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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조커 용산 아이맥스 후기 (JOKER IMAX Laser 2D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19. 10. 4.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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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 글은 영화 조커 후기입니다.

     

    2019102일 개봉

    아이맥스 전용 상영비 없음. 플랫 비율 (1.85:1)

    상영시간 : 123

    감독 : 토드 필립스

     

     

     

    개봉 이전부터 코믹스 원작 영화 중 최초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으면서

    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고, 저도 어느 정도길래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의 상을 받았나.’ 하고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개봉일 당일, 개천절 용산 아이맥스로 두 번 관람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강력한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그동안 조커라는 캐릭터가 나온 여러 영화들과 달리

    아서 플렉조커가 되는 과정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작품입니다.

     

    1.

    확실히 영화가 정말 잘 만들어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촬영, 미장센, 색감, 연기력, 음악, 로케이션, 연출. 영화에서 보이는 모든 부분이 상당한 수준입니다.

    시각적인 면에서 영화는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의 얼굴 위주로 흘러갑니다. 넓은 와이드 샷은 많지 않습니다. 거의 1인칭에 가까운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조커의 의상과 고담시의 우중충한 도시의 풍경, 아캄 병원의 하얀 풍경 등 다양한 색채를 보면서 답답하다는 생각은 없었고 오히려 작품에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각 잡힌 듯한 배치와 구도가 묘한 쾌감을 일으켰습니다. 어느 곳을 가도,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이야기의 중심인물이자 주인공인 아서 플렉, 즉 조커의 이야기임을 계속 확인시키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음악 역시 신경을 자극시키는 현악기와 심장 박동처럼 울리는 강한 베이스의 음악을 통해 적막한 흐름 속에서 긴장감을 조성시킵니다. 그리고 삽입곡들은 기묘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2.

    그 중에서도 제가 좀 더 주목한 것은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와 영화 중 비중 있게 나오는 장소인 계단입니다.

    배우 호아킨 피닉스는 하루에 사과 딱 1개만 먹으면서 23kg의 체중을 감량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 병적으로 웃는 사람들의 영상을 보며 조커의 웃음에 대한 연구를 했고, 시나리오에 대한 아이디어 제공과 즉흥적으로 화장실에서 춤을 추는 행동, 그리고 일기장의 글과 그림을 손수 채웠다고 할 정도로 굉장한 열정을 통해 조커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특히 춤을 추는 장면은 극 중에서 아서 플렉이 거의 유일하게 남들에게 인정받는 행위이자(돈을 받고 광대 분장을 하면서), 고통에서 해방되어 자신만의 세계가 열렸음을 표현하는 성취, 안정의 행위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건 같이 조커를 관람했던 저희 어머님을 통해 알게 된 것인데 조커를 연기한 호아킨 피닉스의 인중에 있는 흉터는 구순열(흔히 언청이로도 알려져 있습니다.)의 흔적이라고 하는데 이런 요소도 결과적으로 조커의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품에서 자주 나오는 장소인 계단에 주목하게 되는데요.

    굉장히 많은 수의 가파른 경사의 계단입니다. 이 계단을 보고 있으면 전에 개봉했던 영화 기생충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는데, 기생충에선 높고 낮음을 통해 계층과 계층을 상징하는 의미였다면 영화 조커에선 현실과 아서 플렉, 조커 간의 관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억나는 바로는 아서 플렉이 직접 두 발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계단은 총 2, 하나는 직장이고 하나는 집에 올라가기 위한 계단입니다. 작품 속 계단의 위쪽은 현실을, 아래쪽은 현실을 초월한 조커로서의 인격이 드러나는 곳이라고 봅니다. 광대 일을 하는 사무실과 현실에서 유일한 안식처인 집은 계단 위에 있었고, 직장에서 내려오고, 집 밖으로 나와 이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현실을 내려놓고, 그로 인해 점점 완전한 조커로서 각성한다는 상징을 보여주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3.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에 숨겨진 의미가 있고, 거의 대부분 조커로 변하는 아서 플렉의 얼굴만 보여주는 영화지만 절대로 몰입도를 떨어뜨리지 않는 영화입니다. 그 정도로 모든 면에서 짜임새 있고 잘 만들어진 훌륭한 영화이지만 굉장히 위험한영화입니다.

    조커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여러 배트맨 영화에 걸쳐 출연한 캐릭터입니다. 그 중에서 다크나이트의 조커가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현실의 조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동안의 영화 속에서 조커는 배트맨과 동시에 나오며 선과 악의 대립을 보여주는 역할로 작품 속에서 활약합니다. 하지만 이번 조커는 철저히 조커만 두고 이야기 합니다. 어떻게 아서 플렉이 조커가 되는가.’에 철저히 초점을 두고 보여줍니다.

    다크나이트에선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나름대로의 철학과 사상으로 정의를 시험대에 올려둡니다. 그 과정에서 절대 선이었던 하비 덴트는 추악한 투 페이스로 타락하게 되고 배트맨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며 고담은 점점 더 혼돈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 다크 나이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제시합니다. 영화 최 후반 조커는 두 척의 대형 선박에서 누가 먼저 기폭장치를 누를 것인가 하는 사회적인 실험을 하지만 결국 실패합니다. 심지어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은 기폭장치를 바다에 버리기까지 합니다. 조커 나름대로의 혼돈의 사상은 고담 시민이 더 숭고한 정의, 미덕을 통해 조커의 캐릭터와 사상을 완전히 무효화 시키며 영화를 마무리 짓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의 조커는 철저히 조커만 다룬 영화입니다. 선과 악의 대립은 없고 조커가 되어 가는 과정만 담겨져 있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고 작동 버튼만 있습니다. 하나의 자동화된 제조 공정 같은 과정입니다. 피의자와 피해자의 경계는 점점 무뎌져가고 이성과 비이성이 점점 섞입니다. 그리고 강하게 폭발합니다.

    다크다이트는 나름의 마무리 점을 찍으며 끝나지만 이번 작품은 마무리 점을 찍지 않습니다.

     

    4.

    영화가 영화를 벗어나 현실로 초월하는 순간 그 영화는 불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의 사상, 캐릭터의 행동과 대사, 연출. 그걸 보는 관객이 전달자가 되고 직접 행위를 하는 주최자가 되면서 영화는 이 과정을 통해 점점 생명력을 얻고 불멸이 됩니다.

    다크 나이트는 이 과정을 거쳐 불멸이 되었고 후에 어벤져스로 이어지는 히어로 무비의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물론 조커란 캐릭터도 악당임에도 배트맨 만큼의 존재감과 매력을 갖춘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마무리 점을 찍으면서 통제할 수 있는 조커로 남았지만 이번 영화의 조커는 안전장치가 고장난 상태의 폭발물로 남아 있습니다.

    그만큼 영화 내적으로, 사상적으로 매혹적입니다. 물론 영화 중간 마다 극장에서 조커를 관람하는 현실을 위한 안전장치로 조커에 대해 완전한 감정 이입을 자제하는 수단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 영화가 관객을 너무 과대평가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 속 조커는 매우 동조하기 쉬운 캐릭터로 그려져 있고, 사회적인 운동에 대해 일종의 불만 표출등으로 가볍게 보게 만들 여지가 많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선 이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 미군에서 공문을 보낼 정도입니다. 처음엔 영화 하나가지고 왜 그렇게 호들갑인가?’ 생각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미국에서는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극장 입구에 엑스레이 검사대 놓고 무장 병력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도 충분히 이 영화의 파급력을 걱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미국은 총기 소지가 허용되니까 그런 거고, 한국은 왜?”라는 생각이 들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하지만 마무리 점을 치지 않고 끝난 영화 조커의 결말을 보고 나서 최근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생각이 났습니다. 화성연쇄살인 외에도 추가 살인과 성범죄를 자백한 것을 보면서 비록 그는 지금 교도소에 몸이 묶여있는 수감자이나 아직 그의 범죄는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조커, 상당히 잔인한 영화입니다. 고어한 장면은 없지만 무자비한 살인이 나오는 장면은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게 왜 15세 관람가 밖에 안 되는지 납득이 안 갔습니다. 충분히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아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정말 잘 만든 작품이지만 누구든지 조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난 순간부터 두려움과 공포감이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제 평가는 범작입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 이입하지 맙시다.

     

    +

    온 가족과 보기에 상당히 부적절한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스펙타클하거나 화려한 액션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촬영이 워낙 잘 되었고 색감과 음향이 상당한 수준의 영화이기 때문에

    아이맥스관과 MX, 돌비 애트모스관에서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용아맥에서 F, J열 관람했는데

    플랫 비율(1.85:1)에 워낙 클로즈업 장면이 많은 영화라서 앞쪽보다는 살짝 뒤쪽이 좋습니다.

    JOKERJ열을 추천합니다.

     

    +

    음료수까진 상관이 없는데

    팝콘을 사서 먹기엔 다소 부담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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