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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아트리스와 버질!
    후기 2013. 5. 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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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서

    '베아트리스와 버질' 이란 책이 있어서 읽어보았습니다. 그것도 작가 친필싸인본으로!


    이 책의 작가인 얀 마텔은 사실 전작이 파이 이야기였습니다.


    p.171~172

    베아트리스 : '모든 것이 끝나는 어느 날, 우리가 겪은 일들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버질          : 그건 우리가 살아남을 때 말이지.


    작중 인물인 헨리는 홀로코스트에 대한 책을 썼지만 출판사 직원 등의 사람들에게 혹독한 평가를 받습니다. 소설과 평론, 두 가지를 동시에 접목했지만 이 방식이 그들의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이지요.

    새로운 시점의 적용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혹독한 평가를 받은 헨리는 새로운 도시에서 즐거운 삶을 찾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오는 많은 편지 중에서 독특한 희곡의 대사를 적은 편지를 읽습니다.

    그것은 베아트리스와 버질이 과일 배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 


    헨리는 그 편지에 적혀진 주소를 찾아 가는데 그 곳은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헨리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오카피 박제상회였다. 수많은 동물들이 박제가 되어진 채 있는 그 곳에서 박제사는 박제되어진 베아트리스와 버질이 주인공인 20세기의 셔츠를 작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20세기의 셔츠의 원고를 읽으면 읽을수록 그 곳에 있던 박제들의 의미와 박제사 헨리의 대한 정체에 점점 의혹이 늘어만 가고..


    대략적인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이 소설,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무난하고 매우 일상적인 대화가 계속 끊임없이 오고 갑니다.(흥미로운 전개가 별로 없습니다..) 책은 처음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으로 넘어가기 위해서 어느정도 인내가 필요한 책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의 내용이 정말 핵심이었습니다.

    작중에서 박제사가 지은 희곡인 '20세기의 셔츠'는 당나귀인 베아트리스와 고함원숭이인 버질의 단순한 만담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그 둘은 안좋은 과거를 안고 현실의 모든 것을 바라보며 생각하고 말하는 꽤 단순한 과정을 보여주지만 그것은 그 둘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 둘이 살아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죠.


    홀로코스트.

    이 책에서의 오카피 박제상회는 단순한 박제가게가 아니었습니다.

    이 책에서의 박제된 동물은 기억에서 잊혀졌지만 그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서 만들어졌지만,

    그 기억은 일방적인 죽임을 당했다는 기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의 박제사는 단순히 그 기억들을 보존해 주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일방적인 죽임을 하면서 박제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과거를 미화시키는 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작중 후반에서 학살이라는 연결고리로 베아트리스와 버질이 살아있는 세계와, 그들이 죽은 두 헨리가 살아있는 세계가 하나로 이어졌을 때야 비로소 이 소설의 핵심이 드러나는 책이었습니다.


    사실 전에 라이프 오브 파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당신의 삶은 당신의 이야기이고 어떻게 믿느냐의 차이라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감명깊었는데 이번 이야기는 똑같이 삶에 대한 이야기지만 삶과 죽음이 있고 그 가운데에 기억이 그 둘을 이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게임12.

    의사가 당신에게 말한다.

     "이 약이 당신의 기억을 지워줄 겁니다. 이 약을 먹으면 당신은 모든 고통과 상실감을 잊을 겁니다.

      하지만 좋은 기억까지도 완전히 잊을 겁니다."

    당신은 그 약을 먹겠는가?



    게임13.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20세기의 셔츠 안의 베아트리스와 버질이 목격한 희생자인 구스타프를 위해서 만든 '구스타프의 게임'이 있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이지만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12개의 질문이 있었습니다만 마지막 13번째 질문은 비어있었지요.



    작중 대사

    박제사 : "말로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소음도 있고 침묵도 있습니다. 몸짓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솔직히 아직 저는 이 책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를 못했습니다.

    이 소설을 다 읽었지만 글로 적혀진 말만으로는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분명 그 속에선 소음도 있고 침묵도 있고 몸짓도 있었을텐데.. 그리고 책의 가장 마지막 부분인 구스타프의 게임에서, 그리고 그 게임의 가장 마지막 부분인 13번째 부분이 비어져 있다는 것은 작가가 우리에게 삶과 죽음의 경계를 구분짓는 생각과 행동을 우리가 채워넣길 바라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해진 답은 없고 각자 스스로에게 모든것을 맡긴 느낌이 드네요. 좀 무거운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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