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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영화 관람 후기 (Battle of Jangsari, 2019 REVIEW) - 점점 옆구리 터지는 김밥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19. 10. 15.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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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이번 글은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의 후기 글입니다.

    사실 영화는 9월 말에 봤지만 워낙 요즘에 일이 많다 보니 후기 작성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줄여서 장사리라고 하겠습니다.)은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인천상륙작전 작전 하루 전 날, 북한군을 교란시키기 위해 진행된 장사리 상륙작전.

    이명준 대위의 지휘 하에 평균 나이 17, 2주 동안만 군사 훈련을 받은 772명의 학도병들이 장사리 상륙작전에 투입되어 전투를 펼치는 과정을 담은 내용입니다.

     

    1.

    많은 분들이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만든 태원에서 제작했다는 소식에 많은 우려를 했습니다. 엉성한 스토리에 단순한 반공메세지만 주입하는 영화가 될 것인지 말이죠. 일단 장사리는 전쟁이라는 민족의 슬픈 역사에 휩쓸린 학도병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단순히 가족과 친구를 지키기 위해 자원했는데 생과 사가 갈리는 전장의 한 가운데에 있는 슬픈 현실을 담아냈습니다. 여러 인물이 나오면서 다양한 사연들도 영화 속에서 대사로 나옵니다.

    어린 나이에 참전한 학도병들 모두가 전쟁의 피해자입니다. 예전처럼 이분법적인 선과 악 구분에서 벗어난 점은 긍정적이었습니다.

     

    2.

    내용이 이분법적인 구분에서 벗어난 건 좋았습니다. 그 밖에 장점을 이야기한다면 영화 시작부터 바로 장사리 해변으로 상륙하는 대규모 전투 장면이 펼쳐집니다. 초반의 전투 장면은 꽤나 열심히 공 들였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잘 표현했고, 밤에서 낮으로 변한 뒤 진행되는 참호 전투는 꽤 볼만 했습니다.

    다만 전쟁 영화로서 전투 장면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위에도 언급했듯 이 영화의 핵심은 학도병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점점 후반부로 갈수록 전투 장면의 규모나 비중이 초반에 비해 많이 줄어들고 인물간의 드라마 중심으로 영화가 흘러갑니다. 전쟁 영화 팬이라면 다양한 대규모 전투 장면을 기대하실 수 있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3.

    초반의 전투를 지나, 중반의 드라마를 거쳐, 후반부에 절정을 찍는 구성입니다. 장사리 영화는 다소 강한 신파 장면이 있습니다. 이 쪽에 거부감이 있으시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신파 장면이 없으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내 가족, 내 친구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전우와 같이 싸웠는데 그 전우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그 아수라장.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는 그 모습을 보고서 억지 감동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쩌면 영화 속의 그 느낌은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만 온전히 느낄 수 있고, 우린 전후 세대이기 때문에 추측만 할 뿐이지 그들의 감정을 완전히 공감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이 영화에 있는 신파 요소가 나쁘다, 부정적이라고 말을 못하겠습니다.

     

    4.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가진 가장 큰 의문은 꼭 메간 폭스가 나왔어야 하는가?’였습니다.

    영화 장사리 속에서 종군 기자로 출연을 하는데 15분 남짓한 출연 분량에서 그녀가 하는 것은 유엔군 사무실에서 장사리 상륙 작전이 어떻게 진행 중인지 확인하는 것, 어린 학생들을 전쟁터에 두다니 옳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 이 두 가지만 있습니다. 메간 폭스가 연기한 종군 기자 매기는 실제 당시 장사리의 상황을 전하던 여러 종군기자를 대표하는 캐릭터라고 합니다.

    하지만 매기 캐릭터는 장사리의 현장과 매우 동떨어져 있고 학도병들과 직접적인 연관도 없습니다. 그래서 매기가 등장할 때마다 정말 영화가 따로 논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론 아마 영화 덩케르크처럼 매기 캐릭터를 장사리의 인물들과 어떻게든 연관을 지을까 고민을 하다가 포기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그 밖에 어디서 본 듯한 느낌, 뻔한 느낌을 주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초반부터 시작되는 장사리 해변 상륙작전을 보시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인물들이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누가 살고 누가 죽을 것인지 중반부에 딱 느껴졌습니다.

    오히려 그 점이 영화에 부담감 없이 쉽게 집중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장사리 만의 참신함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종합해서 제 기준으로 이 영화를 평가한다면 평작입니다.

    처음엔 정말 맛있고 형태도 잘 갖춰졌지만 점점 먹으면 먹을수록 옆구리가 터져서 반찬들 다 흘리는 옆구리 터진 김밥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

    온 가족이 보셔도 교육적이긴 하나 다소 잔인한 장면이 나옵니다.

    주의하셔서 상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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