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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플로우 관람 후기 (Animation “Flow”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5. 3. 2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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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라트비아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인 플로우입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수상을 한 작품입니다.

    사실 처음엔 와일드 로봇이 강력한 수상후보가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만, 실제 수상은 플로우가 가져가길래 '과연 이 작품은 어느 정도길래 수상을 했을까?' 하는 궁금증에 관람을 한 게 큽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인간이 살았던 흔적이 있던 어느 집에 사는 고양이. 하지만 모든 곳이 물에 잠기는 대홍수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게 됩니다.

    결국엔 자신이 머물던 곳을 떠나 배에 올라 탈 수 밖에 없는 고양이. 그 과정에서 카피바라, 골든 리트리버, 여우원숭이, 뱀잡이수리를 만나게 되고 생존을 위해 종을 초월한 협력을 통해 위기를 헤쳐 나간다는 내용입니다. 

     

     

    외유내강. 담담하게 흘러가는 작품입니다만, 정말 묵직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 작품은 인간이 등장하지도 않고, 동물들이 인간의 언어로 말하지도 않습니다. 말 그대로 동물들의 울음소리와 동물들 본연의 움직임만으로만 극이 흘러갑니다. 인간의 언어적인 면이 전혀 없이 비언어적인 동물을 통한 점은 마치 옛날 이솝 우화같은 교훈적인 메세지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블렌더라는 3D툴로 제작을 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3D 모션을 이용하면서 굉장히 긴 카메라 동선을 보여주는데요, 초반부에서의 장면들은 한 컷당의 길이가 긴 롱 컷들이면서 동시에 숲 속을 길게 움직이면서 화면을 담는 카메라가 굉장히 길게 움직입니다. 블렌더라는 프로그램이 사실상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3D툴인데요, 이 정도의 카메라 워킹을 표현한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카메라워킹 외에도 전체적으로 동물들을 따라가는 카메라 샷이 마치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따라가는 듯한, 핸드헬드의 느낌의 샷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컴퓨터로 이런 느낌을 살려낸다는 점도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숲 속 풍경과 황폐화된 인간 세상의 색감의 대비와 물 속 표현력도 상당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강렬한 색감 또렷한 표현이라기보단 부드러운 느낌의 색감, 표현이어서 시각적으로 크게 부담이 가지 않았습니다.

     

    비언어적인 작품이지만 굉장히 울림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어느 이유도 없이 밀어닥치는 대홍수라는 위기 상황에서 각 동물들이 종을 초월한 협력, 연대감과 자비심을 통해 해탈하고 득도의 과정을 거치는 과정이 불교적인 느낌이었습니다. 특히나 이 작품에서 '물'이란 소재가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고 주인공인 동물들만큼이나 작품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목을 축이기 위해 물을 마시지만 끝엔 자신을 비롯한 여러 존재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생존이란 본능을 잠시 뒤로 미뤄두고 당장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해주는 일종의 여러 '수행'들을 거친 고양이는 초반과 달리 후반에선 투명한 것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확실하게 인지하게 됩니다. 깨달음을 얻은 모습입니다. 

    고양이 이외에도 같이 나오는 여러 동물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각자 대홍수라는 위기와 시련을 거쳐 깨달음을 얻은, 새로운 존재로서 다시 태어남을 의미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특히 다수들 사이에 위축이 된 소수를 대변하는 고양이, 먹이사슬의 최하층에 있지만 친근함의 상징인 카피바라, 자신의 것을 잃은 여우원숭이, 무리에서 따돌려진 뱀잡이수리, 순한 성격으로 먹이를 얻지 못하는 리트리버 등 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동물들이 모여 협력하여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더욱 후반부의 울림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특이하게도 화면비는 2:1입니다. 그렇기에 어느 상영관에 가셔도 블랙이 낄 수 밖에 없습니다. 

    상영시간이 85분이라 짧은 편입니다. 하지만 굉장히 잔잔하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중간에 몇 번 졸면서 보시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되도록이면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 관람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인 애니메이션 플로우에 대한 제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 범작이었습니다.

    온 가족이 보셔도 괜찮은 영화입니다. 

     

    +

    엔딩 크레딧 이후에 쿠키 영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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