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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우상 후기 - 굳이 ‘잘 만든 척’을 했어야 하나 (Idol, 2018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19. 3. 25.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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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지난 토요일, 가족들과 같이 한국영화 두 편을 봤습니다.

    이번 글은 그 중 하나인 우상을 본 후기입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청렴함으로 인해 주민에게 높은 지지도를 얻으며 차기 도지사로 거론되는 도의원 구명회, 하지만 아들이 교통사고로 인해 사람을 죽인 사실을 은폐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망설이다 그는 아들을 자수시키기로 합니다. 한 편 교통사고로 죽은 부남의 아버지 유중식은 신혼여행을 간 줄 알았으나 갑작스럽게 사망한 아들의 시체를 보고 오열합니다. 그는 사라진 며느리 최련화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경찰은 미적지근합니다. 그래서 그는 혼자 그 날 있었던 교통사고의 진실을 찾으러 동분서주합니다.

    한 편 그날 밤 사건의 진실을 아는 최련화에겐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유중식은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나서고 이 과정에서 세 인물이 점점 더 가깝게 엮이면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1.

    전체적으로 영화가 참 어렵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일단 상영시간이 무진장 길고, 영화가 긴장감 있게 만들어져 있지만 제겐 지나치게 어려웠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불친절하다는 쪽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은 대충 이해가 가는데 영화가 그걸 충분히 이해하기 쉽게 말하지 않는 느낌입니다.

     

    2.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최련화의 사투리 구사 장면입니다. 사투리를 구사하는데 정확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감독의 입장에선 뉘앙스만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한 것을 봐선 의도된 연출이라고 보는 쪽이 맞겠습니다만,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일부 극장에선 최련화의 대사 부분의 음량을 키운 버전으로 상영을 한다고 하는데 개봉 처음부터 또렷하게 소리가 들리게 하지 않고 왜 이제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영화 제작은 2018년에 이미 다 끝났다고 하는데 개봉하는 지금까지 시간도 많았을텐데 말이죠.

     

    3.

    또 이 영화는 매우 서사가 깁니다. 상영시간은 무려 2시간 반이 넘어갑니다. 교통사고로 촉발된 서사가 계속 길게 이어집니다. 동시에 인물이 내적, 외적으로 변합니다. 인물의 변화 과정이 흥미롭긴 하지만 점점 주입식으로 지켜보게 됩니다. 가뜩이나 긴 상영시간에 변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지치지만 결국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마지막 결말은 영화 제목답게 우상의 의미를 살리긴 합니다. 결말까지 보고 나면 여러 생각이 드실 수 있겠는데 저는 초라함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났습니다.

     

    4.

    15세 관람가라고 하기엔 너무 장면이 자극적입니다. 선정성, 폭력성, 약물. 가족들과 같이 보는데 가족들이 되게 힘들어 할 정도였습니다. 전에 관람했던 영화 사바하보다도 더 잔혹합니다. 온 가족, 특히 미성년자가 관람하기엔 상당히 곤란하고 엄한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보면서 이건 19세 관람가로 가야만 하는데 왜 15세가 되었는지..’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5.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음악이었습니다. 성스러운 찬송가와 대비되는 장면이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음악만큼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배우분들의 연기력은 굉장했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배우 설경구와 천우희의 연기력이 가장 돋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종합하자면 제가 정리하기로는

    상징과 상징이 맞붙고, 우상의 다양한 면을 각자가 그려나가고 현실로 헤쳐나간다.’

    라는 느낌입니다. 마지막 결말로 주제 의식은 정리되지만, 영화 자체가 깔끔하지 않고 애매모호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영화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순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음악과 연기력으로 어우러지는 연출은 긍정적이지만 대사 전달이나 긴 서사에 대해선 과연 이게 최선인가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제 개인적인 평가는 평작입니다. 굳이 잘 만든 척을 했어야 했나 싶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고, 연출은 좋았지만 너무 과한 나머지 조절을 못해 독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제겐 이 영화가 호보단 불호 쪽에 가까웠습니다.

     

     

    +

    온 가족이 볼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

    두 번 이상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될 거라는 말엔 공감을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굳이 여러 번 보고 싶진 않습니다...


    +++

    음향시설이 좋은 곳에서 보는걸 적극 권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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