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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각하다”만 되뇌었던 영화 마담 웹 관람 후기 (Madame Web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4. 3. 14.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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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북미에서는 이미 한 달 전에 개봉했지만 한국에선 3월 13일 수요일에 정식 개봉한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새로운 시리즈 영화 마담 웹입니다. 

     

    사실 베놈을 시작으로 모비우스를 거쳐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가 작품성에서 많이 죽을 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보니 이번 작품 역시 그렇게 큰 기대감을 갖고 관람을 하진 않았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사고로 인해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특수 능력을 가진 구급대원 캐시 웹, 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세 명의 어린 여학생들을 구출하게 되고, 그들과 함께 마찬가지로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빌런 심스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를 펼칩니다.

     

     

    일단 영화를 보고 나서의 전체적인 제 소감은 “심각하다”였습니다. 

    제가 2년 전에 망작이라고 평가했던 모비우스보다도 더 처참한 느낌이었습니다. 모비우스는 서사가 처참하더라도 약간이나마 영상미나 볼거리가 있었지만 마담 웹은 그것마저도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너진 개연성

    전체적으로 이 작품의 개연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주인공인 캐시 웹과 빌런인 심스가 직접 목숨을 걸면서 맞붙어야 할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주인공이 활동하는 명분보다 심스가 빌런으로 활동해야 할 이유가 더 강력합니다. 주인공인 캐시 웹은 직업이 구급대원이라고 하지만 미래 예지 상황에서 피해자를 구한다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걸며 구해냅니다. 하지만 중반부엔 아예 방치를 해버리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심스는 자신이 죽는다는 미래 상황을 막기 위해 움직이기 때문에 오히려 생존본능으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심스가 더 설득력이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캐시와 심스는 직접적으로 이해충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캐시의 직업정신으로 휘말리게 되면서 겪게 되는 것이지요. 굳이 주인공과 심스는 사실 싸울 필요가 애초에 없었습니다. 주인공과 최대 악당간의 갈등의 이유가 일단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내용에 집중이 안되는 상황이 됩니다.

     

    캐시 웹이 구한 3명의 여학생들의 작중 상황설정도 사실 문제입니다. 

    사실 작품 속에서는 캐시가 ‘구했다’라고 하지만 제 3자의 시선에서 보면 ‘납치’에 가까운 행동입니다.

    아무리 가족과 떨어져 있는 상황 설정이 부여되었다 하더라도 어른, 공무원, 구급대원인 캐시가 이들을 데리고 있는 상황이나 작중의 행적이 과연 ‘책임감 있는, 생명을 구하는 직업인으로서 하는 행동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게 됩니다.

     

    그리고 ’왜 그 3명인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떤 계기로 그들이 특별한 존재가 되었고 캐시에게 보호를 받는지에 대한 설명이 제 기억상에선 없었습니다. 단지 캐시 웹과 이전에 한 번 마주쳤다는 이유만으로 선택을 받은 건지(이것도 나름대로 문제가 있습니다만..) 거기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이외에도 여러 부분에서 ‘그 상황에서 그런 행동과 판단이 맞나?’하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 많았지만 대표적으로 제가 크게 느낀 부분만 정리했습니다. 

     

     

    -미래를 예지한다는 초능력, 발동 조건은 무엇인가

    우연한 사고로 인해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을 갖게 된 캐시 웹. 사실 이 작품에서 그나마 인상적인 부분은 편집을 통해 장면을 반복시켜 그녀가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연출이었습니다. 그런데 보면서 드는 생각은 ‘저 미래 예지 능력은 언제 발휘가 되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중간에 대사로 “컨트롤 할 수 없다”라는 말을 하긴 합니다. 초반만 보더라도 일상 생활에서 불편을 겪을 정도로 계속 미래 예지가 발동되는데 중반부터는 작중에서 꼭 필요한 순간에만 그 미래예지 능력이 발동됩니다. 우연히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부족한 연기, 그리고 “심폐소생술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가 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까딱하면 목숨이 날라가는 상황이지만 주인공인 캐시 웹은 구급대원답게 냉정하게 판단을 합니다. 생사를 오가는 현장을 많이 겪어서일까요. 3명의 학생들은 좌충우돌 10대의 모습을 잘 보여줬습니다. 그 점은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구급대원이라는 직업 특성상 ‘심폐소생술’ 요소가 작중에서도 많이, 꽤 중요한 요소로 활용이 됩니다. 그렇지만 심폐소생술 하는 장면을 볼 때마다 ‘저렇게 해서 어떻게 살리겠다고’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팔이 쭉 펴진 상태로 환자의 흉부와 직각이 아닌 상태에서 아무리 봐도 그냥 상체만 들썩이는게 그냥 보일 정도였습니다. 

     

     

    -액션 장면, 너무 과한 카메라 움직임과 섬광효과

    후반부 절정의 액션 장면의 경우는 연출력의 한계를 좀 가리고 싶어서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과한 카메라 움직임과 컷 속도가 이어집니다. 좀 정신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마다 섬광 효과가 좀 있는데 전체적으로 이렇게라도 시각적인 자극을 줘서 엉성함을 가리려고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기타 소감

    새로운 배우들을 보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순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 흥행요소가 거의 전무하다싶은 느낌입니다. 작중의 배경을 2003년으로 정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작중에서 CCTV가 보급화가 덜 되면서도 현대적인 배경 + 스파이더맨의 활동 시점을 고려한 점을 들어 정했을 수도 있겠지만, 흥행적인 면에서는 레트로적 감성을 자극하고자 했던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의 완성도가 이러니 브리트니 스피어스 곡을 선곡해도 작품 속에서 확 이목을 끈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보다는 OTT용 드라마로 더 풀어서 만드는게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작중 인물들의 감정이나 친밀도 변화가 너무 급작스러운 부분도 있어서 관객이 모르는 사이에 서로 비밀이라도 공유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결론

    여러모로 장점이 정말 꼽을 게 거의 없었습니다. 새로운 배우들을 보는 것이나 그냥 뭉친다 정도의 의미 외엔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영화 캣츠만큼의 내적 울림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샤잠! 시리즈만큼의 재미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모비우스만큼의 나름 대결 구도도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작년에 봤던 보호자보다도 연기력 면에서도 부족한 느낌입니다. 괴작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제 주관적인 평가로는 ‘망작’입니다. 

     

     

    +쿠키는 없습니다.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들과는 별개의 세계관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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