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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보다 볼만했던 영화 캣츠 관람 후기 (Cats 2019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19. 12. 26.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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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성탄절날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어제 퇴근하고 집 앞 극장에서 심야영화로 영화 캣츠를 보고 왔습니다.

     

    저는 오페라나 뮤지컬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원작인 뮤지컬 캣츠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삶조차 어떤 연관이 전혀 없었지만

    영화 캣츠는 개봉 이전부터 전세계적인 혹평 세례가 이어지고

    로튼토마토 최저 8점에서 시작했다는 소식에

    대체 어느 정도 길래 그런 거지?’하는 생각에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관람했습니다.

    원작 뮤지컬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글에선 순수하게 영화만 놓고 이야기 합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빅토리아라는 고양이가 낯선 고양이 사회에 놓여 집니다.

    그 고양이 사회엔 다양한 고양이가 있는데 1년에 단 한 번 젤리클의 선택을 받기 위한

    고양이들의 무도회가 펼쳐진다. 정도로 알면 됩니다.

    사실 이야기는 별 내용이 없습니다. 원작도 이야기는 별 거 없다고 하더군요. 그냥 고양이들이 자기 자랑을 많이 한다. 정도로 알면 됩니다.

     

    국내 개봉 이전부터 해외에서 많은 혹평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국내 개봉 이후에도 많은 혹평이 이어졌습니다.

    일단 공통적으로 혹평이 나오고 있는 것은 CG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CG부분이 크게 불쾌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른 분들이 보시기엔 굉장히 부담스럽고 기괴하고 불쾌할만한 수준입니다.

    사람이 털달린 전신 타이즈를 입고 손과 발은 그대로 인 채 고양이 포즈를 짓고,

    대사는 사람 음성으로 사람 말을 하는데 중간마다 고양이 음성의 으르릉 크르릉 하고,

    꼬리는 또 자유자재로 움직입니다. 전신을 다 벗은 고양이로 나오니 숭하기도 합니다.

    인간이 꼴에 고양이 흉내를 내는 게 같잖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리고 비교적 먼 거리의 풀샷보단 근거리에서 소수 인원만 나오는 클로즈업의 비중이 꽤 많이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차라리 모든 고양이 캐릭터들이 의상을 갖춰 입었다면 덜 숭하고 거부감이 덜 할 텐데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았고,

    전신에 비해 얼굴만 둥둥 떠다니는 게 신경 쓰였습니다.

    그리고 초반 그 악명높은 바퀴벌레 행렬은 영화 중에서 가장 최악이었는데

    이 시퀀스 전체가 cg가 미완성인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바퀴벌레는 초반에만 나오지만 생쥐는 이후에도 짧게 두 세 번 정도 더 나옵니다.

    고양이까지는 이해하지만 굳이 이런 바퀴벌레와 쥐까지 사람 얼굴이 나와야 했는지는 의문이었습니다.

     

    이 외에 다른 단점이라면 편집이 문제였는데

    모든 곡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초반에 나오는 곡들은 노래를 부르는 중간

    음악을 끊고 엉뚱한 대사를 집어넣은 컷이 있었습니다.

    곡에 집중하다가 이런 컷들이 나와서 중간에 몰입을 깨는 장면이 몇몇 있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대해선 굉장히 평이 갈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전 그냥 그럭저럭이었습니다.

     

    영화 관람을 하면서 단점은 이정도였고 나머지는 괜찮게 봤습니다.

    일단 동물 모습 외에 화면이 상당히 다채롭고 화려합니다. 각각 곡에 맞춰 배경의 연출과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지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기찻길 연출이었습니다. 딱딱 맞아 떨어지는 박자에 맞춰 춤과 노래가 딱 딱 맞춰지는데 상당한 연출력이었습니다.

    다른 건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3d 상영을 염두로 CG가 제작되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고양이 부분은 전체적으로 판단미스라고 생각하지만 화면에 튀어나오는 오브젝트나 입자 같은 것들을 보며 3D 포맷으로 보면 더 화려하고 생동감 있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채로운 색감과 배경 역시 3D로 보면 더 영상이 화려하게 보일 것 같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메모리를 부르는 부분이었는데 제니퍼 허드슨의 가창력으로 울려 퍼지는 메모리는 후반부 절정을 맞으며 감정을 고조시켰습니다. 아마 영화를 보는 다른 분들도 메모리 하나만큼은 각인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메모리 노래 부르는 순간만큼 울컥함이 올랐습니다.

    노래 부르는 넘버에서의 편집이 약간 이상하긴 했지만 영화의 음향만큼은 사람을 제외한 cg와 더불어 믹싱이 잘 되어졌습니다. 저는 일반관에서 캣츠를 관람했습니다만 방향성 표현이 상당했습니다. 돌비 애트모스로 보면 음향은 더 생생하고 뚜렷하고, 방향감 더 느끼며 관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은 상당히 기묘, 기괴한 고양이가 넘쳐나고 20%정도 덜 다듬어진 편집과 40%정도 미완성인 동물cg가 끊임없이 나오지만 그것만 감당할 수 있다면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입니다.

    원작 뮤지컬을 관람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용면에서 좋았다 나빴다를 말하는건 어렵고,

    대신 슈퍼스타K를 결승전만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의 사연보단 그들이 가진 재주를 계속 끊임없이 노래를 부르며 결국 우승자를 뽑는다는 느낌입니다. 이 외에 기승전결이나 서사같은 건 없다고 보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실패를 해도 계속 기회를 주거나, 출신이 달라도 능력 하나로 존중받는 고양이 사회가 이상적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영화 캣츠에 대한 제 평가는 평작입니다.

    조악한 CG에 대한 악평이 많지만 반대로 그게 아무렇지 않다면 나름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다만 함부로 추천할 영화는 아니고, CG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리고 온 가족이 보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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