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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더우먼 1984 인천 아이맥스관 상영 후기 (Wonder Woman 1984 IMAX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0. 12. 28.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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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 글은 지난 23일 수요일에 개봉한 DC코믹스의 저스티스 리그에 속한 슈퍼 히어로 중 한 명인 원더우먼 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 원더우먼 1984 관람 후 리뷰 글입니다.

    성탄절 당일 인천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했습니다.

     

    다크나이트 시리즈 이후, DC 코믹스는 마블의 어벤져스처럼 야심차게 자신들의 세계관으로 실사 영화 시리즈를 제작합니다. 맨 오브 스틸을 시작으로 배트맨V슈퍼맨을 제작하지만,

    완성도와 흥행 면에서 잃게 됩니다. 하지만 원더우먼을 기점으로 아쿠아맨까지, 단독으로나마 DC코믹스 기반의 실사 영화가 성공을 거둡니다.

    전작 1편은 로맨스와 인간 세계를 구하는 비장미, 숭고미라는 두 요소를 갖추면서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갖춘 수작이었습니다.

    2020, 코로나 시국 속에서 최초로 개봉하는 이번 작품.

    전작의 기억때문에 개인적으로 기대감이 꽤 높은 작품이었습니다.

     

     

     

    이번 속편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활기찬 시대인 1984, 세계대전 이후 가끔 원더우먼으로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비밀리에 구하지만 고고학자로서 인간 사회 속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다이애나 프린스, 박물관에서 일하면서 바바라와 만납니다. 그리고 박물관 전체를 후원하기로 한 사업가 맥스 로드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맥스 로드에겐 원대한 이상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바바라와 다이애나가 휩쓸리고 더불어 인류는 위협에 빠집니다.

     

     

    가장 먼저 느꼈던 점은 이번 작품의 장르가 히어로 액션이 아니라 휴먼 드라마 입니다.

    전작은 다이애나가 인간 사회로 나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원더 우먼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제 의식과, 캐릭터를 취했고 영화 자체로서 극의 재미, 흐름 역시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 이름이 같다고 싸움을 멈추던 돈 오브 저스티스나, “슈퍼맨 하나만 믿고 가자!”였던 저스티스 리그로 거의 죽을 쑤던 DC 유니버스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메세지와 주제 의식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영화의 흐름, 전개, 완성도나 재미 면에서는 전작보단 떨어집니다. 액션은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영화에서 던지는 주제나 메세지는 긍정적이고 교훈적입니다. 영화 내적의 메세지는 오직 진실만이 가치 있다고 합니다. 이 주제는 권모술수, 속임수, 거짓을 멀리 하고 진실한 삶만이 오직 가치 있고 숭고하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전작에선 사랑과 인류애였다면, 이번 작품에선 달콤한 거짓을 잊고 다시 진실을 바라보는 원더우먼의 극복 과정에서 비장함, 숭고함이 느껴졌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원더우먼은 확실히 저스티스 리그에서 정신적 지주로 자리를 잡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작품 외적으로는 인류애의 모습이 강조됩니다. 소중한 것을 잊고 탐욕만 쫓아가는 인류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인류를 먼저 챙기는 원더우먼, 그리고 모든 소란이 마무리되고 난 뒤 다시 행복해지는 인류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소중한 일상을 잃어버린 2020년의 현실 세계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심지어 영화 속의 시점은 크리스마스 시기입니다. 이토록 영화와 현실 시점이 딱 맞아 떨어지니 마지막 후반부의 울림이 더 크게 와 닿습니다.

     

    이렇게 이번 원더우먼 1984는 작품 내외로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개인적으로 좀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영화의 전체적인 요소가 도널드 트럼프를 조목조목 비판하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감독인 패티 젠킨스는 극중 악역으로 나오는 맥스 로드와 도널드 트럼프와의 연관성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관람한 이후에도 아무리 봐도 이건 도널드 트럼프다하는 생각이 쉽게 떨쳐지지 않았습니다.

    맥스 로드 역할을 연기했던 페드로 파스칼 배우의 머리스타일이나 생김새, 이목구비와 얼굴 형태나 얼굴선이 자연스럽게 트럼프와 연결됩니다. 과장된 몸짓, TV광고, 투자 사업가 등등 작중 표현되는 대사나 행동 역시 이어집니다. 그리고 광기를 통하여 그의 야심이 실현되는 과정 역시 트럼프의 대선 공약과 연관됩니다. 그리고 중간 카이로 시퀀스의 경우는 트럼프의 장벽 정책과 또 이어집니다. 여러모로 트럼프 정권의 정책과 그의 행보와 영화 속 모습이 연관되고 하나하나 비판해 나갑니다. 다행히 현실은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트럼프 시대에 작별을 고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미국 대선 이전에 개봉했으면 뜨거운 감자로 큰 논란이 일어나고, 오히려 반발심에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할리우드가 트럼프의 재선에 큰 공포를 느끼고 있었던 걸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1984년으로 택했을까? 1984라고 하면 조지 오웰 소설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빅 브라더가 모두를 지켜본다는 암울한 미래 세계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SF소설 입니다.

    실제 현실 모습은 그와 달리 활기찬 모습이지만 언제라도 핵전쟁이 날 수 있는 냉전 위의 세계였습니다. 그리고 작중 맥스로드는 빅 브라더 만큼의 존재로 거듭납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80년대의 감성을 담아내기 위함이었을 겁니다. 실제로 80년대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영화 거의 대부분의 장면은 35MM 필름으로 촬영되었습니다. 영상에 노이즈나 초점이 안 맞는 느낌은 여기서 오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액션이나 대사나 행동, 미장센이나 사물들 역시 80년대 감성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80년대 감성으로 밀고 갈 경우 장점으로는 레트로 감성을 잘 살렸다는 평을 들을 수 있고, 단점으로는 구닥다리라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중간 중간마다 오마쥬의 느낌이나 초반 쇼핑몰 장면이나 에어로빅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잘 표현했지만, 일부 장면은 80년대 감성을 핑계로 괜히 집어넣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흐름이나 짜임새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영화를 최 후반부 메세지 전달 부분만 염두해 두고 만든 것 같았습니다. 초중반 1시간가량은 정말 늘어집니다. 컷이 너무 길고 흐름이 느립니다. 짧고 빠르게 진행 될 수 있는 부분인데 모든 컷이 다 길게 늘어뜨려 집어넣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초반 오프닝 장면은 5분이면 다 요약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장면에서만 10분을 할애합니다. 그리고 각 인물들이 처음 만나는 상황 역시 호흡이 상당히 깁니다. 서로 마주보고 대사를 하고 제 갈 길을 가도 이상할 건 없지만 여기에 굳이 어색한 흐름을 더 집어넣습니다. 초반, 중반의 모든 컷이 평균적인 시간이 너무 길다 보니 집중이 잘 안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중후반부로 갈수록 컷의 흐름이나 전개가 제대로 잡힙니다.

     

    그리고 초반 10분을 할애한 아마존 시퀀스는 그나마 이 영화에서 볼거리를 다양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 땐 굉장히 특이하고 진실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것 외엔 굳이 있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런가 하고 생각을 해 보니 이 작품의 전체 내용의 주인공이 굳이 원더우먼이 아닌 다른 여성 캐릭터로 대신해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중간마다 원더우먼의 고유 능력인 진실의 올가미가 나타나는 장면이 있지만 유독 이번 작품에선 진실을 실토하는 요소도 크게 없었고, x자로 맞대는 손동작도 없었습니다.

    , 원더우먼 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요소가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번개를 타긴 합니다만 다른 캐릭터가 와서 설정을 붙여도 대체가 가능합니다. , 아마존 시퀀스만 제외하고 본다면 좀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된 평범한 인간을 주인공 자리에 놔도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원더 우먼 시리즈 작품이기 때문에 오직 그녀만을 위한 요소로 아마존 시퀀스를 추가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시작점부터 먼저 아주 정확하게 구상이 끝난 최후반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고, 짜임새나 완성도가 초반과 후반부가 완전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아쉬운 점 하나 더 추가한다면

    이 영화는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된 작품입니다.

    디지털 아이맥스가 아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에 쓰이는 1.43:1 비율의 필름 아이맥스 카메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상영되는 비율은 1.9:1 비율이었습니다. 여기엔 감독의 요청으로 인해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인류 모두에게 평등한 메세지 전달을 위했던 걸지도 모르겠지만 화질 좋은 카메라로 찍었고, 최대한의 성능을 뽐내는 영상을 상영할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감독의 의도라고 하니 뭐라 더 할 말은 없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아이맥스 전용 비율이 전투 장면이 아니라 초반과 엔딩 장면에만 있다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전체적으로 종합하자면

    이번 원더우먼 1984 작품은 액션 대신 2020년을 버틴 모두를 위한 휴먼 감동 드라마라고 정리 할 수 있겠습니다.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주제 의식이나 메세지는 살아 있고 2020년을 버틴 우리 모두에게 연말맞이 따듯한 격려와 위로가 있습니다. 하지만 초중반 늘어지는 전개, 히어로물로서의 박력, 스케일, 액션은 과감히 기대를 내려놓고 보시기 바랍니다.

    제 개인적인 평가는 평작입니다. 약간 민망한 장면이 있지만 온 가족이 보셔도 무난합니다.

     

    ps

    +

    굳이 아이맥스를 고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히려 돌비시네마로 감상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

    쿠키영상은 1개입니다만 좀 놀라운 영상이라고 밖에 설명을 못하겠습니다. 연배가 되시는 분들이 더 놀라실 것 같습니다.

     

    +

    코로나 시국에 극장에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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