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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콘클라베 감상 후기 (Conclave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5. 3. 1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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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에 후보로 노미네이트된 영화 콘클라베입니다.

    감독은 넷플릭스로 리메이크된 서부전선 이상없다를 연출한 에드워드 버거가 감독을 맡았으며,

    원작이 있는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선대 교황의 선종으로 인해 공석이 되어버린 교황의 자리.

    바티칸은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 과정에 돌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콘클라베의 과정을 관리하는 단장이 된 토머스 로런스 추기경은 교황 후보에 오른 추기경들을 살피며 결격 사유가 없는지 조사를 하게 됩니다. 각종 권모술수가 판치는 추기경들의 콘클라베 속에서 새로운 교황을 누구로 선출할 것인지 투표 결과는 계속 미궁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내용입니다.

     

     

    종교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라 좀 재미가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봤습니다만, 최근에 봤던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 작품들 중에서 가장 재밌게 본 작품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아노라, 브루탈리스트보다 훨씬 더 재밌었고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일반 대중적인 관객들도, 카톨릭에 대해 배경지식이 별로 없어도 집중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또 어떻게 보면 서구권에서 상당히 보수적인 카톨릭에서 이렇게 과감하게 이끌어 나가는 대담함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널리 전파한다는 종교의 의미와 달리 

    종교를 대표하는 한 사람을 뽑는 과정은 인종, 언어, 성별, 보수와 진보라는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개념으로 세력화, 이합집산을 하며 포용이 아닌 배척의 모습을 보이는 추기경들의 전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굉장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마치 냉전 시대의 정치 스파이물을 보는 듯한 권모술수와 계략이 넘쳐나는 모습입니다. 분명 작품에서 그려내고 있는 시간적 배경은 현대이지만 추기경들의 모습은 20세기 중반의 모습을 보는 듯한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현실에 존재하고 있는 상황을 포용하지 못하는 카톨릭, 혹은 다른 종교들에게 포용을 당당하게 주장하는 모습입니다. 수직적인 관계로 존재해오던 추기경과 수녀들의 관계가 다르게 형성이 되기도 합니다. 또 알게 모르게 어떤 종교적인 상징들로 꾸짖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상당히 짜임새가 좋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게 되면서 계속해서 유력 후보자들의 교황 자질이 의심받는 일들이 일어나는 일들을 보며 사실 콘클라베에 참여한 모든 추기경들이 거대한 시험에 빠진 느낌이고, 가면 갈수록 이것은 같은 인간의 뜻이 아니라 신의 뜻이 반영된다는 느낌도 받게 됩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모두가 하나씩 흠이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교황 뿐만 아니라 정치인의 자질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이 확산되게 만듭니다.

    또 작품의 영상미, 미장센과 촬영 구도가 상당합니다. 외부와 완전히 단절되는 콘클라베의 분위기는 물론, 수녀와 추기경들의 위치와 그들이 이동하는 방향의 대비도 주목할만 합니다.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 클로즈업 샷이 많이 활용이 되었는데 서로 야심을 가진 추기경들의 속임수와 전략, 감정의 변화가 더 생생하게 화면에 포착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음향이었습니다. 질서있고 정돈된 소리로 콘클라베의 무거운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감독의 이전 연출작인 넷플릭스판 서부전선 이상 없다에서도 이런 음악, 음향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상당히 강렬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보면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밖에 수상하지 못한 점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적어도 미술상이나 음향상이나 편집상까지는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제 주관적인 영화 콘클라베에 대한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에서 '범작'입니다. 

     

    +쿠키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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