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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넷 아이맥스 관람 후기 (TENET IMAX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0. 8. 24.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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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 글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3년만의 신작인

    영화 테넷을 감상한 후기 글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 오페라 극장에서 팀원을 잃은 주도자,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 없어 죽음을 택합니다.

    알고 보니 그건 CIA의 테스트였고 정체 불명의 단어 테넷을 알려줍니다.

    그 후 인버전이라는 개념과 인류가 3차대전보다 더 큰 위협에 알게 된 주동자는

    새로운 동료인 닐과 함께 위협의 중심에 있는

    사토르의 계략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사전 유료 시사회를 통해 인천 아이맥스관에서 먼저 관람을 했습니다.

    확실한 건 올 해 영화들 중에서 가장 재밌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중에서 가장 이질적이었습니다.

     

    제가 사전 소감 글에서 언급했듯이 (https://creativesilver.tistory.com/732)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을

    영상 혁명 / 고출력 음향 / 고난이도의 내용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가장 먼저 와 닿은 특징인 영상에 대해 말하자면, 필름 아이맥스를 좋아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아이맥스의 진가를 발휘합니다. 이번엔 덩케르크때보다도 훨씬 더 많은 분량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함으로써 거의 대부분의 장면을 고화질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내 시퀀스들의 풍경은 굉장합니다. 수많은 군중이 모인 공연장, 여러 자연 풍경들과 예고편 마지막을 장식하던 거대한 비행기 충돌 장면까지 고화질로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게다가 예고편에서도 알 수 있듯 시간이 역행한다는 인버전장면을 역재생으로 촬영하고,

    정방향으로 움직이는 인물을 한 장면에 담아낼 때마다 전율이 올랐습니다. 놀란 감독의 성격상 CG가 아닌 인물들의 동선의 합을 맞춘 실사 촬영이기에 더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매트릭스, 아바타, 블레이드 러너 2049에 이은 영상 충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음향의 경우 아이맥스 포맷으로 관람한 영화 중 굉장히 소리가 센 영화였습니다.

    의자가 정말 많은 부분에서 흔들렸고, 귀에 압박감이 들 정도로 폭발, 타격음이 상당했습니다.

    청각에 예민하신 분들은 귀가 아프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음향 출력이 상당합니다.

    또 베이스, 극저음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블레이드 러너 2049때와 견줄 만한 저음의 향연이었습니다.

    음악의 경우 그동안 놀란 감독과 같이 작업하던 한스 짐머가 아닌 루드비그 예란손입니다.

    대표작으론 블랙 팬서와 베놈의 음악 감독을 맡았습니다. 한스 짐머가 아니어서 놀란 감독과 궁합이 잘 맞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우려를 깔끔하게 불식시켰습니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이 긴장감을 느끼도록 합니다. 사실 알고 보니 이 분, 한스 짐머와 친한 분이셔서(한스 짐머가 추천했다고 하네요) 어느 정도 음악성을 공유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음악을 통해서 그동안 놀란 감독의 전작들보다 젊다, 트렌드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고난이도의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예고편에서 인버전 - 시간 역행 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면서

    모두가 이 영화가 어렵겠구나 생각하고 마음 단단히 다잡으며 관람했지만

    실제로는 더 복잡한 구조였습니다.

    물론 설명은 하긴 합니다. 초반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모의고사 수리영역처럼 후반부로 갈수록 계속해서 4점짜리 문제를 푸는 것처럼

    점점 사건의 양상이 복잡해집니다. 영화를 보면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도저히 알 수 없고, 그 와중에 곳곳에 여러 디테일을 숨겨놓았습니다.

    배배 꼬여서 어렵다는 인셉션보다 5배 정도는 어려웠습니다. 인셉션은 각기 다른 공간으로 구분지어 어느정도 이해가 가능했지만 테넷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계속 끊임없이 사건이 펼쳐집니다. 다만 영화 관람에 도움말을 드리자면

    1. 일어난 일은 일어난다.

    2. 이해하지 말고 느껴라 입니다.

    특히 어느 순간부터 내용을 놓쳐 이해가 안 되기 시작한다면 그냥 보이는 대로 느끼는 것을 추천합니다. 괜히 따라가려다 필기에 집중해 정작 수업 내용이 뭔지 모르는 학생이 되어버립니다. (사실 저도 중간부터 놓쳤습니다...) 영화가 인버전에 대해 필요한 설명을 최소화 해버리고 바로 4점짜리 수리영역 모의고사 문제같이 인버전을 최대로 응용하는 장면 위주로 주구장창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굳이 사전 예습을 한다면 엔트로피의 법칙과 할아버지의 역설이 무엇인지 간단하게만 알아보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외로 이번 작품 테넷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최근 10여년의 전작들과 굉장히 이질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그동안 놀란 감독의 단점으로 계속 언급되었던

    액션이 약하다는 단점을 굉장히 의식했는지 이번 작품의 액션은 굉장합니다.

    칼을 갈았다는 표현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순행, 역행을 표현하는 방식을 보며 정말 충격을 먹었습니다. 정말 공을 들이며 촬영을 했다는게 느껴지고, 실제로 배우들은 물론이며 자동차 추격 장면에서도 차량의 이동 동선 하나하나까지 순서를 맞추며 계산하며 촬영했을 놀란 감독의 계산에 감탄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부족한 서사입니다.

    놀란 감독의 전작들은 크게 일어나고 있는 사건 속에서

    관객은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자연스럽게 됩니다.

    다크나이트 3부작에서 배트맨과 브루스 웨인 사이를 고민하는 장면,

    인셉션에선 자식에게 돌아가고픈 아빠의 마음과 아내인 맬의 방해 속에서 의뢰받은 일을 성공하는 과정을,

    인터스텔라에선 머피를 구하고픈 아버지의 사랑과 인류의 다음 거주지를 찾아 나서는 우주비행사의 삶을 다루었죠.

    덩케르크에선 영국 군인인 토미가 덩케르크 철수 작전이란 사건 속에서 생존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을 그려냅니다.

    이처럼 어느 사건과 그 사건 속에서 움직이는 주인공의 내면을 보여주는 것이

    최근 놀란 감독의 영화의 흐름인데, 이번 작품 테넷은 철저히 사건만 보여주고 주인공은 물론 다른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화 내에서 나오지 않은 인물들의 행동, 동기, 감정 교류의 영역은 관객이 추측으로 짜 맞추도록 역할을 넘깁니다. 사건은 굉장히 복잡한 원리로 진행되지만, 인물간의 관계나 친밀도가 관객이 잘 느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의외의 트리거 요소입니다.

    그동안 놀란 감독의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트리거 요소가 짧지만 강하게 나옵니다.

    (여기서의 트리거는 단어나 어떤 행위만으로 PTSD나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소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정 폭력 장면이 나오는데 12세 관람가 치고 비교적 높은 수위의 폭력 장면이 있습니다.

    그동안의 전작들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었고, 개인적으로 전개에 있어 없어도 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자마자 굳이 이걸 왜 넣은걸까?’하는 불쾌감이 들었습니다.

    영국에서 30초가량 편집이 되었다고 하는데 아마 이 트리거 요소를 편집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이번 테넷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최근 작품들 중에서

    가장 야심차면서 킬링타임, 오락영화에 가까운 작품이었습니다.

    확실히 재미는 있습니다. 올 해 봤던 영화들 중에선 최고라고 꼽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최강의 화질을 선보이는 아이맥스와 시각적으로 충격적인 화면과 정말 빠른 속도로 호흡을 유지하며 흘러가는 전개, 긴장감 넘치는 고출력의 음향,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몰입, 집중을 계속 유지하게 만듭니다. ,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한 관객에 한해서 말이죠.

    편집 감독이 변경되어서일까요, 인물에 대한 서사가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쉬웠습니다. 놀란 감독의 작품 속 인물 간의 감정 교류를 이번엔 아예 느낄 수 없습니다. 단순한 오락영화가 된 것 같아 아쉽습니다. 1번만 볼 영화는 아닙니다. 이처럼 다회차 관람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영화는 간만입니다. 내용과 이해도는 별개로 놀란 감독의 시간소재 세계관에 정점을 찍은 것 같습니다.

    아이맥스 포맷으로 관람하는 걸 가장 추천하고 그 다음으로는 사운드, 음향 환경이 좋은 상영관에서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범작으로 평하고 싶습니다.

     

     

    코로나의 위협이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극장 건물로 진입하는 순간 마스크는 항상 착용하시고

    최대한 마스크를 만지지 말고, 음식, 음료 섭취를 자제하고

    손은 항상 깨끗이 씻으며 개인 방역에 철저히 하며 영화 관람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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