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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7' 용산 아이맥스(용아맥) 관람 후기 - ('1917' IMAX LASER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0. 2. 20.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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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늘은 용산 CGV 아이맥스관으로 영화 1917을 관람했습니다.

    영화는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입니다.

    특히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오스카 레이스를 펼치면서

    정식 개봉 하기도 전에 이미 많은 분들에게 널리 알려졌지요.

    연말에 개봉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고, 실제로 1월에 있었던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며 오스카 감독상, 작품상 후보에 올랐었죠.

    결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향효과상으로 기술 부문 3관왕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주요 부문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된 만큼 영화 관람 이전부터 많은 기대감을 안고 봤습니다.

     

    특이한 점은 영화 전 분량이 ARRI 알렉사 카메라로 촬영되어서

    전체 분량이 아이맥스 디지털 전용 비율인 1.9:1 비율로 상영된다는 점입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독일군에 의해 통신이 끊긴 영국군, 그 중 스코필드와 블레이크는 에린무어 장군의 부름을 받고 매켄지 중령에게 공격 중지 명령을 내려 블레이크 형과 1600여명의 아군을 구하라는 명령을 받고 전선 한복판을 가로지른다는 내용입니다.

     

    가장 먼저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은

    이게 어떻게 기생충과 작품상 경쟁 상대가 되었는가?’였습니다.

    생각보다 내용은 상당히 단순했습니다.

    생존과 전쟁의 참혹함과 비극 외에 관객이 크게 느낄 주제의식이나 메세지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끝까지 이어지는 긴장감으로 괜히 어깨가 뭉쳐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압도적이었습니다.

    함부로 미래 내용을 판단하거나 다른 생각이 들지 않게 영화가 압박하는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관객에게 순간순간의 감정을 느끼는건 허락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쌓인 감정을 한 번에 해소시키지요. 

    작품성, 내용 면에선 빈약하게 느껴졌지만 '관객의 반응'은 철저하게 계산했습니다. 

     

    기술적인 면에선 영화사에 남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전 분량이 원 컨티뉴어스 숏기법으로 촬영되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영화 전체가 원테이크 분량으로 끊김없이 이어지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장 최근에 이 기법을 쓴 영화를 본 게 5년 전 개봉했던 버드맨이었습니다.

    이런 기법의 사용은 관객에게 깊은 몰입감을 주기도 하지만 역으로 과도한 집중으로 인해 지칠 수 있습니다.

    이번 1917도 마찬가지입니다. 굉장히 현실적이고 생생하게 전쟁터 한 가운데에 있는 느낌을 주는,

    체험이란 영역의 계보를 잇는 영화였지만 중간 중간 쉬는 부분에선 영상에 비해 더 늘어지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5년 전 버드맨과 비교했을 때 촬영과 편집이 더욱 정교해진건 놀라웠습니다.

    버드맨의 경우 사람이나 사물이 화면을 완전히 가려서 화면이 까매질 때 컷이 전환되는데

    1917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장면들이 야외다 보니 화면 전체를 덮는 사물이나 상황이 한정적인데도 자연스럽게 한 장면으로 흘러갑니다. 작품 내에서의 공식적인 컷은 1번이었고, 편집 컷이 된 장면은 2군데 정도 발견했지만 나머지 부분에선 편집점이 안보였습니다.

     

    음향 역시 굉장했습니다. 특히 타격감에 특화된 아이맥스의 음향 포맷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적막하고 드넓은 공간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총소리에 몇 번이나 움찔거렸는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 그 외에도 참호에서 돌격하는 장면과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배경 음악역시 일품이었습니다.

     

    영상 면에서도 상당히 다채로웠습니다. 여러 생명의 생과 사가 가로지르는 칙칙한 참호의 풍경과 전쟁터 한 가운데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 등 다양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아이맥스의 경우 특히 용아맥에선 중반의 마을 장면에서 암부 표현이 탁월했습니다.

     

    종합하자면 작품성 대신 기술의 정점을 찍은 전쟁 체험 영화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등급으로서 평가한다면 범작을 주고 싶습니다.

    간만에 체험의 가치를 맛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하룻밤의 생존기를 다루다 보니 내용은 크게 없습니다. 영화를 관람할 계획이 있다면 되도록 극장에서, 극장 중에서도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할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아무래도 아맥 전용 비율이 있다는 것을 무시할 순 없습니다. 그리고 사운드 면에서도 압도적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관람하면서 어느 부분이 편집점인지, 기생충에 비해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생각하시면서 보면 더욱 재밌을 것 같습니다.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고어한 장면이 꽤 나옵니다. 온 가족이 같이 관람하기에(어린 아이들) 다소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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