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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리물 잘 모르는데 본 영화 나이브스 아웃 관람 후기 (Knives Out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19. 12. 18.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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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이번 글은 영화 나이브스 아웃 리뷰글입니다.

    사실 영화는 2주 전, 포드V페라리 개봉 당시에 봤는데

    어쩌다 보니 후기 글을 가장 늦게 작성하게 되었네요..

     

     

    이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추리소설로 베스트셀러에 올라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은 작가 할런 트롬비.

    그런데 그의 생일날 그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됩니다.

    그의 사망의 원인을 찾기 위해 경찰과 사립 탐정 브누아 블랑이 수사를 시작하고 범인을 찾는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사실 저는 소설, 영화든 간에 추리물을 많이 접하지 못했습니다.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집중력과 쾌감을 얻긴 하지만 인과관계와 갈등구조가 너무 얽혀져 있어서 제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추리물엔 손길이 잘 안 갔습니다.

    이번 영화도 추리물이라 그냥 넘길까 하다 재밌다는 평을 보고 바로 관람했고

    예상치 못한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가장 먼저 전체적인 영화의 느낌은 잘 짜여진 추리 입문작이었습니다.

    입문작이라 함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수사 과정이 간단간단하게 나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특정 인물이 한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고 그 행동이 어떤 영향을 만들었는지, 그것이 어떻게 증거가 되는지 관객에게 강하고 간략하게 이야기해줍니다. 눈치가 빠르다면 초반에 범인을 점찍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품 이해의 난이도를 낮췄다고 해서 작품의 수준까지 낮추지 않았습니다.

    막대한 부를 가진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가장의 죽음, 그리고 그의 유산에 관심 많은 미국인 가족들과 그를 보살피던 이민자 2세대의 간병인까지. 초반엔 이 다양한 사람들이 차례차례 진술을 하면서 시작하자마자 관객에게 방대한 양의 정보를 무한리필 뷔페처럼 제공합니다. 처음엔 누가 범인인지 감이 안 잡힐 정도로 모두가 수상하지만 진술이 계속되고 이야기와 수사가 진행되면서 영화 중간마다 플래시백으로 그 때 당시의 모습이 교차됩니다.

    이렇게 되면서 점점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줄어듭니다. 마치 깔때기처럼 의심되는 인물이 수렴되고 범인을 찾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칩니다.

     

    인상적인 것은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인물들의 진술로 나타나는 인물의 설정을

    필요할 때 잘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라 언급은 자제하겠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사물의 활용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특히 컵이 가장 적절하게 사용된 소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처럼 사건, 인물, 사물 등 영화속에 등장하는 모든 시각적 요소를 전부 다 적절하게 사용합니다. 굉장히 설계가 잘 된 수수께끼였습니다.

     

    추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상당히 호평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고전적인 느낌을 현대에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전체의 주제의식, 사건을 조사하고 해결하는 방식 등에서 좀 오래된 추리물의 느낌이 제대로 느껴졌습니다.

    또한 이민자와 미국인 사이의 묘한 갈등과 SNS에 빠진 청소년 등을 통해 이민자들을 최대한 배척하려는 트럼프 시대의 위선을 잘 꼬집어냅니다. 트렌드에 맞게, 시의적절한 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고전적인 면과 현대적인 면을 잘 섞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이 영화엔 정말 다양한 배우가 등장합니다.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로 널리 알려진 다니엘 크레이그,

    캡틴 아메리카로 잘 알려진 크리스 에반스,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조이로 널리 이름을 알린 아나 데아르마스

    이밖에도 제이미 리 커티스, 크리스토퍼 플러머 등 어디선가 본 듯한 다양한 배우들이

    각각 개성넘치는 인물들을 연기합니다. 이들이 서로 맞붙으면서 나오는 케미가 영화를 흥미진진하게 만듭니다.

     

    꽤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만 제가 느낀 단점은

    고전적인 면이 강하다보니 사건 해결,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이 과학적인 접근보다 추론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아마 제가 이해를 잘 못해서 이렇게 생각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영화를 보고 과학적인 접근이었는지 더 확인하고 싶습니다.

     

    정리하자면 영화 나이브스 아웃에 대한 제 평가는

    ----명작 중에선 수작입니다.

    추리물에 조예가 없어도 재밌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설계와 쉬운 난이도로 잘 만들었고, 개인적으론 놓친 건 없는지 2회 차 관람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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