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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노라 감상 후기 (Anora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5. 3. 11. 02:31광고광고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숀 베이커 감독의 영화 아노라입니다. 작년 11월에 한국에서 정식개봉을 했으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관왕을 차지한 영화입니다. 과연 어떤 작품이길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관람을 했습니다.
다만 극장에선 상영시간대가 도저히 안맞아서 집에 있는 애플TV VOD를 구매하여 관람했습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성노동자로 활동하고 있는 아노라. 그 곳에서 러시아의 철부지 재벌 2세인 이반을 만나게 됩니다.
우연히 만난 둘은 짧은 시간에 사이가 깊어지게 되고 충동적인 욕망에 이끌려 결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이반 가족의 부하 3명은 이반과 아노라와의 결혼을 무효화시키기 위해 둘을 찾아옵니다.
부모님이 무서워 겁에 질린 채로 집을 나가버린 이반. 아노라와 부하 직원 3명은 각자의 목적을 가진 채 이반을 찾기위한 불편한 동행을 떠나면서 여러 좌충우돌을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감진고래.
고진감래의 반대 순서입니다. 낙 끝에 고생이 온다는 것이죠. 이 작품의 주인공인 아노라의 삶을 딱 정리한다면 이렇게 정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상당히 감정적인 영화였습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3막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초반엔 멜로영화같이 사랑이 넘치다가 중반엔 이반을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코미디, 로드무비같은 성격을 가지다, 후반에선 정말 씁쓸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3가지의 장르의 변화 폭이 큰 작품이라 영화를 보면서 코믹한 부분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 작품이 어떻게 큰 울림을 줬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면서 관람을 했습니다.
엔딩. 이 작품의 결말부분이 각기 다른 장르의 성격을 가진 3막의 구성과 이 작품 속 아노라를 비롯한 다른 인물들의 처지 등 작품의 모든 요소의 의미들이 완성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아카데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이 어느정도 이해가 갔습니다.
결말을 보고 나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투표를 한 사람들에겐 영화 '기생충'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스꽝스러운 유머도 있고 계급간의 갈등 구조도 있고 항상 탄탄대로만 가지 않고, 마지막엔 씁쓸함마저 느껴졌습니다.
혼란스러웠던 흐름과 전개는 결말에서 '삶이 직업에 매몰되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로서 깔끔하게 정리가 됩니다.
성노동자인 아노라는 자신의 진심을 표현할 수단이 하나밖에 남지 않았으며, 토로스는 종교인이긴 하지만 중요한 종교의식을 박차고 나올 정도로 이반의 뒷처리를 하고 있었으며, 가닉은 코가 부러짐에도 형인 토로스와 함께 이반을 찾아야하는 신세이고, 이고르는 모진 욕을 들어가며 하는 수 없이 같이 이반을 찾아나서는 입장입니다. 어떻게보면 상류층의 철없는 장난에 이들은 진심을 다해서 직업적인 면을 가지고 뒷처리를 하게 되는 모습입니다. 계급적인 차이와 함께 이 사람들의 틀에 박혀버린 작중 행적을 보면서 씁쓸함을 느낍니다.
또 아노라에게는 '장소'가 주는 의미가 큽니다. 같은 장소이지만 초반과 중후반의 차이가 있습니다. 능동적인 입장과 수동적인 입장에서 신세가 뒤집혀진 아노라의 처지를 대변하는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이 작품의 시간적인 배경이었습니다. 아노라와 이반의 사랑이 넘치던 때는 주로 야간이었고, 낮에는 보통 구름이 많이 끼던 장면이 많았습니다. 유일하게 햇볕이 드러날 정도로 화창한 낮의 시간대는 역설적이게도 아노라에게 있어 가장 상처를 입는 부분이었습니다.
모든 감정적인 퍼즐이 맞춰지는 결말까지 가는 과정이 작중의 아노라의 마음처럼 관객에게도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꽤나 감정적인 요소를 알게모르게 잘 활용했습니다. 감상하는 순간은 그냥 술술 넘어가지만 뒤돌아 생각해보면 제법 쓴 맛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참으로 파격적이면서도 굵직한 면이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엔딩의 여운이 잔잔하게 오래가는 느낌입니다.
주관적인 아노라에 대한 제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 수작입니다.
+쿠키는 없습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을 정도로 선정성이 꽤 강한 작품이라 온 가족이 보시기엔 상당히 부담스러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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