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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키17 인천 아이맥스, 인아맥 관람 후기 (Mickey 17 IMAX LASER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5. 3. 1. 03:56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이번 2025년 2월 28일 대한민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의 신작 영화인 미키17입니다.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를 다룬 미키7을 원작으로 한 봉준호 감독의 작품입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지구를 떠나 얼음행성 니플하임으로 이주선에 오른 미키.
그는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이란 직업을 갖게 됩니다.
기이한 우주 이주선 내부의 상황과 반복되는 죽음이 익숙해지는 기이한 일상.
그 곳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여자친구 나샤와 사귀게 됩니다.
하지만 니플헤임 행성의 생명체인 크리퍼를 조우하고, 죽을 위기를 넘겨 귀환을 했으나
자신이 죽은 줄 알고 새로 프린트된 미키18을 마주하게 됩니다.
행성마다 딱 1명만 존재해야 하는 상황에서 둘이 된 멀티플 상황에 놓인 미키17과 미키18.
두 미키는 그 속에서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를 펼쳐나가게 되는 내용입니다.
1.
개인적으로 올 해 개봉작 중 가장 기대했던 작품이었습니다.
기생충 이후로 햇수로 무려 6년만에 나온 봉준호 감독의 신작인 것도 있지만, 그걸 떠나 한국 감독이 만든 외국 영화라는 점도 매우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인간적인 영화'였습니다.
2.
내용적인 면에서 본다면 '나 - 너 - 우리' 이렇게 3단계에 걸쳐진 이야기가 진행되는 구조로 볼 수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영화 제목이 시작하고 거의 30여분이 지나서야 나타나는데요, 그 이전까지는 미키가 내레이션, 보이스 오버로 목소리를 통해 장면을 설명하면서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오고, 어떻게 익스팬더블에 지원을 했고, 왜 우주에 오게 되었으며, 17번째가 되었는지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이후엔 내레이션 비중이 줄면서 현재 시점에서 내용이 전개가 되는데요. 여기서부턴 '너', '미키의 상대방'을 위주로 극이 전개가 됩니다. 극의 가장 중심 사건이라 할 수 있는 멀티플 현상의 주범인 '미키18', 그리고 여자친구로 나오는 '나샬' 등이 미키의 이야기에 들어오게 됩니다.
후반부로 가면 이야기는 '우리'의 영역에 들어오게 됩니다. 여기서의 핵심 갈등은 '우리'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가 문제가 됩니다. 니플하임 이주선에 있는 사람들까지가 우리인지, 얼음행성에 있는 크리처들까지를 '우리'라고 해야 할 지가 될 수도 있고 미키 기준의 '우리'와 마샬 부부의 '우리'의 범위가 다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점차적으로 이야기의 규모가 점점 더 넓어져가는 구조를 띄고 있고 미키17의 시점에서 본다면 그만큼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작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대사 중 하나는 '죽는다는 건 어떤 느낌이야?' 입니다.
희한한 것은 작중에서 여러 번 나오는 저 질문에 미키17은 명쾌하게 해답을 주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물론 그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여러 번 죽고, 죽음 자체가 일상이 되었기에 살면서 호흡을 하는 것처럼 별 거 아닌 것이라고 여겨서일지도 모르겠지만, 대답을 안함으로서 관객에게 계속해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작품 속 미키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지만,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의 해석은 직품 밖에서 미키를 바라보는 관객의 몫으로 던져진 느낌이었습니다.
4.
굉장히 인간적인 영화로 느껴졌던 이유는 미키17이 사랑을 통해서 삶의 고통을 극복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엔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우리가 보통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성간의 사랑은 나샬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또 다른 자기 자신인 미키18과의 관계에선 자기애와 동질감이, 크리처와의 관계에선 종족을 초월한 일종의 사랑으로 빚어낸 소통의 기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용보험도 없는 일종의 비정규직이고, 죽음이 반복되는 극한 환경의 근무조건, 인공지능을 초월하여 인간대 인간으로서 복제인간의 삶, 그리고 이런 사회를 통제하는 독재자의 횡포 속에서도 미키는 모든 삶의 역경을 사랑을 통해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이런 모습이 후반부에서 감정이 고조되게 만들었습니다.
5.
배우들의 연기력들이 상당했습니다. 미키17과 18, 1인 2역을 소화해낸 로버트 패틴슨도 대단했고
나샤 역을 맡은 나오미 애키나 토니 콜렛과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마샬 부부또한 극중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내뿜었습니다.
조연들도 연기력들이 다 수준급이어서 극의 전개나 갈등 구조 이외에도 그저 배우들의 연기력을 바라보는 것도 꽤나 재밌었습니다. 그 중에서 마샬 부부의 연기는 현실에서 트럼프가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는데요.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모습은 정말 트럼프가 그랬었던 구도와 겹쳐 보이는 정도로 독재자의 모습을 잘 표현해냈습니다.
6.
영상미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특히 화면에서 빈 틈이 없을 정도로 미장센이나 구도가 화면 전체적으로 균형잡히게 채워져 있고, 또 여러 군중이 한 화면에 담기면서 카메라의 움직임으로 관객의 시선을 유도하거나 최근 개봉한 다른 영화들과 달리 한 컷의 길이가 긴 비교적 롱테이크의 장면들이 많아 극의 흐름에 쉽게 몰입 할 수 있었습니다.
소리의 경우도 입체적인 음향을 잘 잡아낸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관람했던 인천 아이맥스관의 경우 현재 리뉴얼 이후로 12채널 음향이 도입이 되었는데 말소리 등 여러 소리가 다양한 채널에서 출력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리 부분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작인 기생충의 시작때 울리던 종소리가 이번 미키17에선 두 번에 걸쳐 중간에 나타납니다. 전작 기생충 개봉 당시엔 이 종소리가 일종의 입체음향 출력 테스트격의 소리였다고 하지요.
7.
작품을 보면서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의 요소가 군데군데 자연스럽게 녹은듯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중반부 군중 장면에서 2006년 개봉한 영화 괴물의 최후반부 장면이 연상이 되었고,
척박한 환경의 얼음행성을 보면서 뭔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배경을 사막에서 얼음으로 바꾼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많이 볼수록 많은 부분에서 보일 것 같습니다.
8.
비교적 짧지 않은 137분의 상영시간입니다만, 세세하게 보면 좀 많이 편집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미키가 내레이션으로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런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그리고 일부 조연 캐릭터들이 처음 등장과 달리 중반, 후반에선 비중이 많이 줄어드는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9.
특수관의 경우 아이맥스, 돌비시네마에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만,
이 작품이 아이맥스 전용 화면비가 있지도 않고, 또 그렇게 대규모의, 화려한 장면이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품질, 시설이 좋은 일반관에서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단, 어두운 배경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명암비가 좋은 곳에서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0.
개안적으로는 기생충보단 재밌게 봤습니다.
현실을 비튼 사회풍자, 기묘한 유머, 민망한 음담패설, 혼란의 군중들 사이에 나타나는 주동자 등 봉준호 감독의 작품들 속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이 이번 작품에서 나타납니다. 다만 봉준호 감독 작품 특유의 '뒷맛이 찝찝한' 느낌은 이번 작품엔 없습니다. 이전 작품들과 다르게 깔끔하게 끝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옥자와 설국열차가 합쳐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대중적으로 쉽게 만들고자 했다는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https://youtu.be/ZPXZPKxJP7I?si=C8_OckuUoJxcpSaO
11.
봉준호 감독의 이전 작품이었던 영화 기생충의 시작 부분에서 나오던 종소리.
참고로 이 때의 종소리는 극장에서 관람할 경우 각각의 종소리가 서로 다른 방향에서 나와 상영관 내부의 입체음향 출력을 확인 할 수 있게 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었지요. 이번 미키17에서도 이 종소리가 2번에 나눠 2차례 울립니다. 시작하고 약 30여분 쯤이 지나 제목이 나오는 순간과 끝나기 20분 전 나샤에게서 이 종소리가 나눠 울리는데요.
왜 하필 미키와 나샤에게 종소리가 울렸던 걸까 생각을 해보니 종소리를 기점으로 그 이후에서 무언가 계시를 얻거나(?) 주된 행동을 하는 주동자 혹은 주인공을 구분하는 장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간단하게 "지금부터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 사람입니다." 이렇게 소리로 표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좀 더 깊게 과대해석을 해보자면 '사랑'을 베푸는 존재가 나 자신 - 연인 - 모든 생명체로서 점점 범위가 넓어지고 초월하는 단계를 나타낸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
전체적으로 인간다운 따스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랑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온 가족이 보기엔 다소 민망한 장면들이 있으니 가족단위로 이번 작품을 보시는 분들께선 꼭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미키17에 대한 제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 '범작'입니다. 재미가 있고 대중적인 전개와 깔끔하게 맺어진 결말이 좋긴 했습니다만, 일부 짜임새가 조금만 더 좋았다면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간만에 밀도있게 꽉 찬 영화를 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쿠키 영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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