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인천 아이맥스관 관람 후기 (Demon Slayer: Kimetsu no Yaiba the Movie: Mugen Train IMAX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1. 2. 10. 05:31
    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인천 아이맥스관에서 귀멸의 칼날 극장판 무한열차편을 관람했습니다.

    귀멸의 칼날,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중 가장 인기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원작 만화의 애니메이션화를 유포터블이란 제작사가 성공적으로 해냈고,

    화려한 작화, 연출, 영상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국내에도 꽤 많은 팬이 있더군요.

    제 주변에서도 일본 애니 좀 본다 하는 지인들도 재밌다, 액션이 훌륭하다고 많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극장판은 TV판으로 방영된 애니메이션 26부작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극장판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선 TV26화를 챙겨봐야 한다는 진입 장벽이 있지만

    기존 1위 자리를 20여년 동안 차지하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치고

    작년 연말, 올해 초로 넘어오면서 일본 전체 영화 흥행 순위 1등을 차지했습니다.

    이 쯤 되니 단순한 애니메이션 이상의 작품이 아닐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번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관람했습니다.

    , 26화의 TV판은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넷플릭스에 올라오지 않아서 보진 못했습니다.

    대신 요약본으로 간단하게 인물과 세계관을 대략적으로 접하고 관람했습니다.

     

    간단하게 귀멸의 칼날 주요 등장인물과 세계관을 정리하자면

    주인공 탄지로는 숯을 팔러 나갔다가 밤이 깊어 주변 동네에서 하룻밤을 묵게 됩니다.

    다음 날 집으로 돌아가니 도깨비의 습격을 받아 자신의 가족이 다 죽어있습니다.

    슬픔에 빠진 탄지로, 하지만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동생인 네즈코가 생존한 것을 확인합니다.

    그러나 도깨비가 되어버린 네즈코, 사람을 물어뜯는 도깨비로서의 본능과

    탄지로를 지켜야 한다는 의지 사이에서 힘겹게 도깨비로서의 본능을 이겨냅니다.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해 대나무 통을 입에 물고 다닙니다.

    탄지로는 도깨비들을 향한 복수를 위해 결국 혈귀를 잡는 조직, 귀살대에 들어가게 되고

    평소엔 겁이 많지만, 잠이 들면 능력이 깨어나는 젠이츠,

    멧돼지의 가면을 쓰고 굉장히 호전적이고 다혈질인 성격의 이노스케.

    이렇게 귀멸의 칼날은 이 넷이 도깨비 중에서 최강의 존재,

    무잔을 무찌르기 위해 떠나는 내용입니다.

    (여기서의 도깨비는 한국 전통의 도깨비가 아닌 일본의 오니에 더 가까운 개념입니다.)

     

    이번 극장판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네즈코와 함께 다니는 탄지로, 그의 동료인 젠이츠와 이노스케가

    새로운 임무를 위해 무한열차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향합니다.

    무한열차 안에서 귀살대 최강의 검사이자 염주인 렌고쿠를 만납니다.

    한편, 열차 안에서 식인 혈귀가 나타나게 되고

    탄지로와 렌고쿠 일행은 혈귀로부터 목숨 걸고

    기차의 승객들을 구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펼친다는 내용입니다.

     

     

     

    영화를 관람하기 이전에 걱정했던 것은 ‘TV판을 다 안보고 이해가 될까?’였습니다.

    일단 위에서 언급했던 주요 캐릭터의 관계나,

    귀살대와 혈귀 사이의 갈등 관계 정도만 알고 가면 극장판의 전체적인 내용 이해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이 정도의 정보 없이 완전히 새로 본다면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작품 감상을 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바로 액션이었습니다.

    액션 장면 연출만큼은 현 세대 최강이라고 불려도 손색없었습니다.

    강렬한 선 표현과 색채화 더불어 3D2D가 절묘하게 조화된 기술 표현이 일품입니다.

    전투 장면을 보면서 여러 번 소름 돋거나 전율을 느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전체 상영시간에 비해 전투, 액션 장면의 절대적인 시간이 적고,

    무엇보다 싸움의 패턴이 한 번에 쭉 이어지는 게 아니라,

    한 번 부딪쳤다 쉬면서 대사하고 또 격렬하게 부딪치다 또 쉬는 방식이라

    보는 입장에선 소름 돋다가 금방 침착해지게 됩니다.

    극장판이라면 전투 액션만큼은 과잉으로 가야 하지 않았나,

    10분만 더 액션 장면이 많았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수준급의 액션 장면이 펼쳐지지만 싸우고 쉼을 반복하다 긴장감이 풀어지는 점은

    2018년에 개봉했던 김다미 배우 주연의 한국영화 마녀가 떠올랐습니다.

     

     

     

    아쉬운 점은 과해도 될 액션은 부족하고 그 외의 나머지 요소들이 과잉이라는 것입니다.

    감정, 호소, 주제 의식과 메시지 등을 자주, 그것도 대놓고 전달을 합니다.

    이렇게까지 외쳐야 의미를 알아들을 수 있는 건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는 기차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꿈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이를 통해 초반, 중반엔 각각 등장인물들의 성격, 배경을 TV판을 보지 않고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문제는 이런 친절함이 반복되면서 과해지고 영화 전체 상영시간 중 꽤 많은 시간을 소비합니다.

    중반부분 고비를 극복하는 과정은 자극적이고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는 요소가 있습니다.

    그 이후엔 이 요소가 직접, 노골적으로 반복되어 나타나는데 굳이 이런 연출이 필요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장르적 특성인 독백, 일침, 개그 등의 중2병 요소가 드러납니다.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후반부엔 신파 요소가 꽤 짙은 장면이 있습니다.

    그냥 놔둬도 충분히 슬픈 장면인데 필요 이상으로 길게 장면이 이어지니

    강요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이맥스로 포맷으로 상영되었지만 영상의 화질이 생각보다 낮습니다.

    초반부에선 뿌옇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이 됩니다.

    화면비가 특이한 경우가 상,하 말고도 좌, 우로도 여백이 생깁니다.

    음향은 아이맥스 포맷 특유의 고출력 소리가 작품의 액션 장면을 더 실감나게 살립니다.

    아쉽게도 4DX는 볼 여유가 없었는데 한 턴 한 턴 쉬었다 싸우는 전투 방식이라

    자연스러운 표현은 있겠지만 익스트림급의 강한 모션의 비중은 적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작품 외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여기서부턴 제 개인적인 견해, 과대 해석이 어느 정도 반영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번 작품을 관람하기 이전에 두 가지 궁금증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흥행 1위의 가치가 정말로 있는가?’였고

    나머지 하나는 우익적인 요소가 많은가?’였습니다.

     

    첫 번째 흥행 1위의 가치가 있는가?”

    분명 이 작품은 26화의 TV판 직후의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 '관객이 세계관과 캐릭터들의 성격은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 진행됩니다.

    내용 자체가 그리 어려운 작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TV판을 선행하지 않으면 완벽하게 즐기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관객 2,600만 명을 동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흥행 기록을 돌파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작품을 관람하면서 느낀 점은 재미는 확실하지만 작품성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준급 이상의 볼거리와 액션이 다양한 점,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소년 만화의 전개 방식을 거의 따르고 있기 때문에

    입소문을 타고 일본 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성 면에서는 보통의 일본 만화가 주제 의식을 직접 대사로 전달하듯, 이 작품도 동일하게 제시합니다.

    작품 내에서 여러 가지의 의미 있고 소중한 핵심 주제를 직접 대사를 통해 제시합니다.

    하지만 가족애를 제외한 나머지 말들은 이미 작품과 관련 없이 알고 있거나,

    작중의 상황과 어긋나거나 전개에 영향을 주지 않아서 제게 크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분명 작품은 말은 하지만 모든 관객에게 울림을 주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미는 있지만 센과 치히로~ 보다 작품성, 완성도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두 번째 우익적인 요소에 대한 이야기.

    귀멸의 칼날 작품 자체가 시대적으로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 식민지 통치를 받던 시대인 점,

    그리고 일본 내수용에선 탄지로의 귀걸이 문양에 욱일기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우익 논란을 안고 갔습니다.

    일단 일제의 군국주의를 미화하거나 옹호하는 극우주의 사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물론 허구의 세계겠지만) 1910년대~20년대의

    시대적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다이쇼 로망엔 해당한다고 봅니다.

    문제는 주인공 탄지로가 중반 부분에서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이 나옵니다.

    직접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짧은 장면들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자연스럽게 카미카제가 연상 됩니다.

    흐름을 보면 직접적인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며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행동을 계속해서 강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극우적인 사상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우익적 요소가 함유되어 있다고 봅니다.

    주관적인 과대 해석을 좀 더 해보자면, 전 세계적으로 문화 콘텐츠들의 시대적 배경이 과거를 다루거나

    기존에 있던 시리즈의 속편을 제작하는 방식을 이어나가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창작자의 입장에선 상업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소비자의 입장에선 점점 힘들어지는 현실은 답이 없으니

    찬란하고 영광스러웠던 과거 추억 회상으로 소비 형태가 바뀌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2020, 코로나19의 공포로 현실의 삶이 더더욱 고통스러워졌습니다.

    새로운 것,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익숙한 것, 추억 여행, 과거로의 회상이 점점 더 심화되는 상황입니다.

    일본의 경우는 다이쇼 로망으로 수요와 공급이 점점 몰리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극장판의 경우, 약간의 사무라이 정신과 탄지로가 중반에 했던 그 행동의 정신을 굉장히 부각합니다.

    일본 총리마저 전집중호흡을 언급할 정도로

    작품의 목소리가 사회를 거쳐 전 국가적인 목소리로 거대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단순히 재미를 느끼는 것을 넘어 작품에서 제시한 정신으로 현실을 극복하자는 사상이

    알게 모르게 일본 사회에서 조용히 퍼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주관적인 생각이 듭니다.

     

     

    정리하자면 수준급의 액션, 연출에 놀라움을 느꼈지만

    한국 영화 마녀처럼 액션 흐름에 끊김이 있습니다.

    액션이 생각보다 양이 적고, 감정이나 주제 의식, 메세지 전달 등의 나머지 요소들이 과잉입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우익적 요소가 함유되어 있다는 것을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일본 만화 특유의 감성, 특히 개그에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수 있습니다.

    온 가족이 보기엔 다소 잔인한 장면이 있으며, 지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 주관적인 평가는 수작입니다. 킬링타임 용으로 적당한 작품입니다.

     

    +

    TV판은 못 보더라도 요약본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

    ++

    솔직히 제작사인 유포터블의 몫이 정말 크다고 생각합니다.

    +++

    TV판을 안보고 극장판을 봐서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등장 인물들에 대한 애정이 더 생겼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극장판의 내용이나 감상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