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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서복 관람 후기 (SEOBOK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1. 4. 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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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 토요일에 최근에 다시 재개관한 주안역 CGV에서

    영화 서복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불신지옥, 건축학개론을 연출한 이용주 감독의 세 번째 영화이며,

    공유, 박보검이 주연으로 출연하였고,

    한국 영화 최초로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2020년 여름에 개봉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2021년 올 해로 개봉이 연기되었고,

    그마저도 CJ의 자체 OTT서비스인 티빙에 동시 공개가 결정된 작품입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과거 특별한 사건으로 인해 은퇴한 채 홀로 살아가는 정보요원 기헌’,

    그에게 마지막으로 정보 당국에서 제안이 하나 들어옵니다.

    줄기세포로 만들어진 복제인간 서복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라는 것.

    그리하여 서복과 기헌의 동행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외부 세력이 개입하며

    서복을 노리기 시작하고, 기헌은 필사적으로 서복을 지키려고 합니다.

    연구소 밖에 처음 나와 모든 것이 신기한 특별한 소년 서복과,

    임무를 안전하게 무사히 끝내려는 기헌, 그리고 이들을 노리는 여러 세력들 속에서

    둘의 불안한 동행이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느낀 점은 밋밋하다였습니다.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는 사실 외국의 여러 작품들이 많이 사용했던 소재입니다.

    그리고 그런 작품들 중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명작, 블록버스터 작품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영화 서복은 그런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서복을 관람하면서 이 부분은 어느 영화에서 차용 했구나생각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생각난 작품들은, 복제인간을 다룬 아일랜드,

    인공 신체, 뒷목을 통해 약을 주입하는 부분에선 공각기동대가,

    뇌파, 초능력을 사용하는 설정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아키라와 뤽 배송 감독의 영화 루시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영화 서복은 이들 작품에 비해 독창적이라는 느낌을 받진 못했습니다.

    여러 작품에서 여러 요소를 따왔지만 모든 부분이 밋밋했습니다.

    액션, 감동, 신파, 유머, 주제 의식 등 작품의 전개 요소들은 다 갖추었지만

    어느 하나 눈에 띄는 요소 없이 정말 밋밋했습니다.

    그나마 브로맨스 요소가 좀 과감하게, 강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마저도 약했습니다.

     

    영화 속 서복이란 소년은 복제인간이지만

    작중에선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영화의 주된 내용은 서복을 탈취하기 위한 세력과

    서복을 지키려고 하는 기헌 사이에서의 갈등,

    그리고 서복과 기헌 둘의 관계 이 두 축이 맞물리면서 극이 흘러갑니다.

     

    상영시간이 120분 정도 되는 영화에서

    장르가 드라마로 분류가 되어 있는 만큼

    시각적 쾌감보단 인물들의 사연과 철학적인 질문이 오고 갑니다.

    문제는 이 비중이 영화 전체 상영시간의 3/4, 75~80% 가량을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액션이나 스케일이 큰 장면은 전체의 20% 정도입니다.

    좁은 국토의 대한민국에서,

    거대한 세력이 서복을 찾으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런 철학적인 질문의 오고가는 장면이 실제 영화 상영시간 외에도

    작중에서의 시간에서도 꽤 많은 시간동안 이어집니다.

    시장에서부터 해변가에 이르는 그 긴 시간과 동선을 거칩니다.

    그것도 자동차를 타며 갑니다.

     

    작 중 대한민국은 CCTV의 왕국이라는 대사가 나오지만

    번호판까지 버젓이 달린 차량을 그렇게 쉽게 못 찾는 것인가,

    그리고 서복과 기헌이 삶에 대한 논쟁을 할 정도로 여유로운가

    이 두 요소가 초반부터 시작된 작품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1차적으로 없앴고,

    딱딱한 대화가 관객의 집중을 흐트러뜨리고,

    작품의 흐름을 완전히 멈추게 하는 결정타를 가합니다.

     

    상영시간을 90분으로 줄이고 추격 과정을 더 부각하면서 빠른 전개로 가거나,

    서복의 탄생 과정을 더 자세히 보여줌으로써 서복에 대한 감정이입을 유도하거나,

    아니면 기헌의 과거부터 자세히 보여줌으로써 기헌이 서복을 보호하는 임무에 집중하는 이유를 더 부각하거나 식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듭니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러면 어땠을까가 여러가지가 나오는 것은

    이 작품이 그만큼 굉장히 밋밋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족이지만 어딘가에서

    요즘 CJ에서 영화 이야기를 만들 때 작중의 요소들을 수치화 한 다음,

    부족한 부분을 더 넣어 밸런스를 인위적으로 맞춘다식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 이 작품이 그 과정을 거치지 않았나 하는 강한 의심이 듭니다.

    신파도 넣고 액션도 넣고 감동도 넣고 주제의식도 넣고..

    그렇지만 핵심은 둘의 관계니까 이 둘의 관계를 좀 더 넣자! 식의 내부 결정이 났고

    둘이 같이 있는 분량을 좀 더 늘리는 식으로 해결한 것 같습니다.

    만약 이런 식으로 정말 이야기를 짠다면 당장 멈췄으면 합니다.

    이런 식으로 내용을 짠다면 한 작품의 장르적 특성은 무시되고, 개성이 사라진 밋밋한 작품들만 판을 치게 될 겁니다. 물론 흥행 면에서는 가장 효과적일 수 있지만

    이런 식의 내용이 몇 년간 쌓이고 쌓이면

    영화가 거기서 거기다.’라는 고정 관념이 생기게 되고

    결국은 한국 영화가 규모는 크지만 질적으로나, 재미나 별 볼 일 없는

    시시한 작품들만 꾸준히 쏟아질 것 같다는 우려가 듭니다.

    이런 식의 작품 내용 구성은 당장 사라져야 하고, 시도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배우들을 섭외했지만

    분량도 그렇고 적재적소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꽤 듭니다.

     

    문제점, 단점에 대한 내용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부턴 장점, 인상적인 부분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서복을 보면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시각적인 요소였습니다.

    첫 번째로는 촬영이었는데, 로케이션이 꽤 좋았습니다.

    중간 삶에 대한 고찰을 하는 부분은 극의 흐름이 늘어졌지만

    배경이 된 바다 장면은 좋았습니다.

    이 장면 외에도 서복에선 색감이나 CG를 통한 연출은 괜찮았습니다.

    적재적소에 잘 활용했다는 느낌입니다.

    초반에서 기헌이 어떤 상태인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부분,

    서복이 초능력을 쓰는 부분과 후반부의 최종 전투 장면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내용의 짜임새 때문에 이런 연출이 부각될 장면이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게 문제였습니다.

    둘의 삶에 대한 고찰을 뺀, 전체의 25%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 연구소가 있는 거대한 선박의 내, 외부 모습도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감상하면서 바다라는 장소에 의미를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선박이 연구소라는 것은 방주의 의미가 있는데

    감독은 인류 구원의 씨앗을 갖고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의미로 말을 합니다.

    이 외에도 육지의 영향을 덜 적게 받는 거대한 대피소같이 활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서복이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묘한 대비를 느꼈습니다.

    지구의 탄생 과정에서 바다가 형성이 되고

    이 바다 속에서 생물이 생겨나고, 바다 생물이 육지로 올라오게 되고

    점차 육지 위에서 다양한 개체로 분화, 진화를 거쳐

    인간이 등장하게 되는 과정을 들었을 겁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영원한 생명력이 있는 서복이

    만물의 생명의 근원인 바다를 바라본다는 것에서

    진화의 시작과 인간의 진화의 끝이라는 대비가 느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서복이란 영화 내에서 바다의 비중이 높은 이유가

    바다를 생명의 기원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영화 서복은 다양한 작품의 요소를 차용했지만

    특출난 요소가 없었던 밋밋한 영화였습니다.

    다만 작중의 모든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풀어내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적절하게 영화 속 요소들을 활용했다면 훨씬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드라마의 비중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SF나 화끈한 액션을 바라고 왔다면 크게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액션을 원한다면 차라리 아키라를 보시는 게 낫습니다.)

    온 가족이 봐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다만 이 영화를 권장, 추천하거나 굳이 찾아서 볼 정도는 아닙니다.

    이 영화에 대한 제 개인적인 평가는 평작입니다.

     

     

    +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박보검의 외모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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