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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인전 후기 (The Gangster, The Cop, The Devil , 2019 Review) - 노력은 가상하나...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19. 5. 20. 02:36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한국 영화 2편을 봤는데 그 중 하나였던 악인전에 대한 후기를 남깁니다.
영화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2005년, 뒤에서 접촉사고를 내고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마, 그는 또 다른 표적을 노리던 중 우연히 지역 조직 보스 장동수(마동석)를 살해하려 하지만 실패합니다. 한 편, 지역 조직 수사를 하던 강력반 형사 정태석은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고 결국 장동수과 함께 손을 잡아 연쇄살인마를 잡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비틀기
조폭, 경찰, 연쇄살인, 마동석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들의 80퍼센트 정도는 4가지 키워드 중 하나에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영화들은 개봉을 하는데 어디서 본 것 같고, 본 장면에서 배우만 바뀌어서 나오고, 또 배우 마동석은 힘을 쓰는 역할로 나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의 한국 영화를 잘 안 보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개봉한 악인전 역시 저 키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평이 좋아서 관람을 했습니다.
일단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기존의 형식에서 비틀기로 접근한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조폭:경찰’이나 ‘범인:경찰’ 식의 1;1이 아닌 삼각 구도로 등장인물 간의 이해관계가 정리됩니다. 이것은 마치 옛날에 개봉했던 ‘놈놈놈’과 같은 구도가 연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조직 보스의 장동수와 강력반 형사인 정태석의 캐릭터는 상당히 잘 풀렸지만 연쇄살인마에 대해서 큰 비중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다 보니 1:1:1이 아닌 2:1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중후반까지 긴장감 있게 잘 흘러가다가 마지막 후반부에서는 사실 뭘 해도 뻔해서 크게 궁금하지 않을 정도로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액션
개인적으로 액션은 평균 이상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전 자동차 추격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시퀀스 자체가 꽤 길게 이어지고, 드넓은 대로에서 펼쳐지는 게 아닌 골목길이란 제한된 상황에 걸맞는 추격 장면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 마동석
최근 한국영화에서 정말 다작한다고 느껴질 정도로 배우 마동석이 출연하는 영화가 많은데
힘쓰는 캐릭터로 굉장히 이미지 노출이 심해져서 정말 하나의 부류로만 굳혀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피지컬을 다 갖춘 악당 캐릭터로 등장, 굉장히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이번 만큼은 마동석 외엔 대체 불가라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마동석이 출연하는 영화를 볼 때마다 한국 영화계는 마동석과 정면으로 맞붙을 수 있는 캐릭터, 배우를 발굴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영화 내적으로 캐릭터간의 균형이 무너지겠구나 생각이 들고 실제로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 캐릭터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필수라고 봅니다.
-개연성
이 외에도 더 큰 아쉬움은 개연성 부분입니다. 아무리 개인 vs 개인이라지만 형사와 조직 보스가 쉽게 연합한다는 점, 그리고 그 거대한 조직이 움직이는데 공권력이 전혀 포착을 못한다는 점, 마지막 후반부의 내용 전개 등 약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 몇 번 진행됩니다. 제 기준으로 큰 틀에선 내용 이해에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매끄럽지는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종합하면 영화 악인전에 대한 제 평가는 ‘평작’입니다.
차별점을 두기 위한 노력은 가상했으나 한계를 뛰어넘진 못했습니다.
특별히 쎄다고 느낄 정도의 잔인한 장면은 없었고, 무난하게,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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