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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기생충 송도 메가박스 MX관, 용산 CGV 4관 무대인사 관람후기 - 대한민국의 민낯이 담긴 잘 만든 불쾌한 영화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19. 6. 4.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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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한 내용 언급을 피하며 글을 작성했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지난 주말엔 2번이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봤습니다.

    한국영화 100주년이 되는 2019, 칸 영화제에서 최고의 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개봉 이전부터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셨죠. 물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개봉 직전에 평론가들의 극찬까지 쏟아지면서 제 기대치도 최대로 올랐습니다.

    영화를 직접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당히 묵직한 영화임은 틀림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시면서 많은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과정 속에서 감독의 과거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이번 글은 최대한 영화만 두고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반지하 집에 사는 전원 백수인 기택의 가족, 장남 기우는 친구가 소개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를 하게 됩니다.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 사장 집에 들어서게 된 기우, 거기서부터 두 가족의 기묘한 인연이 시작됩니다.

     

    1.

    영화 기생충, 이전 작과 다른 점이라면 이야기 전체가 선과 악으로 구분되지 않는 갈등 구조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제가 봤을 땐 예고편에서도, 제목에서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듯, 생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2.

    영화 흐름 자체가 생각보다 쉴 틈을 안줍니다. 다양한 장르가 적절하게 잘 섞여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를 보면서 지루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대사 하나하나 사물 하나하나가 다 영화의 요소였습니다. 흔히 봉테일이라고 하는 봉준호 감독의 특유의 디테일을 찾는 재미로 보시는 분도 많으실 텐데 제 기준으로 전작들에 비해 미장센에 디테일한 의미 부여는 적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3.

    그와 별개로 영화가 굉장히 현실적이었습니다. 특히 기택의 집의 모습은 정말 현실 그대로 담아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영화에 더더욱 몰입했지만 동시에 더욱 불쾌해지게 됩니다. 영화가 못 만든 게 아닙니다. 영화는 워낙 잘 만들어졌고, 잘 만들어진 불쾌함을 느꼈습니다. 마치 거울 앞에서 자기 자신을 볼 때의 그 느낌과 비슷한 유형이었습니다.

     

    4.

    한국 영화로는 드물게 4K 해상도 촬영 +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튜닝을 거쳤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2번 영화를 본 이유도 한 번은 메가박스 MX관을 통해서, 하나는 일반 영화관(중에서도 상급인 용산 CGV 4)에서의 무대인사로 관람을 했습니다.

    용산 CGV 4관 역시 레이저 영사기에 돌비 7.1채널 음향을 선사하는 일반 상영관 중에서도 꽤 상급인 상영관이지만, 개인적으로는 MX관처럼 돌비 애트모스 상영관에서 관람할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한국영화 중에서 방향성이 극대화된 효과음이나 음악소리 등 꽤나 음향에 신경을 쓴 영화입니다. 아이맥스처럼 화면비의 차이로 인해 일부분이 잘리는 수준까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영화에 집중, 몰입에 꽤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기생충은 돌비 애트모스 상영관에서, 그게 어렵다면 사운드 특화관에서 관람하시길 권장합니다.

    상영관에 대한 내용은 추후에 별도로 글을 작성해서 올리겠습니다.

     

    5.

    CGV쪽 상영시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상영관 내부 조명을 안 켜줍니다. 봉준호 감독의 요구사항이라고 하는데 되도록 모든 영화 상영 시에도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엔딩 크레딧도 엄연한 영화의 일부입니다.

     

    6.

    무대인사는 엔딩 크레딧이 다 끝난 후 조명이 켜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무대인사 전체는 영상으로 촬영했습니다. 여러 번 무대 인사를 가봤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배우 송강호를 직접 봐서 좋았습니다.

     

     

     

    7.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라는 점에서 온 가족이 영화를 보러 오실 분도 많이 계신데

    기생충 영화는 온 가족이 보기에 다소 부적절한 면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15세 관람가는 낮다고 생각합니다.

     

    8.

    사실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걸 좋아합니다. 한 인물에 집중해서 놓친 부분을 보기도 하고, 다른 관객들의 반응을 느끼기도 하고, 이야기 흐름을 다시 느껴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2회차 밖에 안했지만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9.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영화를 보고 나서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들은 과연 어떤 관점으로 영화를 보는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들에게 영화 기생충의 어떤 부분이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여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10.

    기생충은 분명 2019년에 개봉한 영화지만 작품 속에서 느껴지는 감독의 이미지는 아직 2년 전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다른 영화 후기에 비해 많은 감상을 적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영화가 생각할 요소를 많이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기생충은 쎈 영화입니다. 한 번의 관람이지만 잊기 어려운 강한 영화입니다. 제 개인적인 영화 기생충에 대한 평가는 명작입니다. 대한민국의 쓸쓸한 현실, 그 민낯으로 꽉 채워서 잘 만든 불쾌감을 선사하는 영화였습니다. 최신작들이었던 설국열차, 옥자보단 훨씬 명확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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