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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승부 관람 후기 (The Match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5. 3. 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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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이병헌, 유아인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승부를 여의도 CGV에서 관람했습니다.

    아주 옛날 어린 시절에 잠시 바둑을 배운 적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 때 당시에 배운 바둑 내용들을 다 까먹었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국 바둑 최고의 실력자인 조훈현과 이창호, 두 사제지간 사이에 있었던 1990년대 초반의 대결 실화들을 다룬 내용입니다.

     

     

     

    워낙 유명했던 사제지간 사이이고, 영화에서 다룬 두 인물이 여전히 생존해 있는 상황이라 배우들의 연기가 실존인물을 잘 다룰지 궁금했습니다. 기대감이 큰 만큼 걱정도 많이 되긴 했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 전체적인 제작은 20년도에 마쳤지만 코로나기간을 거쳐 유아인 배우의 사건들로 인해 강제로 묵혀졌던 작품이다보니 한 때 OTT공개를 검토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극장 개봉을 하게 된 작품이지요.

     

    워낙 정적인 스포츠 중 하나인 바둑으로 어떻게 긴장감을 이끌어낼까 궁금했습니다. 또 바둑을 모르는 분들이 재밌게 보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행히 이 작품은 세세하게 바둑의 기보까지 파헤쳐가기보단 바둑 승부를 펼치는 두 사제지간의 사이를 중심으로 극을 전개하기 때문에 바둑을 모르시고 보셔도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때때로 바둑 용어들을 자막으로 친절하게 뜻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더더욱 쉽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이게 바둑 용어였어?'하며 놀라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누구를 주인공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극을 바라보는 관점이 꽤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승인 조훈현을 주인공으로 본다면 전성기 - 몰락기 - 재흥기 이 과정에서의 인간적인 상승-하강곡선을 바라보는 맛이 있을 것이고,

    제자인 이창호를 주인공으로 본다면 구 세대를 격파하는 신세대의 반란에서 오는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두 사람의 승부만 다루는 것이 아닌 좀 더 넓은 시점에서 바둑을 하는 승부사들의 이야기로 그 범위를 넓혀갑니다.

    특히 감명깊었던 마지막 엔딩부분이었는데요. 카메라가 뒤로 빠지면서 주위의 배경, 풍경들은 햇볕을 받으면서 화면의 넓은 영역을 차지하지만 바둑을 두는 두 사람의 모습은 점점 화면 영역에서 작아지면서 점차 흑백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미 역사의 영역으로 남겨진 두 사제지간의 대결이지만 계속해서 착수를 하고 대국을 하는 인생을 사는 그저 두 명의 바둑기사로 느껴졌습니다. 

     

    옛날 어렸을 적에 바둑학원에서 바둑을 배워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 때 당시 배운 바둑 내용을 다 까먹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것은 바둑은 예절을 지키고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실력이 상대보다 좋다고 절대 자만해선 안된다는 것, 감정을 절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극중 대사로도 나오는 부분이긴 합니다. 상대를 존중하라는 것. 그리고 이외에도 조훈현 기사의 라이벌로 나온 남기철 기사도 라이벌의 제자에게 충고를 해주고, 또 같은 경기를 했지만 동료들끼리 복기를 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경쟁뿐만 아니라 동료들끼리 수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바둑의 낭만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인간적인 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둑은 인간적인 스포츠라는 것 어쩌면 사제지간의 경쟁관계를 넘어서 이 작품이 담고자 했던 핵심이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시대적인 고증이 꽤나 철저하게 지켜졌습니다. 간혹 세세한 부분에서 그 당시 시대에서 쓰이지 않은 글꼴이나 소품이나 간판들이 간혹 등장해 약간 김이 새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요. 이번 작품은 그런 부분은 철저하게 없습니다.  

    그리고 두 선수들의 모습을 배우들이 정말 잘 연기했습니다. 다리를 떨고 노래를 부르던 조훈현 기사를 이병헌 배우가 잘 연기했지만 유아인 배우가 이창호 역으로 처음 나온 순간 감탄했습니다. 정말 외형적으로 이창호 기사의 모습대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남기철 기사를 연기한 조우진 배우나 초반부 섭위평 기사를 연기한 곽자형 배우나 주,조연을 통틀어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이 상당했습니다.

     

    특수관이 없는 일반포맷으로만 상영하는 영화입니다만, 그래도 되도록이면 음향시설이 좋은 상영관에서 관람할 것을 추천합니다.

    바둑 경기의 장면에서 돌을 착수할 때마다 묵직한 저음이 탁! 탁! 울리는데 이 돌 하나하나의 무게감이 상당하고 중요도가 있다는 것을 관객이 느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관객에게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요소로 적절하게 잘 활용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영화 승부에 대한 제 주관적인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 범작입니다.

    바둑을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서 이 작품을 인생영화로 삼는 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승부의 세계를 넘어 바둑의 낭만을 다룬 점에서 재밌게 관람을 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두 사람의 경쟁관계가 중반부에 가장 치열하게 전개가 된 이후로 후반부는 좀 풀어지는 느낌이 들었던 것과, 야구 중계로 널리 알려진 정우영 캐스터의 해설이 정적인 바둑과 좀 맞지 않은 점들이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온 가족이 보면서 이야기할 요소가 넘쳐나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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