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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남성, 쿠팡 인천 14센터 물류센터 OB출고 알바 1일 후기
    후기 2024. 5. 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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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벌기 빡세다" - 범죄도시4 에서 현봉식 배우가 연기한 권 사장의 대사.

    많은 사람들이 직접 일을 해보고, 또 나름 악명(?)도 자자한 쿠팡 물류센터 알바를 해봤습니다. 

    갑작스럽게 금전이 좀 필요한 일이 생겼기 때문에 한 번 신청을 해봤습니다. 

    원래는 이번 주에 이틀 알바 신청을 했습니다만 딱 하루밖에 못해봤습니다. 여기에 대한 나름의 이유는 밑에 더 자세히 풀기로 해보겠습니다.

    쿠팡 단기 알바에 대한 후기를 찾아보니 보통은 여성 사원분들의 후기 글이 많더라구요.

    남성 입장에서는 어떤지 비록 딱 하루, 첫 날만 근무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참고하실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싶어서 후기를 작성해봅니다. 

     

     

    [근무 신청과 첫 출근 확정까지의 과정]

    근무 신청은 쿠펀치라는 앱을 통해서 할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 처음 쿠펀치에 회원 가입을 하고 어느 센터에서, 언제,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신청을 합니다.

    보통은 근무하기로 신청한 날의 하루 전날 마감, 근무 확정 이렇게 카톡으로 알려줍니다. 

    (인천 14센터는 2024년 5월부터 카톡으로 고지한다고 하더군요.)

     

    카톡으로 근무 확정 알림 톡이 오면 이제 셔틀버스 탑승을 신청해야 합니다.

    고지받은 카톡 내용대로 별도의 셔틀버스 앱을 설치하고 여러 노선 중 내가 탑승할 노선을 선택한 후 탑승권 신청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출근을 하실 때 탑승권은 카메라로 버스에 있는 QR코드를 촬영해 탑승처리를 하면 됩니다.

     

    신청과 셔틀버스 탑승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더 자세히 별도의 글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출근]

     

     

    정말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분들이 탑승을 하십니다. 그렇지만 저보다 더 연배가 높으신 분들이 많이 출근을 하시더라구요.

    꼬불꼬불 길을 통해 올라온 셔틀버스는 쿠팡 14센터의 8층에 모두 도착합니다.

    이 곳 8층에서 내려서 모두들 9층으로 올라갑니다. 

    전망은 정말 좋습니다. 멀리 인천대교까지 잘 보입니다. 

    9층에 올라옵니다.

    저는 계약직이 아닌 단기 일용직이기 때문에 9층 단기인접장에 왔고, 여기서 쿠펀치 앱을 통해 업무 신청, 체크인 과정을 거쳤습니다.

    체크인을 거치면 건강검진확인서를 작성하고 아래 사진과 같이 사원증과 사물함 열쇠를 받습니다. 

     

     

    다른 쿠팡 물류센터의 경우, 별도의 사물함 잠금장치가 없어서 자물쇠를 챙겨가야 한다고 합니다만, 인천 14센터는 사원증과 함께 사물함 열쇠를 같이 줍니다. 참고로 분실을 할 경우, 카드가 10000원, 열쇠가 4천원입니다. 둘 다 잃어버리면 일당에서 총 1만 4천원이 차감된다는 것이죠.

    첫 날 교육을 받기 전에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지갑 등 귀중품이나 라이터같은 물건이나 개인물품은 모두 사물함에 넣습니다.

    반입이 가능한 물건은 라벨이 없는 투명한 물병, 작은 초코바같은 간식 정도 뿐입니다. 

    그리고 나서 안전화로 모두 신발을 갈아신어야 합니다. 참고로 안전화는 사이즈가 300까지 있습니다. 

    KC인증이 된 개인소유의 안전화를 신고 가셔도 상관 없습니다. 이 때는 담당자의 확인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보통 첫날 신입 교육은 2시간 정도 진행이 되고 오전 근무를 한다고 하는데요.

    이 날은 워낙 단기, 신입분들이 많이 오셔서 3시간 넘게 교육이 진행되고 오전근무를 채 못하고 바로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쿠팡 최대 복지라고 하는 300원 400원 자판기.

    다만 거의 대다수의 음료가 매진입니다. 

    이 날의 식단은 이렇습니다. 

    밥은 크게 위의 사진처럼 일반 밥, 간편식, 샌드위치, 라면 이렇게 4가지 메뉴가 있고, 사원증을 찍어서 먹으면 됩니다.

    맛은 그럭저럭 일반적인 구내식당에서 밥먹는 느낌입니다.

    참고로 점심은 두둑히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점심식사 이후로 퇴근을 하는 저녁 6시까지 공식적인 휴게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후가 되면 또다시 허기가 집니다.  

     

     

    점심시간엔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연안부두쪽에 있다 보니 전망은 나름 좋은 편입니다. 

     

    [OB, 출고 업무]

    제가 이 날 했던 업무는 OB, 출고 업무입니다.

    출고 업무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저는 집품만 했습니다. 

    집품 업무는 지급받은 PDA에서 어떤 위치로 가라고 뜨면 특정 위치에 가서 바코드를 찍고, 

    그 지역에서 어떤 물건을 몇 개 담으라고 나오면 물건들의 바코드를 찍은 다음,

    '토트'라고 하는 플라스틱 상자에 물건을 담은 다음, 토트에 물건이 어느 정도 차면 컨베이어 레일로 토트를 운송하면 됩니다.

     

    일 자체는 크게 어렵진 않습니다. 다만 오후에 5시간 반을 계속해서 물건을 담고 나르는 것만 하는 단순 반복 노동이고, 

    물류센터 내부가 상당히 넓습니다. 괜히 사람들이 2만 걸음 정도 걷는 것 같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14센터의 경우 4층과 7층에서 출고-집품 작업을 하게 됩니다.

    7층은 주로 문구, 완구류같은 물건들을 담고,

    4층은 kg단위의 물건들을 담습니다. 예를 들면 밀가루나 고춧가루나 케찹, 소스, 간장 등을 담는 것입니다.

     

    7층은 그냥 대형마트같은 느낌이라면 4층은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같은 느낌입니다. 

    벌크로 대량 포장된 상자를 직접 손으로 뜯고 PDA에 표시된 대로 정해진 갯수를 바코드로 찍어야 합니다.

    이게 특이한 점이 쿠팡으로 실시간 주문된 물품들을 주문 단위로 토트에 물건을 담는 느낌이더라구요.

    제가 일을 한 날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1.8L짜리 간장을 누군가가 40~50개 정도 주문을 해서 그것을 계속 토트에 담고 나른거였습니다. 

    토트도 물건을 가득 담거나 높이 쌓으면 안되기 때문에 여러번 나눠서 가야 하는데 동선도 동선이고 무게가 나가는 것을 끝도 없이 반복해서 왔다 갔다 담아야 하니 살짝 멘탈이 갈릴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물건을 담다 보면 '사람들이 이런 것도 사는구나' '이 물건이 굉장히 인기가 많다'는 생각을 하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다른 분들 말대로 간접적으로나마 쇼핑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끝없는 쇼핑이 이어진다는게 문제지만요.

     

    이렇게 퇴근시간 5분 전까지 계속 일을 합니다.

    가끔 쉬엄쉬엄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PDA로 너무 오래 특정시간동안 일을 하지 않는 것이 기록되는지 가끔씩 "어떤 사원 분 집품 시작해주세요~"라고 방송이 나오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휴식은 '요령껏'하셔야 합니다. 공식적인 휴게시간이 오후엔 없기 때문입니다.

     

    [퇴근]

    주간조는 오후 6시 정각에 퇴근을 하게 됩니다.

    모두들 9층으로 다시 올라가서 신발을 원래 신었던 것으로 바꿔 신고, 개인물품을 챙긴 후 체크아웃을 하고 사원증과 사물함 열쇠를 반납해야합니다. 이게 생각보다 빡셉니다. 한꺼번에 우르르 사람들이 올라가기 때문에 엘레베이터는 타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결국은 4층에서 9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갔습니다.

    4층에서 계단으로 올라가는게 뭐가 대수냐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곳은 물류센터 건물입니다. 보통 1층이 일반적인 빌라의 2~3층 정도의 높이입니다. 그러니까 물류센터 5층을 계단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빌라나 아파트 기준으로 10층 이상을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과 비슷한 겁니다. 

    엘레베이터를 천천히 기다리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셔틀버스는 오후 6시 20분에 출발합니다. 퇴근시간부터 셔틀버스탑승시간까지 시간이 정말 촉박합니다. 마지막까지 체력을 소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저는 이 날 퇴근까지 무사히 했습니다. 

     

     

    [쿠팡 단기 일용직의 장단점]

    비록 딱 하루지만 쿠팡 물류센터 단기 일용직을 해보니 장단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장점은 내가 원하는 날에 신청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내가 원하는 날에 신청을 해도 신청이 마감이 될 확률이 꽤 높다는 점입니다. 저도 원래 이틀 연속으로 근무신청을 했습니다만, 첫 날만 근무를 할 수 있었고 다음 날은 모집 마감 결과를 받았습니다. 항상 모든 날 근무가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계약직으로 오시거나 웰컴데이를 현장에서 많이 하십니다. 계약직을 하면 월 20일동안 출근가능이 확정되기 때문입니다. 워킹데이는 또 계약직을 신청하시는 분들은 첫 날 여러 업무를 설명받고 직접 체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보통 단기직을 신청하셔서 오신 분들 중에서 워킹데이를 통해 계약직으로 넘어가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단점으로는 중간에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휴게시간이 중간에 없다는 것입니다. 화장실도 요령껏 갔다 오셔야 합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퇴근시간대. 셔틀버스 출발시간까지 20분밖에 안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천천히'이동하는게 불가능합니다. 택시도 잘 오지 않는 외딴 곳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셔틀을 놓친다면 정말 난감합니다.

     

     

    이렇게 제가 실제로 쿠팡 인천 14센터에서 하루 단기로 일해보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주에 2일 일하면 주휴수당도 얹어서 받을 수 있는데 하루밖에 일을 할 수 없어서 좀 아쉬움이 듭니다. 

    혹시라도 쿠팡 단기알바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글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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