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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전장 관람 후기 (Shusenjo: The Main Battleground of Comfort Women Issue REVIEW) - 2019년 필관 추천 영화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19. 8. 25. 04:34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오늘은 영화공간 주안에서 영화 ‘주전장’을 관람했습니다.
사실 영화라기보다 다큐멘터리로 분류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주전장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일본 위안부에 관한 기사를 쓴 아사히신문의 한 기자가 우익들에게 집중 공격을 당하는 것을 보고 ‘왜 그들은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며, 혹시 그 이상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집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우익들과 진실을 알리려는 측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고, 더더욱 큰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1.
영화 제목 주전장은 말 그대로 주된 전투 장소입니다.
감독은 미키 데자키, 일본계 미국인입니다. 이 영화는 미국의 소녀상 건립을 두고 건립을 반대하는 일본 우익들과 건립을 찬성하는 두 진영의 갈등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두 측의 대표 인물들을 인터뷰하면서 2시간동안 쉼 없이 달립니다. 미국인이 단순히 한국과 일본 간의 갈등이 아닌, 미국 땅에서 일어나는 이 ‘전쟁’을 바라보는 의미로 제목을 ‘주전장’으로 지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2.
영화의 흐름은 상당합니다.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좋다, 나쁘다 식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팩트와 팩트, 논리로 하나하나 파고 들어갑니다. 우익과 그 반대 집단의 의견 발언을 반복 교차합니다. 그런데 보통의 다큐멘터리처럼 처지지 않고 굉장히 빠른 템포로 영화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적당히 긴장감 있게 음악을 배치했습니다. 2시간 동안 인터뷰로 채워진 다큐멘터리가 액션 없는 언어의 전투로 관객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확실히 짜임새는 훌륭합니다.
다만 빠른 템포의 영상 진행에 비해 대사나 글자 양이 많고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집중하면서 보셔야 합니다
3.
점차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일본 우익들의 진실, 민낯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최종 목표를 알게 됩니다. 특히 마지막에 등장하는 인물의 말을 듣고 어처구니없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정녕 저게 진짜인가 싶었습니다. 분명히 다큐멘터리이지만 코믹스럽고 동시에 공포스러웠습니다. 미드소마와는 또 다른 충격이었습니다.
4.
이 영화를 보고 한국인으로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많은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정말 피해자인 할머니들 위주로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그리고 피해자를 두고 국가와 민족을 부여하며 줄다리기를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주전장은 우리가 ‘피해자’라는 부분에 얽매여 생각하지 못한 시선을 보여줍니다. 또 부당함을 주장하는 ‘올바른 방법’을 알려 주는데 함부로 수치화 하지 말고 어린 나이라는 점을 부각하지 말 것 등을 예시로 듭니다.
5.
다큐멘터리는 사실을 담아냅니다. 하지만 제작 및 감독의 의도에 따라 편집을 거치면 특정한 시점을 갖게 되는 결과물이 나옵니다. 때론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정 반대의 결과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영화 주전장은 제 3자인 미국인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점차 방향이 쏠린다는 것을 느낍니다. 논리로 입증되는 황당한 궤변만 나오기 때문에 당연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각각 한국과 일본 양 쪽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봅니다.
일본에 대해선 군국주의, 파시즘을 경계하라, 한국에 대해선 좀 더 피해자의 입장에서 접근하라. 이렇게 말입니다.
역사로 비롯되어 경제 분쟁으로 이어지며 한일 관계가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이 상황에서 이 영화 주전장은 참으로 시의적절한 영화입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피해자로서 우리는 부당함을 알고 있었을까요? 가해자였던 일본 정부에 대해선 그들의 전략과 생각, 논리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었을까요? 영화 주전장은 이런 의문을 던지면서 동시에 해결 방안까지 제시합니다. 그렇기에 제목에서 적었듯, 올 해 필관 영화로 추천합니다.
제 개인적인 평가는 범작입니다.
+
온 가족이 보셔도 무방합니다. 충분히 교육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관람 후 서로에게 생각을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은 상영관이 적어서 관람이 힘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영공주에서 하루 2회 상영하고 있어서 주말에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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