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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소셜포비아 후기 - 너무 현실적이었던 영화.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15. 3. 1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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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 집 앞 남주안cgv에서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남주안 cgv는 올 해 초 박물관이 살아있다에 이어 두번째 방문인데 여기 극장은 되게 좌석간격이 넓어서 좋아요.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고 영화에 집중하는데 좋습니다.




    소셜포비아의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느 날 한 군인의 자살 소식에 '레나'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람의 악플이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며 화제가 되고 경찰 시험을 준비하던 지웅과 용민은 인터넷 개인방송의 유명 BJ 양게의 레나를 상대로 한 현피 원정대에 참여하고 레나의 집에 찾아갑니다. 하지만 찾아 간 레나의 집에선 레나가 목을 맨 채 시체로 발견되고, 사회 전체적으로 이들을 향한 비난의 여론이 생기게 됩니다. 지웅과 용민은 이 사건이 자신들의 경찰 공무원 시험에 불이익이 될까 걱정하던 중 사건을 뒤집을만한 단서를 찾기 위한 과정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 참으로 잘 만들었습니다.

    독립영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SNS와 인터넷 가상공간 내의 대인관계에 대해 잘 짜냈지요. 비록 영화 전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사건은 가상의 사건이지만 사건이 발생되고 나서의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들은 현실 그대로를 제대로 반영했더군요.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실시간 인기 글로 뜨겁게 달궈지는 모습과 화면에 나타나는 트위터 타임라인의 모습.. 현실적인 모습을 반영을 잘 해냈습니다. (특히 트위터의 사용 모습은 트위터를 정말 자주 쓰는 사람이 아니라면 저런 연출이 힘들텐데 말이죠)


    액션이 없는 영화, 그렇지만 몰입하게 만드는 장치들이 탁월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의 갈등이 보여지는 모습. 단지 글씨만으로 넓은 화면을 채우지만 오히려 상황을 더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장치로 작용했습니다. 


    엔딩에 대해선 밋밋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물론 저 역시 엔딩은 밋밋해서 아쉬웠습니다만, 오히려 그게 더 현실의 모습을 반영했다고 봅니다. 소위 '병크'라고 하는 상황이 인터넷에서 발생하게 되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법적인 관계가 아닌 집단의 의식으로 인해 결정이 되면서 가해자의 모든 과거가 쏟아져 나오고, 감당을 못하는 가해자는 결국 인터넷 공간에서 사라지지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모두들 사건이 발생하고 그 뒤엔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가에 대해선 다들 잊어버리는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했기에 엔딩은 영화적으로는 밋밋했지만 오히려 그게 이 영화엔 더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더 놀라운 건 이 영화의 제작비가 2억원이었다는 점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잘 뽑아낸 영화입니다.


    정리하자면 끝이 밋밋할지라도 이 영화는 끝까지 제대로 현실을 반영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자신이 인터넷 공간에서 커뮤니티를 이루고 활동을 해 본적이 있다면 (특히 트위터..!) 꼭 한 번 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굳이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8.3점 정도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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