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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반도 아이맥스 관람 후기 (Peninsula, 2020 IMAX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0. 7. 1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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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오늘은 인천CGV에서 아이맥스로 영화 반도를 관람했습니다.

    반도는 지난 2016년에 개봉한 영화 부산행의 속편입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4년 전 대한민국을 휩쓴 좀비 현상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군인 정석(강동원 역)

    다시 한국에 들어가 돈을 갖고 오고, 성공하면 인원들이 그 돈의 절반을 갖는다는 유혹에 다시 한국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곳에서 더욱 거세진 좀비들과 추악한 인간성으로 그들만의 세상을 구축한 631부대의 습격을 받게 됩니다. 그러던 중 민정(이정현 역)의 가족에게 구출이 되고

    도움을 받으며 원래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필사의 사투를 펼치는 과정을 담은 내용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영화 산업, 극장 산업이 정말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영화 반도의 개봉은 팬들은 물론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인기작의 속편 개봉을 넘어서 올 해 하반기 한국 영화, 극장 산업의 회복의 신호탄이 될 지 아니면 이대로 계속 심정지 같은 상태를 유지할 지 결정짓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첫 주말의 흥행은 크게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막상 오늘 극장에 가니 평소 주말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마스크를 끼고 거리두기를 한다는 차이 빼고 간만에 평소 주말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시사회부터 평이 안 좋긴 했지만 그래도 기대감을 갖고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만에 신작 영화를 봐서 그런 것도 있고, 영화 자체가 할 말이 많은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꽤 지난 지금 자세히 여러 가지 감상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영화 반도는 부산행의 대척점에 위치하는 느낌입니다.

    영화의 주요 사건이 펼쳐지는 시간은 전작과 달리 밤이었고

    주 활동 범위는 밀폐된 열차 실내 공간에서 넓은 야외의 대도시였고

    영화 전체적으로 흐르는 서사의 동기는 부성애에서 모성애였습니다.

    그리고 선인과 악인이 전작에선 크게 교통업계 종사자였고 이번엔 군인이었습니다.

    여러 의미에서 부산행과 반대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규모 역시 전작에 비해 거대해졌는데 여기서 등장인물들이 상당히 많아졌고

    이로 인해 생겨나는 관계의 수도 복잡해집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늘어나는 관계의 수를 감당하지 못합니다.

     

    영화의 상영시간은 120분보다 조금 짧은 정도인데

    신파, 액션, 인물들의 배경, 한국인이 처한 비극적인 현실과 비인간적으로 미쳐버린 군중의 모습을 기계적으로 정확히 자를 대고 N분의 1로 시간 배분을 강제로 하고 할당량을 채우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주인공인 민정과 정석의 삶을 비추는데 할당량을 다 채워버리는데

    나머지 인물들은 관객에게 충분한 서사를 알려주지도 않고 허무하게 퇴장시키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퇴장을 주인공급으로 슬로우모션과 배우들이 힘겨울 정도로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슬픔을 강조합니다. 인위적인 즙짜기라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과잉이었습니다. 영화 내의 등장인물들이 실제로 얼굴을 마주한지 하루 정도밖에 안되었고, 관객은 얼굴 보인 시간이 40분 정도밖에 안된 상황인데 이런 상태에서 신파를 자유로 상습정체구간처럼 여러 번 남발하니 멍해집니다. 나머지 인물들의 경우는 자연 다큐멘터리처럼 자연 경쟁을 거쳐 도태되면 낙오되는 식으로 처리를 합니다.

    전작의 경우 초반부터 부성애에 대하여 관객이 충분히 이해하도록 명분을 잘 쌓아 왔지만

    이번 반도의 경우는 모성애와 그에 대한 부채감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관객에게 충분히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파에 명분이 부족했고 굉장히 피로감이 높아졌습니다.

     

    신파도 신파지만 결말이 제일 큰 문제였습니다. 영화 중에서 이렇게 우유부단한 결말부는 처음이었습니다. 마치 여러 맛을 파는 카페에서 어떤 커피를 마실지 20분 동안 고민하는 것을 지켜보는 심정이었습니다. 초 중반의 정돈된 세계관을 잘 유지하다가 마지막에 밥상 뒤집는 개연성과 전개는 염력에 이어 이번 작품에도 드러납니다.

     

    굵직한 단점들이 있었지만 장점도 있었습니다.

    가장 손꼽는 부분은 단연 카체이싱 부분이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관객들이

    매드맥스를 벤치마킹 했구나를 생각하셨을 텐데 꽤 수준급으로 연출을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조명탄을 쏘면서 추격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색감과 빛과 어둠의 대비, 대규모 군중과 소가족의 대결이란 대비가 극적인 연출과 함께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CG티가 나는 부분도 있었고 굉장히 만화적인 대사와 발상도 있었지만

    자동차 추격 장면에서의 연출은 확실히 한국 영화의 주요 액션 장면에 들어가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액션 장면의 연출 외에도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도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리적으로 영화를 촬영할 공간이 없는 한국에서 광활한 도시를 활보하는 영화를 만든 것을 보니 한국 영화의 연출, 제작 기술의 발전에 감탄했습니다.

     

    종합적인 제 평가는 평작입니다.

    긴장감, 밀도, 짜임새는 부산행이, 볼거리와 규모에선 반도가 판정 승입니다.

    부산행은 각기 다른 사람들이 생존을 두고 다 같이 평등해지는 원초적인 구조라면

    반도는 직업적인 면에서 마음의 부채를 갚는, 구원을 하는 서사라고 봅니다.

    연상호 감독의 실사 영화 작품들을 보면 인간의 본성, 감정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너무 많이 집중해서 다른 부분을 놓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이번 작품은 더 잘 만들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

    징그러운 장면이 있지만 생각만큼 잔인한 장면은 적었습니다.

    온 가족이 봐도 크게 무리는 없습니다.

     

    ++

    아이맥스 포맷으로 관람했지만 좀 더 익스트림한 관람을 원하면

    4DX로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내용이 빈약하더라도 볼거리와 규모 면에서 확실히 극장용 영화입니다. 

    방역수칙을 꼼꼼히 지키며 극장 관람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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