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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주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후기 - 누구를 위한 영화였을까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16. 3. 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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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간만에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는 실버입니다.

    어제는 제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원제는 배트맨 v 슈퍼맨 돈 오브 저스티스.)를 아이맥스로 보고 왔습니다.

    이번 글은 영화를 보고 난 후기, 간단한 정리를 해보려고 해요.


    스포일러가 다수 있어요. 주의하세요.





    -누구를 위한 영화였을까?

    개봉 직전 엠바고가 풀리면서 사전에 영화를 보신 분들의 반응은 혹평 그 자체였습니다.

    영화 팬들 (특히 디씨코믹스)은 급격히 맨붕에 빠졌고 저 역시도 어느정도로 상태가 나쁘길래 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봤습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았습니다.(제가 너무 기대감을 버리고 간 것도 분명 작용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 역시 장점과 단점 모두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단점이 훨씬 더 큽니다.

    우선 70년이나 된 캐릭터들이 사상 최초로 맞대결을 한다는 것. 이것만으로 기대를 하고 보신 분들도 많았습니다만 

    1. 기대한 만큼 피터지게 싸우지 않는다.

    2. 이들이 싸우는 이유가 겨우?

    3. 이들이 싸움을 멈춘 이유가 겨우?

    이런 의문이 들더군요. 

    하지만 이 영화에 대한 의문은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전반부부터 많이 꼬였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흐름을 못찾겠다.

    히어로들이 많이 나온 마블의 어벤져스. 이 영화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다시 한 번 느끼는 부분입니다. 캐릭터에게 고르게 시간배분을 하고, 무엇을 하는지 고르게 관객들에게 인상을 남기는지 철저하게 다 계산이 되어져있죠. 그리고 이야기는 작은 실개천에서 시작해 하천을 지나 폭 넓은 강물로 흐르고 바다로 죽 향하는, 뚜렷한 흐름이 있었죠 (히어로들이 뭉친다 - 악당을 물리친다의 본 흐름. 캐릭터들간의 소소한 갈등은 지류 같은 느낌.) 하지만 이 저스티스의 시작은 그런 느낌이 잘 안느껴졌습니다. 너무 많은 것들을 집어넣으려고 한 게 문제였습니다. 실개천들을 요리조리 옮겨 다니느라 시간 다 흘러가니 중간에 아차! 싶어서 부랴부랴 흘러갔지만 결국은 그냥 하천에서 머물며 끝나는 이야기 같았습니다. 여기에 저스티스 리그에 대한 떡밥을 너무 억지로 촘촘하게 집어넣다보니 중반까지는 예고편들 연속 재생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저스티스리그에 대한 떡밥은 엔딩 부분에 집어넣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본편에 집어넣다보니 분량만 잡아먹는 느낌..)


    결국은 누구에게 방점을 찍을 것인지 못정한게 아닌가.

    슈퍼맨이 중심 인물이 되어 히어로들을 찾아 다녔어야 했던게 아닌가.

    실개천들을 요리 조리 옮겨다닌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야기 내용적인 면도 그렇구요. 영화 상의 흐름 그러니까 배트맨이 나타났다가 쑤욱 하고 수퍼맨 나오고 그런 식으로 자주 왔다갔다 하다가 악당인 렉스 루터가 나오기도 하고 미국 의회도 나오기도 합니다. 나오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하는건 미미. 마치 UFC챔피언 3명을 옥타곤 위에 모셔놓고 화투치는거나 다름이 없는 형태였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이야기 자체가 누구 중심으로 가야하는지 정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구심점이 되어 움직일 인물이 없다는 것이죠.

    어벤져스의 예를 들자면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이렇게 두 축이 되어서 움직이고 나머지 히어로들은 연결되어 움직이지요. (물론 통제가 안되는 헐크도 큰 축이 되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 영화에선 중심이 되는 인물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슈퍼맨이 중심축이 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 영화 자체가 맨 오브 스틸 후속격으로 이어진 부분도 있고, 슈퍼맨이 날뛰면서 위협을 느낀 배트맨이 움직인 것이고, 슈퍼맨의 힘을 통제하려는 의회나 이를 주의깊게 렉스 루터가 관찰하게 되었으니까요. 슈퍼맨이 배트맨을 만나고 배트맨과 렉스루터가 우연치않게 만나는 식으로 흘러갔다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외엔

    렉스 루터, 그는 어떤 인물로 봐야 하나 .. + 원더우먼.

    렉스 루터의 능력이 어느정도길래 히어로들을 알고 있었고, 로이스와 슈퍼맨의 관계를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나 연출이 거의 없어서 그의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그래서 히어로들이 나약한 한명 인간때문에 쩔쩔매야 했는지에 대한 부분이 납득이 잘 안가더라구요. 

    그리고 원더우먼. 강렬한 존재감을 나타냈지만 영화가 그녀의 분량을 절반 정도로 줄인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자 이제 장점 이야기를 해보자면..

    -액션. 

    위의 단점들을 그나마 안고 가게 만든 요소입니다. 액션이 빈약했다면 이 영화, 어쩌면 상반기 최악의 영화로 남았을 뻔 했지요. 

    액션은 그럭저럭 평타치는 수준입니다. 스케일에 맞게 무난하게 잘 나왔습니다만.. 영화 전체적으로 분배하는 면에서 강약 조절을 못한 것 같아 아쉽다는 느낌을 남겼습니다.


    -원더우먼

    지루한 흐름을 단숨에 확 뒤집어버린 원더우먼.. 순간 등장할때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나마 가장 극적인 연출, 극적인 존재감. 이 영화의 구세주입니다. 영화 스크린 상으로 원더우먼이 딱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는데요 그에 걸맞게 강한 존재감을 내뿜습니다.


    장점보다 단점이 훨씬 많아보이는건 기분탓이 아닙니다. 영화 자체가 이런걸요. 이제 좀 더 사담을 붙여보겠습니다.

    1.

    이 영화는 아이맥스로 보는걸 권장합니다. 액션, 배트맨슈퍼맨원더우먼 나온다 빼고는 '이 영화를 꼭 봐야만 합니다!!'하는 이유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2.

    배트맨. 다크나이트 이후로 디씨의 배트맨 영화가 나올 때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을 뛰어 넘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적어도 이번 영화의 배트맨은 확실히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놀란 감독의 배트맨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며 더 확실하게 움직입니다. 이 점 역시 장점이라면 장점으로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원더우먼이 이 영화의 모든 걸 살렸죠. 음악도 장난 아닙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실 부분.

    사실 이번 영화는 한스 짐머와 작년 매드맥스 음악을 담당한 정키XL이 공동으로 음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정키가 배트맨 한스짐머가 슈퍼맨 부분을 담당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음악 하나만큼은 강렬합니다.


    4.

    중심 못잡고 흐름을 못찾을 스토리의 문제, 봐줄만한 액션, 쩌는 음악. 이렇게 두고 보니 2011년의 같은 감독의 작품 써커펀치가 생각나네요..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5.

    이번 주 관객 수는 100만이 넘을 듯 합니다만 앞서 언급한 스토리 문제로 인해서 흥행이 지속될지는.. 다음 주 드랍이 얼마나 될지에 달려있을 것 같습니다..만 이렇게 되면 수엇하이드 스쿼드가 엄청 힘을 내야겠네요.. 


    6.

    마이클베이같은 액션은 아니다!!! 라고 주장합니다. 


    종합하자면

    -큰 흐름이 없고 뭔가 납득 안되는 스토리에 그나마 위안이 되는 액션과 이런 혼돈 속에서 우뚝 자리잡은 원더우먼..

    점수를 굳이 주자면 10점 만점에 8.1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별로 없다는 거 여기에 쓰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은 스토리도 누구를 위해서 쓰여진 것도 아니었고 관객을 위한 스토리도 아니었던 아쉬움 많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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