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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즈 오브 프레이 -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용산 아이맥스 관람 후기Birds of Prey (and the Fantabulous Emancipation of One Harley Quinn)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0. 2. 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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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25일 수요일에 DC 유니버스 영화 중 하나인 버즈 오브 프레이 -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이 개봉했습니다. (줄여서 버즈 오브 프레이로 하겠습니다)

    원작 코믹스에선 버즈 오브 프레이로 3인의 여성이 팀을 꾸리는 내용이지만

    할리 퀸과 같이 나오는 영화로 DCEU(DC 확장 유니버스) 실사 영화화되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버즈 오브 프레이에 할리 퀸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할리 퀸 영화에 버즈 오브 프레이가 곁다리로 나오는 주객전도된 상황이지요.

     

    감독 : 캐시 얀

    개봉 : 2020년 2월 5일 ( 미국 2월 7일 개봉)

    아이맥스 전용 비율 없음 (2.4:1 시네마스코프 비율)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 때 연인이었던 조커와 헤어진 후 처음으로 해방감을 맛보던 할리 퀸,

    하지만 그 황홀한 해방감도 잠시, 혼자가 된 할리 퀸을 노리는 고담시의 갱들, 그 중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로만 시오니스가 중심이 되어 그녀를 노립니다. 한편 로만 시오니스는 상대 갱단으로부터 얻은 막대한 금융 자산이 있는 다이아몬드를 손에 얻으려는 찰나, 운송 도중 카산드라 케인으로부터 소매치기를 당합니다. 이에 분노한 로만 시오니스는 할리 퀸의 목숨, 다이아몬드를 둘 다 얻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합니다.

    그와 대립관계에 있는 헌트리스, 그를 수사를 하고 있는 르네 몬토야, 그의 지배를 받고 있는 블랙 카나리도 이 사건 속에 휘말리게 됩니다.

     

     

    일단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난잡하다였습니다.

    영화가 할리 퀸의 심리 상태처럼 상당히 정신없고 기복이 심합니다.

    재미있는 장면은 정말 재미있고, 늘어지는 부분은 정말 늘어지고, 지루한 부분은 진짜 지루하고 액션은 화려합니다. 굉장히 복잡하게 변하고 다양한 장면이 있어서

    단순히 재밌다, 재미없다 이렇게 말하기가 애매합니다.

     

    영화 관람할 때 이야기, 서사를 중요시한다면 이 영화는 굉장히 맞지 않을 겁니다.

    작품 전체가 이야기의 서사보단 캐릭터에 의존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다양한 곳에서 남성에 의해 억압받는 각각의 여성들의 배경, 상황, 소개를 거쳐서

    어느 상황만 딱 던져놓고 사실상 방임하며 지켜보는 식입니다.

    초반과 중반의 느낌이 각각 다른 사람이 쓴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느낌이 달랐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할리 퀸이 로만 시오니스와 대면하는 시퀀스에서 노래하는 장면을 기점으로 하여 광기의 스위치가 발동되고, 그것이 영화에 표출되어 할리 퀸의 시점에서 세상을 인식하며 관객에게 보여 지는 걸 염두 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누군가의 능력이 발휘되거나 약간 어설프지만 예술적인 액션이라던가 말이죠.)

    내용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많은 남자들의 낭심 파괴의 향연은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간의 분배, 밸런스가 잘 안되었는데

    애초에 영화가 할리 퀸의 단독 작품인지, 버즈 오브 프레이가 중심인지, 아니면 버즈 오브 프레이와 할리 퀸 공동의 팀 결성 영화인지 설정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태로 제작된 것 같습니다. 원작 팬들은 버즈 오브 프레이와 할리 퀸의 만남을 원한 것 같은데 막상 영화는 할리 퀸 단독 영화처럼 나왔습니다.

    할리 퀸 외에 나머지 여성 캐릭터들의 능력 배분, 밸런스 조절, 분량 배분이 좀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론 헌트리스 캐릭터가 작품 속에서 능력에 비해 너무 가볍게 다뤄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면서 여러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데드풀이고 하나는 옛날에 개봉한 써커펀치라는 영화가 떠올랐고 그 외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느낌도 많이 났습니다. 긴 테이크동안 이어지는 잔인한 액션과 고어의 향연이 수준급입니다. 

    그리고 작품 전개가 시간 순으로 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며

    나레이션을 얹고, 여러 상황을 하나씩 돌아가며 전개하는 것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DC가 데드풀에 맞설 작품으로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데드풀의 경우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배우까지 본인의 연기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줬던 비참한 흥행의 그린 랜턴을 예시로 하는 영화와 실제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머가 빛을 발하는데

    할리 퀸은 가능하지만 아직 배우 마고 로비에게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영화를 통해서 할리 퀸 = 마고 로비 공식은 더 각인이 되었습니다. 대체 불가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큰 단점들이 다른 영화에 비해 많다 보니

    두 시간도 안 되는 길지 않은 108분의 상영시간이지만 생각보다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장점이 없진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장점으로 시각적으로 정말 화려했습니다.

    캐릭터들의 의상과 액션에서 다양한 색채가 넘쳐났습니다. 후반부 액션 장면은 약간은 어설프지만 예술적이기도 합니다. 일종의 서커스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초반부 애니메이션과 실사로 전환되는 등 연출은 편집과 별개로 많이 신경 썼다는 느낌입니다. 또 현실 속에서 불합리를 극복하는 자세 등은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다만 원작 설정에 비해 많이 달라진 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제 개인적인 평가는 평작입니다.

    이쁜 것을 할리 퀸처럼 일단 뒤죽박죽 다 섞은 영화입니다.

    일방적으로 재미있거나 재미없는 영화는 아니었고 그저 그랬습니다.

    개인적으로 2회차는 땡기지 않네요. 다른 사람에게 선뜻 권장은 못하겠습니다.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것 같습니다. 작년 연말에 개봉했던 캣츠는 불호가 압도적이었지만 이번 영화는 불호 6~7 : 4~3 정도의 비율로 나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5세 관람가를 받았지만 굉장히 잔인합니다. 독전과 다르게 이게 15세라고?’ 하는 의문이 생기실 겁니다. 온 가족이 보기엔 다소 부적절합니다.

    쿠키 영상은 따로 없습니다. 할리 퀸의 음성 3마디가 전부입니다.

     

    -평일 저녁이지만 용산 cgv는 상당히 사람이 적더군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이 상당합니다.

    -사람이 평소보다 적지만 그래도 마스크를 끼고 영화를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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