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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프 송도 돌비시네마 관람 후기 (HOPE DolbyCinema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6. 7. 16. 03:50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황해, 추격자, 곡성을 감독했던 나홍진 감독의 10년만의 신작 영화인 호프입니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배우 등이 출연하며, 제작비 500억원으로 한국영화 역사상 최대 제작비 기록을 새로 쓴 작품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호포항이 있는 호포읍. 대다수의 주민들은 산불 진화 작업에 동원이 된 상태에서 호포읍에 정체 불명의 생명체가 나타나 말 그대로 '쑥대밭'을 만듭니다. 호포 출장소에서 근무하는 경찰 범석과 성애, 동네 청년인 성기는 이 정체 불명의 괴생명체를 뒤쫓으면서 여러 일을 겪게 되는 내용입니다.

개봉 직전 시사회 평을 보면서 기대감이 확 낮아지긴 했는데요. 실제로 오늘 관람을 하고 나니 정말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단점도 명확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장점과 단점]
사실 이 작품에서 내용적인 면은 많지 않고, 깊은 편도 아닙니다. 나홍진 감독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면 팝콘 무비, 오락영화로서의 성격이 강한 느낌입니다. 다만 영상으로 담겨지는 화면, 연출력이 상당합니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수준인 것은 확실하고, 할리우드 영화들과 비교해도 비슷한 느낌을 떠올리기 힘든 수준의 작품이었습니다.
영화는 비교적 긴 156분이란 상영시간을 갖고 있는데요. 작품의 시간적인 배경은 오전부터 해질녘까지의 시간대의 일을 다루고 있는데요. 그렇다보니 영상 속 장면들의 호흡과 전개가 좀 길게 가져가지만 밀도가 꽤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사건의 규모가 점점 커지다보니 몰입감과 집중력을 끝까지 몰고 가는 힘이 상당합니다. 아침 시골길 한 가운데에 죽은 소부터 거대한 우주선까지 종잡을 수 없고,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액션들이 펼쳐집니다. 공간적인 면에서도 넓은 논밭에서 읍내 2차선 도로를 거쳐 골목길로 점점 공간적으로 좁혀지고 마침내 1시간 만에 정체가 공개되는 모습입니다. 여기까지의 과정이 상당했는데요. 한국영화에서 정말 보기 드문 몰입력있는 빌드업 과정이었습니다.
또 괴생물체 크리처의 등장 역시 인상적인 부분이었는데요. 영화는 야간 장면이 극히 일부분이고 전체 상영시간의 95% 이상이 주간 장면인데요. 보통은 이 정체를 될 수 있으면 오래 숨기거나 아니면 모습이 완전히 드러나지 않는 야간 장면을 많이 활용하여 CG의 이질감을 감추는 전략을 펼치지만 이번 작품은 완전히 주간에 모든 걸 드러냅니다. 물론 크리처의 CG 수준은 이질감이 좀 있는 편입니다. 그렇긴 해도 과감하게 크리처를 보여주며 초반부 정보의 부족에서 오는 긴장감이 중반부부터는 세력과 세력간의 정면 승부의 긴장감으로 자연스럽게 긴장감을 흐르게 합니다.
다만 이 작품의 단점 역시 상당히 강한 편입니다. 첫 번째는 대사 전체적으로 문제가 심한 편입니다. 대사가 너무 단순하면서도 너무 비현실적인, 만화책에서 볼듯한 느낌의 대사 말투였습니다. 일단 욕설 부분인데 '시발' 이라는 단어가 100번 넘게 이어지는데요. 문제는 모든 욕이 이 '시발'로 통일됩니다. 너무 단조롭습니다.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정말 극단적인 상황에서 욕설이 나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본능이 직접적으로 표출되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호프 속에서의 욕설 표현은 너무 디테일이 떨어지는 느낌이었고, 황정민 배우가 연기하는 범석은 그래도 나름대로 대사가 다양한 편이지만 정호연 배우가 연기했던 성애는 정말 심각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상황과 대사의 톤이 정말 안맞았습니다. 좀 뜬구름 잡는 듯한 느낌이 너무 납니다.
두 번째 단점은 대사가 잘 안들립니다. 돌비시네마관에서 돌비애트모스 음향으로 관람을 했습니다만 전체적인 효과음이나 배경음악은 출력이 괜찮지만 인물들의 대사들은 어떻게 마이크를 통해 수음을 했는지, 아니면 음향 믹싱을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음향 수음이 잘 안되는 것은 상당히 심각합니다. 돌비시네마에서도 이정도인데 다른 특수관이나 일반관에서의 관람시의 음향은 더 심각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희망과 집]
내용이 정말 없는 수준이긴 합니다. 심지어는 후반 10분은 개인적으로 사족같았는데요. 아마 관객 10명 중 8명은 불호를 느낄 결말일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했습니다.) 이 후반 10분이 없었다면 지금보다는 호불호가 덜 갈렸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호프를 보면서 그렇게 깊지 않은 내용이지만 그래도 머릿속에서 이 영화의 내용에 대해 두 가지 키워드가 딱 떠올랐습니다. 영화 제목 말 그대로 호프, '희망'이라는 단어와 '집'이라는 요소입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등장인물들이 서로 다른 존재를 마주하면서 생기는 호포읍에서의 사건들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의 규모는 커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제목과 역설적으로 등장인물들의 희망, 바람과는 정 반대의 상황으로 내딛습니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은 사전에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클립 예고편에서 나온 길가 한 가운데에서 소가 죽어있는 모습을 발견하는 장면입니다. 80년대 농촌을 시간적인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인데요. 옛날 농촌에서의 '소'는 농사를 위한 도구이면서 자식들의 대학 등록금을 위해 소를 파는 등 희망의 재산과도 같은 소재입니다. 이런 소가 첫 장면에서 떡하니 죽은 상태로 시작해버리니 이미 이 지역에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음을 단번에 시각적인 상징으로 보여줍니다. 중반부에선 읍내 마을 곳곳에 소가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는데요. 마을 길가는 물론 출장소 건물 내부에 떡하니 들어가 있는 모습입니다. 그나마 남아 있던 희망도 더이상 의미가 없는 상황을 상징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인물로 초점을 옮기면 범석은 넓은 들판에서 읍내 2차선 도로를 지나 골목길로 접어들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이 과정에서 또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되는데요. 권위는 사라지고 쉽게 소탕되리라는 희망이 점점 옅어집니다. 성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냥꾼으로서 성공적인 사냥을 꿈꾸지만 점점 갈수록 희망과 멀어지는 일들을 겪게 되지요. 후반부에 가면 인간들만 희망에서 벗어나는 게 아닙니다. 자세히는 내용누설이라 언급할 수 없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괴생물체 역시 해당이 되고, 영화가 끝나게 되면 이 영화를 본 관객 역시 해당이 되는 느낌입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집'입니다. 영화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진행됩니다. 초반은 읍내, 중반은 숲 속, 후반은 도로 위에서 영화 내용이 전개가 되는데요. 특이한 점은 초반과 중반부가 묘하게 대비가 이루어집니다. 내용을 조금 언급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만, 초반부는 인간들의 영역, 터전, 집이 파괴된 모습이라면 중반부는 외계인들의 영역에 인간이 침범하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물론 인간과 외계인간의 힘이나 능력은 비대칭적이지만 적어도 서로의 영역이 침범당한 상황이 됩니다. 그러고나서 후반부에 각개격파당하던 두 세력이 뭉쳐서 정면승부를 펼치는 대결구도로 흘러가는데 이 쯤 되면 '누구의 잘못이 더 큰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액션 장면에서 외계인의 시점 장면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작중에서의 능력의 차이는 있지만 인간과 외계인의 두 존재에 대한 위치를 동등하게 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돌비시네마에서의 관람]
개인적으로 이번 호프는 특수관들 중에서 아이맥스대신 돌비시네마로 선택해서 봤습니다.
일단 화면의 색감 표현력이 돌비시네마가 더 좋은 것도 있지만, 의외로 작중의 시간배경은 해가 떠있는 낮 시간대이나 저조도 환경의 장면들이 꽤 많습니다. 어두운 장면들이 많다 보니 명암 표현이 좀 더 우수한 돌비시네마가 영상적으로 더 좋을 것 같고, 음향의 경우 묵직한 총성들이 상영관 내부를 꽉 채우는 음향 출력은 마음에 들었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대사가 잘 구별이 되지 않았습니다. 돌비시네마에서도 대사 구분이 안 될 정도이면 나머지 특수관은 더 듣기 힘드리라 생각이 듭니다.
[결론]
호프, 확실히 액션 장면은 굉장한 연출력으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질기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내용 면에서는 그렇게 깊지도 않고 내용도 많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의외로 깊게 파고 들 요소는 넘쳐나는 모습입니다. 조금 더 과대해석을 한다면 고령화사회에 대한 문제점, 식민지에 대한 인식 등으로도 넓고 깊게 생각할 요소가 있습니다.
다만 단점도 확실하게 있는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구체적인 인물의 행동과 대사 구현이 잘 디렉팅이 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뜬구름을 잡는 느낌, 후속작을 염두한 결말은 호불호에 영역에서 다소 불호로 작용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기 드문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인 호프에 대한 제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 '범작'입니다.
+다소 잔인한 장면들이 있습니다.
+쿠키영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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