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한직업 후기 - 설맞이 종합선물세트급의 푸짐한 유머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 주말에 본 영화는 극한직업입니다.

시사회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으며 1월 비수기를 깨며 현재 굉장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이지요.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온갖 고생은 다 하지만 결정적일 때 실수를 하며 실적을 바닥 치는 마약반,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해체 직전의 위기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국제적인 마약조직의 범죄 정황을 포착한 마약반 반장 고반장은 같은 마약반 팀원인 장형사, 마형사, 영호, 재훈을 동원 근처에서 잠복 수사를 합니다. 안정적인 잠복 수사를 위해 마약 조직의 은신처 바로 앞 치킨집을 인수, 위장 영업을 하지만, 뜻밖에 맛집으로 소문나며 수사 진척 대신 큰 돈을 벌게 됩니다. 장사를 이어가던 중 마약 조직이 움직이면서 다시 수사와 장사 사이에 더 거대한 일들이 펼쳐진다는 내용입니다.

 

1. 철저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웃긴 영화

이 영화는 정말 농담 안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코미디로 가득한 영화입니다. 근래 들어 한국영화가 이정도로 코미디에 ‘올인’한 적이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보기 드문 영화입니다.

웃음에는 여러 유형의 웃음이 있습니다. 이 극한직업이란 영화는 언어적 유희와 모순된, 예상에서 빗나가는 상황을 통한 유형의 유머로 정면승부를 걸었습니다. 웃음의 짜임새, 다른 말로 웃음의 ‘합’이 잘 맞아 떨어진 영화였습니다.

이 점이 다른 한국 코미디 영화와 달리 불쾌감 없이 모두가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마약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조폭의 폭력성이 어쩔 수 없이 들어가긴 했지만 같은 소재를 다룬 다른 영화와 달리 조폭, 조직의 폭력성 장면의 비중과 양은 최소화되었습니다. 적어도 온 가족이 다 같이 봐도 불쾌감 없이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2. 소상공인, 서민의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비춰본 영화

실적이 없고 잠복근무 위장 수단으로 연 치킨집이 대박이 나자 돈 앞에서 흔들리는 형사들, 맛집으로 소문난 곳에 대한 취재와 방송, 짧게 지나가는 부분이지만(영화의 전체적인 내용 비중은 적지만) 이전의 ‘먹거리x파일’ 논란과 지금의 ‘골목식당‘까지 이어지는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적절히 반영했다고 봅니다. 이 영화가 최근의 트렌드와 참 잘 맞아 떨어졌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현실의 모습에 관심이 많을 때 개봉한 것은 흥행 면에서 운이 좋았다고 봅니다.

 

3. 짜임새 있는 팀플레이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은 등장인물들의 비중, 존재감이 정말 고루고루 잘 분배되었다는 것입니다. 인물들의 정체가 약간 작위적으로 느껴지긴 했지만, 영화의 흐름에 있어서 윤활유처럼 잘 흘러가도록, 잘 어울리게 인물들의 성격이나 행동, 말투까지 적절하게 잘 짜였습니다. 모두가 한 번 씩 활약합니다.

 

4. 베테랑과의 비교

아무래도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점이라면 베테랑과의 비교일겁니다.

소재도 비슷하고 풀어가는 방식은 다를지언정 내용은 두 영화 얼추 비슷하게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일단 극한직업을 보고 난 제 개인적인 비교는 이렇습니다.

야구로 비유하자면 베테랑은 ‘통괘한 홈런 한 방’이고 극한 직업은 ‘계속해서 터지는 적시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단순히 재미나 유쾌함은 극한 직업이 우위였지만 베테랑만큼 완급 조절을 하며 통쾌감 후련함을 주진 않았습니다. 이 부분이 두 영화의 절대적인 차이라고 봅니다.

 

결론은 극한직업은 많은 연구를 거친 느낌이 강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심각하게 생각 할 필요 없이 아무 생각 안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지지부진한 영화계의 1월 비수기 속에서 정말 상황을 반전시키는 한국영화의 적시타였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수작’을 주고 싶습니다.

+

앞서 언급했듯이 온 가족이 보셔도 별 탈 없이 웃으며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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