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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몬스터 헌터 용산 아이맥스 관람 후기 (Monster Hunter IMAX laser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1. 2. 1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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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 글은 영화 몬스터 헌터를 본 소감문입니다.

    지난 설 연휴 첫 날에 용산 아이맥스 관에서 관람했습니다.

     

    몬스터헌터는 일본의 캡콤사에서 발매된 몬스터 수렵, 액션 게임 시리즈입니다.

    사냥, 수렵이라는 요소에 초첨에 맞춰져 있고, 거의 원시 공룡에 가까운 몬스터를

    도구를 이용하여 계속 때려잡는 방식입니다.

    몬스터의 체력이 표시되지 않으며, 마법 등 판타지 요소가 배제된, 맨 몸 액션 위주로서의 전투 양상이 펼쳐집니다. 몬스터가 상당히 강력하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수준 높은 컨트롤 실력과 근성이 요구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2021326일에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신작인 몬스터 헌터 라이즈가 발매 예정이며,

    그 이전까지의 최신작은 PS4, 엑스박스, PC로 발매된 몬스터 헌터 월드입니다.

    이번 영화는 몬스터 헌터 월드를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입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UN군 소속 작전부 아르테미스 대위와 그의 부하들은 실종된 동료 군인들을 찾기 위해 사막에서 수색을 펼팁니다. 하지만 폭풍이 그들을 덮치게 됩니다. 폭풍이 지나고 난 뒤 아르테미스 대위가 이끄는 부대 앞에 낯선 풍경이 펼쳐집니다. 알고 보니 그들이 있던 현실 세계가 아닌 거대 몬스터들의 세계로 오게 된 것. 현실 세계의 무기는 강력한 몬스터의 장갑에 속수무책. 결국 아르테미스 대위만 생존하게 됩니다. 아르테미스 대위는 낯선 세계에서 떠돌다 그 세계에 살고 있던 몬스터 헌터를 만나게 되며 몬스터를 처치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두 가지 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세계관을 제대로 실사화 했는가.

    나머지는 단일 작품으로서 완성도가 있는가.

     

    먼저 첫 번째 게임 원작을 제대로 실사화 했는지부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솔직히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영화는 몬스터헌터:월드를 바탕으로 실사화한 작품입니다.

    초반 장면에서 접수원이나, 그 외의 아이루나 npc로 나오던 인물,

    그리고 그들이 사용한 다양한 무기 등을 보면서 기대감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 기대감은 15분도 가지 않아 깨졌습니다.

     

    사실상 이 영화는 몬스터헌터 월드의 캐릭터와 무기, 몬스터만 쏙 잘라내서

    아예 새로운 세계관으로 붙여넣기 한 상태입니다.

    몬헌 게임 세계관과의 연관성이 거의 없습니다. 그 정도로 아예 별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특히 작품 초,중반에 걸쳐 오랜 시간동안 네르스큐라와 각종 거미들과 그들의 서식지 장면이 나오는데,

    상당히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합니다.

    순간 이 영화의 장르가 괴수 크리처 영화로 변할 정도입니다.

    사람의 피부에 거미가 알을 까고, 그 알이 터지면서 거미가 태어나는데,

    그 거미들이 사람의 피부를 기어 다니면서 막 뜯어먹는 장면이 생생하게 나옵니다.

    게임에서 나오지 않은, 게임과 전혀 연관이 없는 장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외에 미군이라는 요소, 현실과 몬스터 세계를 오가는 구조 등의 요소를 굳이 집어넣었어야 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차라리 정말 게임의 세계관을 따르기만 했어도 서사 요소는 탄탄해졌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단일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편집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집중이 전혀 안됐습니다.

    컷의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이 부분은 작년 연말에 봤던 원더우먼1984와 완전히 대척점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더우먼의 경우 한 컷에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한 느낌이었습니다.

    짧게 쳐내도 될 컷을 너무 길게 잡아버려 호흡이 늘어지는 느낌이 상당히 강했는데,

    이 몬스터 헌터의 경우는 컷이 너무 짧습니다. 호흡이 짧고 길다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게다가 짧은 컷에 카메라는 움직임이 상당합니다.

    전체 영화의 80퍼센트 이상이 전투, 액션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카메라, 100여분이란 짧은 상영 시간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장면이 이렇습니다.

    누가 누굴 때리는지, 아군과 적 구분 피아식별도 안 됩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 이후로 이런 느낌은 오래간만입니다.

    초반부의 거미들이 나오는 기괴한 장면들이 꽤 나오는데 컷이 짧다 보니

    사실상 모든 장면이 점프 스퀘어(갑자기 무언가가 나타나 깜짝 놀라게 하는 것)로 작용합니다.

    계속 보다보니 너무 지나쳐서 짜증이 날 정도였습니다.

     

    서사, 내용 면에서는 정말 스토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실 세계에서 몬스터가 사는 이세계로 넘어가고,

    그 곳의 원주민과 의사소통이 안 되지만 어찌어찌해서 소통을 하게 되고 힘을 합쳐

    동료를 몰살한 거대 몬스터를 잡아냅니다.

    몬스터를 잡는 과정을 담아도 충분히 시간이 나올 텐데,

    몬스터 세계에 사는 원주민과 교감을 나누는 과정이 꽤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처음엔 경계심에 맨몸 격투를 펼치다 음식으로 공통점을 확인하고 나중엔 힘을 합칩니다.

    어떻게 보면 휴머니즘, 동료애를 다룬 부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몬스터 헌터 시리즈 게임도 혼자서 몬스터를 사냥 할 수 있지만

    친구나 새로운 사람을 불러 멀티플레이로 파티를 꾸려 몬스터를 잡으면 더더욱 재미가 있습니다.

    이런 요소를 원주민과의 교감으로 담아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작 게임에서 세계 구분이 없는 점이 있고, 원주민인 동남아 배우 토니쟈에게 배역을 맡겨 놓고서

    현실 세계를 기준으로 내용이 전개하는데, 백인인 군인이 비 문명화된 원시적인 몬스터 헌터 세계관 속 원주민에게

    초콜렛을 나눠주는 장면에서 미개한 원주민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고,

    심하면 인종 차별적인 요소로 보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차라리 게임 속 세계관을 제대로 계승해서 주인공 소녀가 부족 내에서 강한 전사로 성장하여

    동료들을 모아 몬스터를 토벌하는 이야기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

    굳이 이런 요소를 넣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내용적인 면에서 더 큰 문제는 이 영화로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습니다.

    엔딩 부분에서 대놓고 후속작을 만들겠다고 선언을 합니다.

    기승전결이란 이야기 구조에서 기와 승 부분만 전개되고 전으로 넘어가려는 순간에 이 영화가 끝이 납니다.

    중심이 되는 이야기도 없고, 전개도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내용인데

    속편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겠다는 강한 자신감에 그저 감탄했습니다.

     

    캐릭터, 몬스터를 가져 온 것 외에 게임 세계관과 거의 연관이 없다고 위에서 언급했습니다.

    이 별개의 영화 속 이야기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첫 번째는 현실 세계 속 미군이란 요소가 왜 들어갔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보통의 괴수 영화에서 미군은 하나의 전투력 측정기로서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4년의 영화 고질라에선 EMP로 무력화되어 그냥 바다로 추락하는 전투기들로 인해

    기존의 인간의 무기로는 범접할 수 없는 고질라의 모습을 그려내듯,

    현실의 공간에 날뛰는 괴수의 전투력을 관객이 현실 기준으로 체감하도록 합니다.

    여기에 유명 랜드마크까지 파괴시켜주면 공포감을 각인시킬 수 있겠죠.

    그게 아니라면 등장인물이 군인이라는 설정을 부여해서

    피지컬, 물리적으로 평범한 사람보다 더 뛰어난 운동신경, 전투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관객에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몬스터 헌터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곁들입니다. 세계 구분을 합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와 몬스터들이 뛰어다니는 몬스터 세계관. 인간은 두 세계에도 존재합니다.

    문제는 원작 게임에서도 안 한 세계관 구분을 왜 했는지 납득이 안갑니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장소는 사막입니다.

    몬스터 세계관에서도 사막, 현실 세계에서도 사막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습니다.

    현실 세계속의 랜드마크가 파괴되거나 도시가 쑥대밭이 되거나,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이 나오지도 않습니다.

    그냥 미군의 탱크, 비행기가 있는 거 외에 여기가 현실 세계와 몬스터 세계의 시각적 풍경의 차이가 없습니다.

    주인공인 아르테미스 대위가 군인이라 몬스터를 상대로 전투를 수월하게 한다는 것 외에

    미군, 세계 구분의 요소가 필수적인 이유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음향도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초반 인물들의 대사 음향이 뭔가 막을 하나 끼고 말하는 것처럼 또렷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귀가 적응을 한 건지 아니면 초반만 음향 편집에 문제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반 이후는 크게 음향이 거슬리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그나마 이 영화의 장점을 찾는다면 영상미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사막의 풍경이나 기분 나쁜 몬스터들의 서식지 풍경 등을 잘 표현했고,

    HDR도 생각보다 잘 되어서 밝기 표현차도 최상급은 아니지만 상당히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몬스터의 훌륭한 실사화나 게임 속에서의 다양한 무기들, 아이루나 접수원의 모습이 등장한 정도가

    원작 게임 팬들에게 그나마 환영받을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감독이 밀라 요보비치의 남편이라 그런지 밀라 요보비치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강인한 전사의 모습과 인간미 넘치는 모습, 아름다운 모습까지

    밀라 요보비치에 대한 사심을 듬뿍 담아 제대로 찍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토니 쟈 역시 헌터로서의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확실히 배우들의 연기는 제 몫을 했습니다. 이 분들은 잘못이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영화는 몬스터 헌터지만 실제로는 몬스터 / 헌터 이렇게 구분된 괴수 크리처 어드벤처 영화였습니다.

    게임 속 캐릭터와 몬스터, 무기들이 나온다는 것 외엔

    아예 새로운 장르, 새로운 세계관의 영화라고 보시면 되고, 이야기 구조도 하나의 완성된 구조가 아닙니다.

    영상은 정신없고 편집은 산만합니다.

    그렇지만 103분의 상영시간 중 거의 80퍼센트 이상이 액션 장면이라

    아무 생각없이 치고박고 싸우는 액션 영화를 원하신다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코로나19 이후 이런 영화가 잘 없긴 했으니까요.

    다만 몬헌 게임을 한 팬에게 이 영화는 악몽과도 같은 처참한 작품으로 다가올 겁니다.

    기괴한 장면이 꽤 많습니다. 초 중반은 사실상 공포영화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보기엔 다소 징그러운 장면이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 개인적인 평가는 망작입니다. 오히려 게임을 안하고 봤다면 평작이었겠지만

    몬스터 헌터 월드를 재밌게 한 입장에서 이 실사 영화는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

    짧은 쿠기 영상 있습니다.

    +

    이 영화를 보니 게임을 실사화한 워크래프트는 그나마 나은 수준이었고

    소닉 더 헤지혹은 정말 잘 만든 영화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갑니다.

    +

    개인적으로 캡콤측에서 무엇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스트리머들에게 자사 게임 스트리밍, 방송을 금지할 정도로 

    게임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는 캡콤이 정작 영화가 이런 수준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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