 착륙을 2시간 반이나 이야기 하고 있고, 그래비티의 경우는 90분동안 우주 조난을 다루고 있지요. 더문은 130여분의 상영시간동안 여러개의 우주 영화의내용을 압축을 시켜놨습니다. 다양한 상황이 펼쳐지긴 합니다만 문제는 각각의 상황들의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동료가 잃어도 아무렇지도 않고, 달에 착륙을 시도하는 굉장히 역사적인 순간도 그냥 평범하게 지나가고, 조난을 당해서 탈출을 하는 것도 그렇게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대사가 안들리는 것과 같이 영화 속 상황 전개가 이렇다 보니 점점 이입이 무뎌집니다.
신파적 요소 역시 상당히 짙은 편입니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한국에선 흥행하기 어려운 우주SF장르다 보니 중장년층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안전한 방식을 택했다고 봅니다. 신과함께 1편처럼 대놓고 울어라 식의 신파 강도는 아닙니다. 어느 정도 명분이 있고 개연성이 있는 신파입니다만그 농도가 꽤 짙은 편입니다. 그리고 2010년대 초,중반에 주로 성행했던 소위 ‘국뽕’ 감성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 부분은 내용면에서 굉장한 한계로 느껴졌습니다. 또 인물들은 굉장히 전형적입니다. 비중있게 등장하지만 그저 리액션만 담당하는 인물 등 캐릭터 활용 역시 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내용 면에서 사건들이 몰아치고 혼란스럽지만 그럴수록 배우 도경수의 존재감이 더 확실하게 두드러집니다. 설경구, 김희애 등의 중견 배우분들도많은 분량으로 등장하지만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도경수 배우의 연기력이 꿋꿋하게 이 작품에서 중심을 잘 잡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화가“왜?” “무엇을 위해서?“라는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는 못하고 점점 보여주기식 상황의 연속임에도 관객의 감정선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잘수행합니다.
내용적인 면에서 작중 여러 일을 겪으면서까지 왜 우주로, 왜 달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 대신 연출 CG로 승부를 보는 점에선 아쉬웠지만 한국영화에서 정말 보기 드문 영상미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만족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돌비시네마로 2회차를 할 예정이고 예매까지마치긴 했습니다만 4DX로도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스트림 강도라고 하니까요.
추천하는 특수관 포맷은 돌비시네마 > 레이저아이맥스 > 4DX >= 일반 아이맥스,MX관 > 일반관 순입니다. 4k 해상도의 선명함과 암부 표현력을 꼭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더문에 대한 제 주관적인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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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개봉이 남아있지만 2023년 여름 빅4 영화 중에서 온 가족이 무난하게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영화는 이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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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반영이 좀 늦는 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발전 및 적용하는 것에 비해서 말이죠. 이 부분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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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후기를 통해 할 이야기가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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