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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용산 아이맥스 관람 후기 (Godzilla x Kong: The New Empire YongSan IMAX LASER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4. 3. 27. 20:23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2024년 3월 27일, 몬스터버스의 신작 고질라x콩 : 뉴 엠파이어가 한국에서 정식 개봉했습니다.
2014년 고질라를 시작으로 스컬 아일랜드,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즈, 고질라 대 콩을 거쳐 고질라x콩, 흔히 고엑콩으로 불리는 작품까지 이어지는 몬스터버스. 사실 어느 순간부터 일본 고질라 시리즈와 달리 현실감에서 벗어나 거의 '괴수UFC'가 되며 개연성도 갖다 버린 채 괴수들간의 스펙타클한 대결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지요. 이번 작품은 심지어 전편에서 서로 싸운 고질라와 콩이 한 팀이 된다니. 일단 궁금해서라도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작품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고질라와 콩이 한 판 승부를 겪은 후, 콩은 할로우 어스에서, 고질라는 지상에서 영역을 나눠 생활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할로우 어스에서 알 수 없는 신호가 포착이 되고 지상의 고질라는 다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합니다. 한 편 할로우 어스의 콩은 우연히 할로우 어스보다 더 깊은 세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곳에서 자신과 같은 동족들을 마주하게 된 콩. 하지만 그들 사이에서 스카 킹은 콩은 물론 지상 세계에도 위협을 가하려고 합니다. 할로우 어스와 지상의 운명이 괴수들에게 달리게 됩니다!
사실 괴수들이 대난투를 벌이는 몬스터버스에서 개연성을 찾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그렇지만 킹 오브 몬스터즈의 어처구니없는 명분이나 쓸데없는 인간들의 비중차지는 확실히 적은 편입니다. 전작이었던 '고대콩'보다도 체감상 인간의 비중이 확 감소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전편엔 메카고질라가 나타나서 어쩔 수 없이 인간들의 비중이 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 이번 작품은 아예 괴수들의 싸움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그냥 상황 설명 수준으로 확 낮아졌습니다. 괴수들이 싸우는데 인간들이 쓸데없이 많이 등장하는게 싫으셨다면 이번 작품은 집중해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전편보다 괴수 대결의 긴장감, 집중도, 흥미가 많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전작의 경우 3번의 대격돌을 통해 콩과 고질라의 팽팽한 대결연출이 잘 그려졌지만 이번 작품은 상대가 되는 '악당'의 라인업이 많이 약한 느낌입니다. 솔직히 '고대콩'까지 그동안 있었던 고질라시리즈의 주요 괴수들을 다 등장시키다보니 활용할 수 있는 카드 자체가 완전히 소진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2014년의 고질라, 그 이후의 킹오브몬스터즈까지는 정말 묵시록적인 느낌이 많이 나고 무거운 분위기인게 맘에 들었지만 확실히 이번 작품은 이전 작품보다도 무게감이 상당히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마치 UFC에서 WWE로 넘어간 느낌입니다.
분명히 인류에겐 재앙급 괴수들이 치고박고 싸우고 건물도 다 무너지는데 사람이 죽는 모습은 없고 그냥 괴수들이 다쳤다 정도만 보여줍니다.
본 작품을 감상하신 많은 분들께서 cg의 품질이 아쉽다고 하시는데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약간 허술함이 느껴지긴 하지만 '형편없다'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다만 전작인 고대콩에서의 깔끔했던 화질에 비해 전체적으로 해상도가 살짝 낮아진 감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cg 퀄리티보단 화질에 대한 아쉬움이 좀 더 컸습니다.
그리고 음향의 경우도 전작에 비해 한 등급 낮아진 느낌입니다. 똑같이 고질라가 포효하는데 위압감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랄까요. 분명 이번 작품보다 위 아래로 더 줄은 시네마스코프 비율의 전작이 시각적, 청각적으로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분명 아이맥스 포맷에서의 이점이 있습니다. 주요 액션 장면에선 1.9:1 디지털 아이맥스 전용 확장비로 나옵니다. 괴수들이 주로 격돌하는 장면에서 주로 확장비가 많이 활용됩니다. 몬스터버스 작품들 중에서 확장비 적용이 된 적은 제가 알기로 이번 작품이 처음인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만큼 시각적인 면에서 압도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사운드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조금 아쉬운 면이 있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돌비시네마로도 관람을 해 볼 생각입니다.
다만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 4DX포맷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많은 부분에서 괴수들이 등장하고 싸우고, 도시들이 파괴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아 4dx로 보면 정말 신나게 흔들어주겠는데?' 하는 허전함이 느껴졌습니다. 이번 작품 역시 모션강도 익스트림으로 설정되었다고 하니 기회가 되신다면 4dx로의 감상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체적인 고질라 x 콩에 대한 제 주관적인 평가는 '수약'입니다.
킬링타임으로서 훌륭하지만 묵시록적인 느낌은 몬스터버스 영화들 중에서 가장 낮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냥 '괴수들이 싸운다'에 초점을 두고 즐기면 되겠습니다. 그 이상의 의미를 찾는 것은 무의미해졌지만요. 온 가족이 보셔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조금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엔터테인먼트적 방향으로 확 튼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간들끼리 싸우는 것 보단 이런 식의 차별화된 시리즈로 가는 것, 차별화는 확실히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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