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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얼빈 인천 아이맥스 관람 후기 (Harbin IMAX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4. 12. 25. 14:55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2024년 12월 24일에 한국에서 정식 개봉한 영화 하얼빈입니다.
사실 2년 전 CJ에선 같은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영웅을 개봉했는데, 이번에 동일 인물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다시 제작, 개봉한 점이 인상적이었지요. 또 한국영화 최초로 아이맥스 독점 확장비를 지원하는 영화입니다. 돌비시네마, 1.9:1 비율은 더 문이 가져갔지만, 아이맥스관에서만 1.9:1 확장비를 볼 수 있는 최초의 영화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1909년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첩보를 들은 독립군들.
작전을 실행시키기 위해 각자 노력하는 와중에 일본군과 내통하는 밀정이 활동하며 거사 진행에 차질을 빚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안중근과 독립군은 밀정을 잡고 거사를 성공시키기 위한 고군분투를 펼치게 되는 내용입니다.
시사회에서 많은 호평이 이어졌지요. 특히 그 중에서도 홍경표 촬영감독이 참여하여 영상미가 상당하다는 후기가 이어지면서 영상미에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감독 역시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감독을 맡은 우민호 감독인 점도 제 기대감을 끌어 올렸습니다.
영화를 감상하고 난 뒤의 소감은 '생각보다 더 잘나왔다'였습니다.
모든 면에서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괜찮았고, 제 기준에서 크게 흠이 될 단점도 찾기 어려웠습니다.
2년 전에 개봉했던 영화 영웅과 완전히 다른 방식의 전개를 채택합니다.
영웅은 철저하게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에 집중하지만, 이번 작품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를 비롯하여 하얼빈에서의 거사를 준비하는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일대기적 내용이 아니라 스파이첩보물과 군중극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작품의 분위기가 굉장히 무겁게 흘러갑니다. 아무래도 역사적 위인을 다룬 내용이다보니 소위 '국뽕'이 담겨진 신파적 요소나 애국주의적 요소가 들어가지 않을까 하고 나름의 우려를 가지실 수 있겠지만 이번 작품은 신파적인 요소는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금이라도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파적인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또한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적인 요소조차 이 작품에선 아예 없습니다. 정말 시종일관 비장함과 무거움, 진중함으로 가득한 작품입니다. 스파이, 첩보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이번 작품 역시 굉장히 흥미롭게 보실 수 있겠지만 일종의 '뜨거움'이나 감정적인 것을 좋아하신다면 이 작품의 무게감에 압박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이번 작품에서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의 영상미는 매우 훌륭합니다.
홍경표 촬영감독이 참여하면서 카메라를 ARRI 65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 듄 파트2나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등 아이맥스 포맷으로 제작된 해외 영화들의 수준으로 영상미를 뽑아냅니다.
화질이나 선명함, 색감 등에선 최근에 본 한국영화들 중 최고수준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로케이션 역시 굉장했는데요, 블라디보스토크의 풍경과 최대한 비슷한 모습을 담기 위해 라트비아에서 촬영을 하고, 만주벌판 풍경을 담기 위해 몽골 사막에서 촬영을 진행했는데요. 다양한 자연 풍경의 모습을 정말 기가 막히게 잘 담아냈습니다.
이런 부분은 단순히 로케이션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작중에 등장하는 대사처럼 '길을 잃었다'는 표현을 다양한 로케이션으로 담아낸 느낌이었습니다. 멀게만 느껴지는 독립. 당장 내일 독립될 것도 아닌데 이렇게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을 펼쳐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헷갈리는 독립군들의 내적 고뇌를 다룬 느낌이었습니다.
로케이션 이외에도 영화의 미장센 역시 뛰어났습니다. 헤어질 결심 이후로 미장센이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두운 밀실에서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는 회의 장면 외에도 특히 고난 속에서 계속해서 거사를 치르려고 무릎을 꿇는 안중근 의사의 장면은 십자가 앞에서 신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듯한 종교적인 비장미가 느껴졌습니다. 이런 장면 연출들을 보며 내적 감탄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확실히 영상미만큼은 올 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에선 최고였습니다.
내용 전개 면에서도 짜임새가 좋았습니다.
우리가 다 아는 이토 히로부미의 암살을 주 메인사건으로 잡고 중심을 잡아감과 동시에
밀정이 누구인지를 계속해서 탐문하는 서브 스토리가 서로 잘 얽혀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우리가 다 아는 역사적인 거사 이후에도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내용에 몰입하면서 보게 되고, 위에서 언급한 영상미와 미장센 연출과 얽히면서 계속 집중하게 됩니다.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이 상당했습니다. 딱히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특히 조우진 배우의 연기력이 가장 절정을 찍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특별출연을 한 배우들의 라인업도 상당한 편입니다. 배우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감상을 할 정도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영화 하얼빈에 대한 제 평가는 '범작'입니다.
올 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제 기준에서 단점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었고,
좋은 의미로 한국영화 중에서 이색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상미, 연기, 내용, 갈등 구조, 연출, 음악에서 부족함이 거의 없었습니다. 단 하나 정말 건조하게 흘러가는 내용 전개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었습니다.
아이맥스 포맷에 특화된 작품인만큼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하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화질이 좋은,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상영관에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암울한 시대상을 다루는만큼 전체적인 영상이 어둡게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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