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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골드핑거 관람 후기 (金手指 , The Goldfinger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4. 4. 23. 21:16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작품은 유덕화, 양조위 배우 주연의 홍콩영화 ‘골드핑거’입니다.
한국에서는 2024년 4월 10일에 정식 개봉했습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1980년대 홍콩 경제를 주름잡던 대기업 ‘카르멘 그룹’. 하지만 그 화려한 성장 속에는 여러 불법들이 자행되어 왔습니다. 이로 인해 ICAC 소속 반부패 수사관 류치웬은 카르멘 그룹의 수장인 청이옌 회장을 수사하며 둘 간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유덕화, 양조위 두 명품 배우가 무간도 이후로 20년 만에 한 작품에 다시 만났다는 점이 큰 홍보 요소가 되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께서는 정통 홍콩 느와르를 기대하시겠지만 이 작품은 금융사기범죄, 수사물 장르쪽입니다. 약간 기대했던 것과 방향이 많이 다릅니다.
양조위가 맡은 청이옌이란 인물의 ‘흥망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카르멘 그룹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정말 화려한 영상미, 연출로 잘 표현을 했습니다. 특히 초반부에선 그의 성공가도를 향하는 과정을 정말 빠른 호흡으로 계속 치고 올라갑니다.
영화는 현재시점에서 수사를 받는 청이옌 회장의 진술 한 마디 한 마디를 통해 현재 - 과거 시점을 계속해서 넘나듭니다. 이게 정신없이 난잡한 수준은 아니고 약간 산만한 수준에서 시점을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가 됩니다.
다만 초반부 청이옌 회장의 성공가도가 정점을 찍은 중반부터는 조금씩 늘어지기 시작합니다. 청 회장이 초반부터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영상 컷이나 내용의 전개 속도도 빨랐지만 중반부터 류치웬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면서 전체적인 극의 방향성이 조금씩 어중간해집니다. 류치웬의 가족들이 등장하면서 전체적인 극의 전개 방식이 미묘하게 변합니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류치웬의 올바름을 강조함과 동시에 청 회장의 위력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이들이 소비가 됩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구도의 변화가 오히려 작품 전체를 어중간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청이옌 회장의 일대기 중에서 ‘흥망성’과정만 담겨있습니다. 현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만큼 어떤 씁쓸함을 전하고자 하는 의도였을지는 모르지만 청 회장의 일대기를 흥망성쇠의 구조로 명확하게 나온것도 아니고 청 회장과 류치웬의 1대1 대립 구도로 명확하게 세운것도 아닙니다.
아예 깔끔하게 청회장의 일대기거나 범죄 수사극으로 노선을 하나로 정하고 쭉 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리시맨처럼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기엔 약했고, 베테랑처럼 재벌을 수사하는 통쾌함을 느끼기에도 약하니 찬물과 뜨거운 물 사이에서 상온에 오래 방치된 미지근한 물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양조위, 유덕화 배우의 존재감은 상당했습니다. 그냥 화면에 서 있는 배우를 보는 재미는 확실히 있습니다. 두 배우가 한 작품에 나란히 등장하는 모습 자체가 정말 보기 드문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것만으로도 나름 이 작품이 충분한 의미를 두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인적인 영화 골드핑거에 대한 제 평가는 ‘평작+’입니다.
두 명품 배우를 섭외한 것 치고는 좀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욕망의 표출 부분은 ‘답습’한다는 느낌이 좀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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