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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해수의 아이 관람 후기 (海獣の子供, Children of the Sea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0. 10. 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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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테넷 이후로 간만에 영화 감상문을 남깁니다.

    지난 930, 추석 연휴를 맞아 애니메이션 해수의 아이가 개봉했습니다.

    동명의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며,

    특히 요네즈 켄시가 주제가를 부른 것으로 많은 팬들이 기대감을 갖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여름 방학 첫 날 부터 친구와의 다툼으로 핸드볼 팀에서 제외된 루카,

    속상한 마음을 풀기 위해 자신이 어렸을 적에 자주 갔던 아쿠아리움에 갑니다.

    그 곳에서 우연히 바다 소년인 우미와 만납니다.

    우미는 자신은 듀공 무리에서 자랐다며 자신의 형인 소라를 소개하고,

    그렇게 세 명은 바다 생물들과 함께 하는 바다의 축제를 찾아 나서며

    보통 사람들과 다른 특별한 일들을 겪는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한 해수의 아이

    사춘기가 온 청소년의 자아정체성을 찾는 과정우주와 별과 바다와 생명의 탄생과 죽음

    이 두 가지가 중심 주제이고 동시에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핸드볼이 루카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 설명조차 없었지만, 루카는 친구와의 다툼으로 인해 거의 전부나 다름없던 핸드볼 팀에서 부정당했습니다. 그로 인해 자신과 타인의 인과 관계, 상호 존재에 대한 의문이 시작되었고, 현실을 부정합니다. 그 과정에서 만난 바다소년은 루카에게 있어서 탈출구, 대피소, 해방 같은 존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바다 소년인 소라와 우미는 바다에서 온 자신들의 존재에 대해서, 그리고 바다 생물들과 교감하고, ‘바다의 축제에 대하여 알아가는 과정에서 소위 만물의 이치를 깨달아 갑니다. 이와 동시에 루카와의 교감으로 그들 역시 존재에 대한 고찰을 합니다.

    (여기에서도 왜 하필 루카인가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혹은 제가 기억을 못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서 저는 이 두 가지 요인으로 인해 이 작품을 관람할 때 사춘기 청소년의 시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와 굉장히 유사하다는 거였습니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 특히 후반부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장면의 연속 등 영상미 면에서도 굉장히 유사했습니다.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선 인간이 모노리스를 만나며 몇 차례의 진화 과정과 생과 사의 순환을 보여줬다면 해수의 아이는 바다 소년을 통해 좀 더 넓은 범위로 우주와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이야기합니다.

    다만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경우 대사와 서사를 최소화하고, 등장인물과 사물, 미장센 등 화면 속 시각적인 요소에 여러 의미가 함축된 상징을 최대화합니다. 난해하고, 여러 의미로 해석이 갈리고, 불친절해도 내용은 최소화가 되었기 때문에 등장인물, 행동하는 주체들의 모습이나 이들의 대화 또는 서사가 납득이 안 되는 느낌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해수의 아이는 방대한 서사를 담아내는데 실패한 느낌입니다. 120분 보다 살짝 부족한 상영 시간에 담다 보니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요소와 인물들의 행동이나 서사가 납득이 잘 되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해수의 아이가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테넷처럼 내용과 대사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따지지 말고,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에 기대어 편안하게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작화는 굉장히 화려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봤던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최고였습니다.

    바다 속 풍경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고, 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외모와 바다 생물들의 움직임에 넋을 놓고 봤습니다. 우주, , 바다 그리고 생명의 탄생의 장면에서 거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고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의 자연 경관에 내적으로 계속 감탄했습니다.

     

    음악 역시 굉장히 좋았습니다. 음악 감독인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작품의 신비로운 느낌을 더욱 더 극대화했고, 엔딩 테마곡인 요네즈 켄시의 바다의 유령은 작품이 끝나고 난 뒤의 여운을 강하게 남겼습니다.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조합이었습니다.

     

    해수의 아이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질풍노도의 시기에 겪는 우주와 별과 바다와 생명의 신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확실히 내용보다는 머리는 괴롭지만 눈과 귀가 즐거운 작품입니다.

    화려한 풍경과 신비함을 극대화하는 음악이 있지만

    부족한 설명과 거룩한 소재 등은 호불호를 강하게 가를 요소로 작용합니다.

    심해 공포증, 폐쇄 공포증이 있는 분이라면 관람하실 때 약간 마음을 단단히 잡고 보시기 바랍니다. 한편으로는 이 영화가 한 두 달 정도 더 일찍 개봉했으면 더 좋지 않았나, 그리고 메가박스 단독 상영이 아쉽다는 생각을 합니다. 송도 지점에선 하루에 1회밖에 상영을 안하더라구요. 이 정도면 거의 생색내는 느낌입니다. ‘해수의 아이개인적인 평가로는 수작입니다.

     

     

    +

    쿠키가 상당히 길고 중요한 내용이 있습니다. 엔딩 크레딧 이후에도 꼭 자리를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

    영화 화면비는 2.4:1 시네마스코프인데 비스타(플랫)비율이 많은 메가박스의 특성 상 좌우가 잘려서 상영되는 곳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배급사에서 아예 전단지조차 만들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전단지 하나 가져가려고 했는데 아쉬웠습니다.

     

    +

    마스크 착용 등 극장 내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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