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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영화 ‘콜’ 후기 (The Call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0. 12. 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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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간만에 새로운 영화 리뷰를 작성합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사냥의 시간처럼 지난 3월에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넷플릭스에서 1127일에 공개된 한국 영화 입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엄마의 병간호를 위해 옛날에 살던 집으로 돌아 온 서연,

    그 집에서 옛날의 짐들을 살펴보다 오래된 무선 전화기를 발견합니다.

    그 순간 전화기가 울리고, ‘영숙이란 낯선 여자와 통화가 됩니다.

    같은 나이 28살 동갑내기, 하지만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장소는 같은 집. 하지만 영숙은 1999, 서연은 2019년에 있습니다.

    처음엔 친한 사이였지만 20년이라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거리만큼

    점점 서로의 생각이 달라지며 일어나는 사건들을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입니다.

     

    1.

    영화를 감상하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 영화 극장에서 봐야 하는데..’였습니다.

    집에서 tv로 보는 게 아까울 정도입니다. 현실과 과거, 두 시간대에 있는 인물이 처한 환경에 따라 색과 밝기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현재와 과거가 이어지는 순간의 연출 역시 과하지 않고 딱 필요한 정도로만 표현됩니다.

    관객에게 보여 지는 영화 내적 요소 중에서 음악이 가장 특출 납니다.

    중간에 나오는 강렬한 음악은 극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 관객이 바짝 집중하게 합니다.

    음악감독이 누굴까 하고 크레딧을 보는데 역시나 달파란 음악 감독이 참여했습니다.

    이전 삼토반때에서도 특색 있는 음악으로 90년대 느낌을 선사했는데 색채가 강한 이번 작품에서도 그에 걸맞는 음악을 들려줍니다.

     

     

    2.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극중에서 영숙역할을 연기한 배우 전종서의 연기였습니다.

    말 그대로 영화 전체를 씹어 먹습니다. 작품 속에서 나오듯, 양념 치킨을 비닐장갑도 안 끼고

    맨 손으로 들어 입으로 뼈와 살을 깔끔하게 떼서 먹고, 손에 묻은 양념은 입으로 깨끗이 빨아먹는 수준입니다.

    중간 달파란 감독의 음악과 함께 혼자 길거리를 걷는 시퀀스는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조커가 계단에서 춤추던 장면만큼 강렬했습니다. 영화 작품 내내 이목구비를 통한 표정 하나하나가 캐릭터가 극을 제대로 압도합니다. 올 해 개봉, 공개된 한국영화 중에서 가장 강력한 캐릭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연기력 때문에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3.

    아쉬운 점에 대해 이야기 할 차례입니다. 내용적인 면에서 빈틈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적정한 선에서 절제된 연출, 만족스러운 시각 요소, 강렬한 음악, 배우의 작품을 씹어먹는 수준의 연기력. 이 영화는 이 요소만으로 끝까지 관객을 몰입합니다. 다른 방해되는 요소 (햇볕, 시계 소리, 집에서의 가전제품 소리, 옆에 켜져 있는 핸드폰 등)를 잠시 잊게 만들 정도로 작품에 이끕니다. 워낙 이 요소들이 뛰어나다보니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내용의 빈틈이 잘 가려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작품을 보면서 ?’에 대한 질문이 생겼는데 작품 안에선 그에 대한 해답이 아예 없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소재인 전화기를 예를 든다면,

    갑자기 20년 전의 과거와 소통하는 도구가 생겼다면 호기심에 먼저 여보세요 등 몇 마디의 말을 할 순 있을 겁니다. 그 뒤엔 무슨 원리로 작동하는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작품 속에선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통화를 이어갑니다. 전화기는 그저 하나의 도구로서 계속 작용만 할 뿐 전화기에 대한 의미를 파악하진 않습니다. 전화기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적으로 다양한 요소가 있는데 여기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시간이 오가는 장르에서 관객이 알고 있어야 할 설정(예를 들어 가능과 불가능의 경계)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고, 일어나는 현상만 다루고 있습니다.

    마치 놀란 감독의 테넷 같이 이해하지 말고 그냥 보게 되는 전개입니다. 테넷의 경우 대사로 직접 말하지만 콜에선 그냥 관객이 알아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4.

    주관적인 과대 해석의 영역으로 넘어간다면

    작품과 그것을 보는 관객 입장에서 수동적인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관객은 주의 사항 없이 시간을 오고가는 전개를 받아들여야 하고,

    작품은 굉장히 능동적인 과거의 영숙으로 인해 현재의 서연이 더 수동적인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과거 시점에선 그 전화기 밖에 소통의 도구가 없으니까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2019년의 시점에선 과거와 왜 전화연결이 되는지에 대한 의문조차 제기하지 않습니다. 혹시 넘치는 정보를 수용 없이 받아들이는 현대 사람들의 모습을 은연중에 표현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과대 해석입니다.

     

     

    전체적으로 정리하자면 수동적인 타임루프 스릴러였습니다.

    시간을 초월하는 장르치고 빈약한 설정이었지만 연출, 음악, 배우의 연기력으로 부족한 면을 커버하고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시간 다루는 내용 치고 선방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음악과 배우 전종서의 존재감이 강력한 영화였습니다.

    제 주관적인 평가는 수작입니다.

    다소 잔인한 장면이 많고 욕설도 많이 나옵니다.

    온 가족이 관람하실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더 콜러라는 영화를 원작으로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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