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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승리호 관람 후기 (SPACE SWEEPERS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1. 2. 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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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지난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영화 승리호가 공개되었습니다.

    작년부터 사냥의 시간, 더 콜, 차인표에 이어 극장 개봉을 못하고 넷플릭스로 넘어간 한국영화입니다.

    다른 영화에 비해 제작 규모가 큰 대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OTT 서비스로 넘어간게 아쉬웠는데

    현재 상황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금액을 제시해서 넷플릭스행을 택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 납득이 갔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2092, 척박한 환경이 된 지구, 그 위 우주 위성궤도엔 새로운 정착지 UTS가 생깁니다.

    한편 우주의 쓰레기들을 긁어 모아 생계를 유지하는 청소 우주선 승리호가 비행중입니다.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조종사 태호, 우주 해적단을 이끈 경력이 있는 장선장,

    조직의 두목이었던 기관사 타이거 박, 사람처럼 되고 싶은 전투로봇 업동이

    이렇게 승리호의 네 선원은 어느 날 사고가 난 우주선에서 인간형 로봇인 도로시를 발견합니다.

    하지만 이 로봇은 대량살상무기라는 것을 알게 된 승리호의 선원은 거액의 돈으로

    도로시를 교환하려는 계획을 꾸미고 실행에 옮기면서 여러 일을 겪는 내용입니다.

     

     

     

     

     

    이번 영화 승리호의 감독은 조성희 감독입니다.

    무려 5년 만의 장편 영화 신작입니다. 바로 전작은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입니다.

    개인적으로 승리호 예고편을 보고, 또 감독 이름을 확인하면서 기대감을 가졌습니다.

    전작인 탐정 홍길동은 당시 영화 곡성이 워낙 강력했기에 흥행 면에서 묻혔지만,

    개인적으론 곡성보다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특히 만화 같은 영상미가 일품이었던 작품이었는데

    이번 승리호에서도 우주 공간의 표현은 수준급이었습니다.

    우주선 추격 장면을 한국 영화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시각적인 요소만큼은 할리우드 SF영화에 꿀리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내용적인 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보통 하나의 팀을 이뤄서 무언가를 해내는 영화라면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나오고, 그 인물들이 뭉쳐 팀을 이루고,

    팀으로 활동하다 서로 성격 차이로 인해 싸우면서 팀 조직에 위기가 오지만,

    결국 다시 뭉쳐서 해결하고 화해하는 동료애가 강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승리호는 여기에 가족애를 추가합니다.

    비록 피를 나눈 혈연의 관계는 아니지만

    서로 곁에 있고 챙겨주는, 동료보다 더 깊은 새로운 의미의 가족으로서 관계가 깊어집니다.

    하지만 문제는 기존 할리우드식의 동료애, 팀업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가족애부분은 태호라는 캐릭터 위주로 흘러가는데 이 부분이 신파적 요소가 추가됩니다.

    여기서부터 가족애를 중심으로 훈훈함을 그려내는 전형적인 한국영화였고,

    내용의 배경이 우주였을 뿐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피를 나눈 혈연이 아니라 뜻이 맞는 새로운 의미의 가족이라는 요소는 훈훈하지만

    굳이 그걸 우주에서까지 했어야 하나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보통의 한국영화들의 신파보단 다소 약한 농도의 신파입니다.

    그리고 중반부터 나타나는 특별한 소재가 나타나는데 이 소재가 작중에서 너무 강력했고,

    너무 남용된다는 느낌이라 전체적인 내용 전개에 의문점이 들게 하는 건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승리호의 선원들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쩌다 같은 우주선의 선원이 되었고 각자 역할을 어떻게 나누게 되었는지

    (예를 들면 나이가 어린 장선장이 어떻게 선장을 맡게 되었는지 등)

    영화 내에서 다뤘다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서사는 흘러가지만 캐릭터들의 개성이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전달이 잘 안되고,

    그나마 주어진 캐릭터성도 그렇게 강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다른 우주 SF영화 속 팀의 인물들과 비교하면 승리호의 선원들은 성격이 굉장히 온순한 편이었습니다.

     

    승리호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음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물의 대사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주변 소음에 묻혀 몇몇 대사는 구별이 안 될 정도였습니다.

    돌비 애트모스 포맷을 지원하는 영화가 인물 말소리가 구별이 안 된다면 굳이 애트모스 포맷 적용을 왜했나 싶습니다.

    일부는 “5.1채널, 애트모스가 기준이라서 이 환경을 갖추면 된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돌비 포맷은 원본을 보정하는 원리입니다.

    원판 불변의 법칙’, 원본이 나쁘면 아무리 기술력을 적용한다 해도 나아 질 수 없습니다.

    전체적인 음향 편집 과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돌비 애트모스 포맷을 지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애트모스 환경을 갖추면

    돌비 특유의 방향성, 섬세함을 강조해서 더 실감나는 음향을 즐길 수 있는 것이지, 필수 요소는 절대 아닙니다.

     

    아쉬운 점 위주로 이야기 했으니 이제는 긍정적인 부분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알게 모르게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짧은 장면이지만 여러 국가의 언어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도 나오고 정말 평소에 들을 수 없는

    먼 국가의 언어도 들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 피진어 등을 쓰는 인물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 로봇인 업동이의 경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우주 공간의 표현은 정말 수준급이었습니다.

    2019년에 개봉했던 중국영화, 유랑지구를 보면서 규모가 큰 우주 공간, 우주선을

    할리우드 영화처럼 표현하는 것을 보고 꽤나 충격을 먹었습니다.

    후에 이 유랑지구라는 영화에서 한국 업체가 전체 특수 효과 중 약 30% 정도를 담당했다는 글을 봤습니다.

    그러고 나서 언젠가 한 번 쯤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한국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 염원이 속 시원하게 풀어져서 좋았습니다.

    비록 어디서 봤다 싶은 장면들이 꽤 있었지만 우주 공간을 제대로 다뤘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충분히 존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승리호가 스페이스 오페라’ ‘우주 SF'라는 장르에 첫 발을 딛는

    첫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보면 이 정도의 내용은 아쉽지만 어느 정도 선방했다고 봅니다.

    그동안 기술적, 장르적 시도를 한 여러 작품들이 있었는데 새로운 시도에 너무 초점을 맞추다가

    영화 자체의 완성도나 재미가 무너졌던 영화들이 생각이 납니다.

    이안 감독의 제미니 맨의 경우 120프레임의 HDR 기술을 적용했지만

    기술력에 비해 내용 면에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느낌 등이 아쉬웠고,

    장르적인 면에선 신과 함께 인과 연에서의 뜬금없는 공룡 장면에서 맥이 탁 끊기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주SF의 장르적인 새로움을 선사한 영화 승리호는 우주공간의 연출과

    내용적인 면의 결합에서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극장에서 못 본 것이 정말 아쉬웠고(특히 아이맥스로 봤으면 정말 최고였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이 작품을 토대로 더 많은 우주 영화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에 대한 제 주관적인 평가는 수작입니다.

     

    +

    온 가족이 보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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