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데일리워킹적금 가입 후 현재 상황과 후기 - 연 이자 11% 지급의 실상과 만 보 걷기를 실패한다면?

*이 글은 우리은행에게서 어떤 지원(금전이나 혜택)을 "받지 않고" 제가 직접 적금 상품에 가입하면서 느낀 점을 작성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가 많이 올랐습니다. 그에 따라서 최근 은행 이자들도 많이 올라갔습니다. 적금만 보더라도 예전엔 1~2% 정도밖에 없었던 상황이지만 지금은 4%대가 대다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몇몇 은행들은 파격적인 적금 상품을 출시하기도 하는데 그 중에서 많은 분들이 주목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데일리워킹적금도 있습니다.

 

‘연 이자 11%’라는 엄청난 이자에 누구나 한 번 쯤은 호기심, 궁금증을 가지며 약관이나 설명을 한 번 쯤 읽어 보셨을 겁니다.

저도 물론 마찬가지였구요. 많은 분들께서 실제로 이 적금을 들고 여러 후기를 남기셨는데 생각보다 적다, 별로다 라는 글도 있었고 이것도 감지덕지라는 글도 있었습니다. 

 

이런 글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연말에 제가 직접 가입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약 3주 정도가 지났는데 데일리워킹적금을 가입하면서 이런 저런 내용들과 후기를 정리해봤습니다.

 

 

[ 어떻게 가입하고 어떻게 돌아가는가? ]

일단 이 적금은 우리은행 앱에서 선착순으로 가입하는 상품입니다. 저의 경우는 우리은행에서 문자가 왔고, 문자로 받은 코드를 우리은행 앱에서가입할 때 코드를 입력, 본인 인증을 하는 방식으로 가입했습니다. 이렇게 코드를 받아서 가입하는 경우엔 정해진 기간 안에 가입을 해야 했습니다. 최근에 다시 또 선착순으로 가입 신청을 받는 것 같은데 이번 경우는 아마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적금은 매일 1만원씩 자동 입금이 되고, 180일동안 유지되는 상품입니다. 11%의 이자를 얻기 위해선 매일 1만 보 이상을 걸어야 합니다. 1만 보 이상을 걷고 나서 반드시 미션 성공 버튼을 터치해야 합니다. 기본 이자는 1%이고 만 보 이상을 걸어야 우대금리 10%가 추가되어 최대 11%의 이자가 지급되는 겁니다.

 

 

 

[ 이자 11% 하지만 실상은…]

일단 이 적금 상품의 이자는 11%입니다. 하지만 여기엔 숨겨진 의미가 있습니다. 최대 금리 11%는 연 11%이자입니다. 이 적금 상품의 기간은 180일 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최대 금액인 180만원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자가 18만원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실상은 그의 절반 수준인 9만원 정도가 최대입니다. 세전이니까 여기서 또 세금 15.4%가 빠져 나간 이자를 실제로 수령하게 됩니다. 이것이 이 데일리워킹적금의 실상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현재 이 정도의 이자를 지급하는 적금 상품도 많지 않아서 ‘이게 어디냐!’, ‘이거라도 받자’라는 심정으로 가입을 했습니다.  

 

 

[매일 만 보, 만약 실패하면?]

이 적금의 가장 핵심은 ‘매일 만 보 걷기’입니다. 그런데 이 만 걸음을 매일 걷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이 경우 실패를 하게 되는데 만약 실패하게 되면 그냥 이자 11%가 날아가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실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꼭 그렇지 않다.’입니다.

왜냐하면 이 적금 상품의 만 걸음 이자 책정 기준은 ‘매일’입니다. 즉, ‘1일 성공 또는 실패 여부 x 180’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만약 그 날 만보 걷기를 성공하면 그 날 기준 최대 11%, 실패하면 그 날 기준 1% 이자가 적립이 됩니다. 이걸 180번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적금 상품을 가입하고 만 보 걷기를 실패했다고 그냥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 날에 다시 이자를 채울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만 보를 걷는 습관을 들인다면 충분히 많은 이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게 일복리 식으로 운용이 되는 것인지 초반에 이자 금액이 높고 하루가 지날수록 미세하게 이자 금액이 감소합니다. 성공 기준으로 하루가 지날수록 3원씩 최대 이자 금액이 감소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만 보를 걷고 나서 반드시 미션 성공을 터치하셔야 비로소 성공을 했다고 뜹니다. 이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 걸음 측정의 기준은? - 스마트워치로 걸음 측정이 안된다! ]

또 한 가지 궁금증이 드실 겁니다. 그렇다면 걸음 수 측정은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요즘 또 많은 분들께서 스마트워치를 착용하시는데, 스마트폰을들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워치로 걸음 수가 측정이 되기 때문에 폰을 두고 운동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데일리워킹적금의 걸음 수는 우리은행 앱이 걸음 수를 측정을 하다 보니 스마트워치나, 웨어러블 기준이 아닌 ‘스마트폰’을 기준으로합니다. 워치만 착용하고 아무리 걸어도 폰이 없으면 걸음 수가 기록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데일리워킹적금을 가입하신 분이라면 스마트폰을 소지한 채로 운동을 하시거나 걸으셔야 합니다. 이 점은 다소 불편했습니다. 

 

 

 

정리한다면 

-11%는 연이자이고 실제 적금 상품은 6개월이기 때문에 최대 180만원에서 9만원 정도가 세전 실제 이자금액이 된다는 점, 

-매일매일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중간에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걷는 습관을 유지할 것, 

-스마트워치가 아닌 스마트폰을 소지해야 걸음 수가 책정이 된다. 

이 3가지가 데일리워킹적금을 가입하면서 제가 겪은 핵심이었습니다. 사실 만 보 걷는게 쉽지가 않습니다만 그래도 이 정도의 이자금액을 주는 적금 상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절약습관을 들이고자 하는 분이나 많이 걷는 분이 이 적금 상품에 가장 혜택을 받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직 한참기간이 남은 만큼 꾸준히 걷는 습관을 유지해서 더 많은 이자금액을 확보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이상 데일리워킹적금을 가입한 소감, 후기였습니다. 혹시나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