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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장판 바이올렛 에버가든 관람 후기 (Violet Evergarden: The Movie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0. 11.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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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송도 메가박스 MX관에서

    애니메이션인 바이올렛 에버가든 극장판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TV판으로 13화 전체가 올라와 있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합니다.

    이번 극장판은 그 TV판 이후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내용입니다.

     

    극장판 이야기를 하기 앞서 TV판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내용을 요약하고 넘아 가야 합니다.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장르는 휴먼 드라마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쟁터 속에서 홀로 남은 어린 소녀가 있었습니다. 이 소녀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하고 무자비한 전투 능력을 가진 영혼 없는 전투 병기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러던 중 길베르트 소령은 이 어린 소녀를 곁에 두며 여러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자아를 깨닫게 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며 전쟁터의 병기가 아닌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인간으로서 성장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바이올렛 에버가든이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전쟁 막바지 작전 투입 도중에 바이올렛과 소령이 적진에 남던 도중 소령이 총에 맞게 되고, 바이올렛은 그런 소령을 구하다가 양 팔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소령은 사랑해라는 말을 남기며 거대한 폭발과 함께 실종, 바이올렛은 의식을 잃다가 극적으로 생존하게 됩니다. 전쟁이 끝나고 길베르트 소령의 친구였던 하진스 중령은 소령의 생전 부탁에 따라 자신이 만든 CH 우편사에 바이올렛을 직원으로 삼습니다. 두 팔을 잃은 바이올렛은 의수를 장착하고 CH 우편사에서 근무하면서 편지를 대필, 전달하는 업무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감정을 알게 되고 자신에게 소중했던 소령의 마지막 말 사랑해라는 진정한 의미를 찾아 나섭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요소는 편지입니다.

    의뢰인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서로에게 글자로 자신의 마음을 담습니다.

    여기서 자동 수기 인형은 의뢰인의 마음을 대필해주고, 전달합니다.

    작품 속에서 자동 수기 인형이 편지를 대필해주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시대적으로 교육이 아직 덜 진행된 것도 있고, 조직이나 국가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글로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키기도 하며, 의뢰인의 부족한 표현력을 보완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감정표현이 서투른 바이올렛이 사람들을 만나며 감정을 배웁니다. 그리고 바이올렛은 소령의 마지막 말이었던 사랑해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을 겪습니다.

     

    또 다른 요소는 사랑입니다.

    이 작품 속에선 다양한 사유로 대필을 신청하는 의뢰인들이 등장합니다. TV판에선 병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도 나오고, 서로 다른 왕국의 공주와 왕자가 나타나기도 하며, 병에 걸려 홀로 남을 자식을 위해 편지를 쓰는 엄마, 어렸을 적 사랑하던 연인을 그리워하는 참전군인 등 다양한 사랑을 가진 여러 인물이 나타납니다. 연인 사이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사이에서도 사랑을 표현하고 솔직함과 여러 감정이 표현됩니다. 슬프지만 감동적이고, 애틋하면서도 안타깝고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사람냄새 진하게 나는 작품입니다.

     

    이번 극장판은 이런 13화 분량의 TV판 이후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중심 내용은 여전히 소령과 바이올렛의 이야기이며,

    불치병에 걸린 아이인 유리스가 편지 대필의 의뢰인으로 등장하며 생기는 에피소드가 서브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여기에 이번 극장판은 하나의 이야기가 더 붙습니다.

    TV판 중 10화에서 의뢰를 하던 앤 매그놀리아의 손녀 데이지가 생전의 할머니가 대필을 의뢰하던 바이올렛 에버가든이란 자동수기인형을 조사하며 발자취를 쫓아가는 내용이 같이 진행됩니다.

    즉 이번 극장판은 중심 내용 + 유리스 에피소드 + 데이지의 조사과정3가지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얽혀 진행됩니다. 단 데이지 부분은 바이올렛이 활동하던 시간대에서 수십 년 뒤의 시점입니다.

     

    작품 속 전체적인 서사는 굉장히 몰입도, 흡입력이 있습니다. 액션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는 잔잔한 드라마 장르입니다. 하지만 소령과 바이올렛 사이를 다룬 중심 내용과 유리스 에피소드, 데이지의 이야기 이 3가지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다소 느린 감은 있어도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작품 내에서 흥미롭게 봤던 부분이 편지와 전화의 관계였습니다.

    작중의 시대적 배경은 근대화가 막 진행되는 시기입니다. TV판은 전쟁이 막 끝나 혼돈의 세상을 막 정리하고 평화로운 시기로 접어드는 과정입니다. 여물지 않은 상처와 파괴된 교통시설들, 생사가 불분명한 사람들, 그리고 소규모 국지전이 갑자기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말과 마음을 담은 편지는 하루는커녕 몇 날 며칠이 지나서야 전달됩니다. 하지만 이번 극장판은 전보’, ‘전화가 등장합니다. 편지에 비해 규칙적이고 신속성을 가진 이 매체의 등장으로 편지가 이제 사양 산업으로 접어들었음을 작품 내에서 강하게 드러납니다. 신문물이 구세대의 문물을 내쫓는 과정이지만 이 작품에선 두 가지의 문물을 정말 조화롭고 적절하게 잘 활용했습니다. 신 구 시대로 대표되는 두 요소로 긴장감을 조성시킨 점이 개인적으로 인상깊었습니다.

     

    극장판의 상영 시간은 140분으로 긴 편입니다. 극장판 전체 전개된 내용만 본다면 100분으로 압축시킬 수 있는 내용입니다. 특히 초반부의 경우는 극장판 자체의 내용은 없고, TV판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하는 부분으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이전 TV판을 본 분이라면 굳이 이걸 집어넣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반 내용들은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겐 친절하게 세계관에 들어오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역할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TV판에서 비중있게 등장하던 조연들, CH우편사의 직원들은 이번 작품에선 거의 지분이 없다시피 합니다. 그리고 TV판에 비해 과하게 억지스럽거나 과장된 장면이 몇몇 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데이지가 바이올렛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이야기는 그렇게 큰 비중이 없습니다. 하지만 본 작품의 시작과 끝을 장식합니다. 여기서의 데이지는 단순히 TV판의 의뢰인 중 한명인 손녀가 아니라 극장판을 보는 관객과 바이올렛의 시간대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안내자로서 극장판을 통해 바이올렛 에버가든세계관의 완결을 선언하는 장치로 작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론 데이지의 비중이 너무 적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전체적인 극의 흐름, 상영 시간 등을 고려한다면 지금의 작품 속 비중이 그나마 가장 적절하다고 봅니다.

    바이올렛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데이지의 모습은 작품 내적으로 외적으로 더 확대해석을 할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작품 내적으로는 편지를 쓰고 전달하는 우편에 대한 예찬 혹은 역사적인 평가를 표현했다고 봅니다. 현대로 들어오면서 통신 기술이 발달했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며 감정을 다듬고 정리하고 글로 써 내려가는 편지가 더 인간적인 면이 있음을 주장한다고 봅니다. 작품 외적으로 과하게 의미부여를 한다면 작년 화재사건을 겪은 본 작품의 제작사 교토 애니메이션에 대해 추억하거나 좀 더 넓게 보면 울림 있는 애니메이션이 점점 줄어드는 일본 애니메이션 전체에 대한 추억의 의미를 간접적으로 담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품을 공들여 만들면서 주제나 메세지를 전달하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후세의 시각을 은유적으로 표현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종합하자면 이번 극장판 바이올렛 에버가든은

    바이올렛 에버가든에 걸맞게 진심을 담은 감동의 완결작 입니다.

    훌륭한 작화와 몰입도 있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초반의 전개와 tv판과 비교하여 반복적이고 과한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TV판 이후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TV판을 굳이 안보고 이번 작품만 보셔도 상관없습니다. 온 가족이 보셔도 괜찮은 작품입니다. 참으로 사람 냄새로 가득한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매우 감동적이고 보고 나서 꽤나 여운이 강하게 남습니다. 이번 작품에 대한 제 평가는 수작입니다.

     

    -쿠키영상 짧게 있습니다.

    -휴지.. 꼭 챙겨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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