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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매드랜드 영화 관람 후기 (Nomadland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1. 4. 2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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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지난 금요일 주안역 CGV에서 영화 노매드랜드를 관람했습니다.

    사실 한국에 개봉하기 전부터 해외의 유명 영화제에서 굉장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수상작 후보로도 올라가 있을 정도입니다.

    과연 어느 정도 길래 해외에서 그렇게 호평을 받았는지 궁금해서 관람했습니다.

     

    전체적인 영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석고 채굴장이 폐쇄되어 우편번호까지 말소된

    경제가 완전히 무너진 지역에 살던 펀,

    남편마저 잃게 되자 살던 지역을 떠나 캠핑카를 타며 노매드’,

    유목민의 삶을 사는 모습을 담은 영화입니다.

     

     

     

    먼저 이 영화는 일반적인 상업영화가 아닙니다.

    시원한 액션 장면, 스펙타클한 장면은 아예 없습니다. 상당히 잔잔하고 조용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굉장히 현실적이고 생생하고 몰입감이 있으며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엔 상당히 먹먹한 영화였습니다.

     

    영화 속 유목민들은 실제 유목민들이라고 합니다.

    특히 밥 로스의 경우는 주인공 펀을 연기한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실제 배우인지 모를 정도였다고 하지요.

    배우 본인도 실제 유목 생활을 체험하면서 할인마트 직원으로

    채용될 뻔 했다고 할 정도로 유목생활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캠핑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같이 캠핑생활을 하지만 각자 다른 이유로 유목 생활을 선택합니다.

    은퇴 이후 미국 사회 시스템의 보호가 충분치 않아서,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어서, 집값이 너무 비싸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의 어두운 현실을 가감 없이 마주하게 되면서

    나의 미래, 나의 노후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막막한 심정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길 위에서 하나의 인생이 펼쳐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같이 있다가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에서

    달라져 있는 상대방의 모습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는 모습,

    다른 가족은 정착하고 있지만 나는 혼자서 떠도는 삶을 살면서 느껴지는 여러 감정들.

    하지만 쉽게 유목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정착하는 삶을 고민하는 펀의 모습.

    이렇게 펀의 캠핑카의 바퀴가 굴러갈수록

    영화를 보는 저는 타인과 나 자신이라는 두 개념을 되뇌며 삶에 대해 고민에 빠졌습니다.

    영화는 잔잔하지만 제 마음은 오히려 큰 파도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 외에 인상적인 요소는 미국의 광활하고 다양한 자연풍경을 본다는 것입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지역에서 시작해 꽃밭이 피어난 초원,

    그리고 황량한 사막까지. 정말 다양한 자연 풍경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자연은 광활한데

    펀을 통한 내 자신의 모습은 굉장히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연 풍경을 담아내는 촬영은 꽤나 공들여졌습니다.

    심지어 해외에선 아이맥스 포맷으로 상영이 되기도 했습니다.

    일반 스코프 비율에서 위,아래가 확장된 디지털 아이맥스 1.9:1 비율로 상영되기도 했는데,

    국내에선 아이맥스 포맷 상영이 불발이 되었습니다. 이 점은 아쉬웠습니다.

     

    노매드랜드.

    영화는 잔잔했지만, 보고 난 제 마음 속은 큰 파도가 몰아쳤습니다.

    당장 어떻게 살 것인가부터 캠핑에 대한 환상이 깨지기도 했고 다시 생기기도 했습니다.

    영화가 끝나도 여러 의문이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꾸준히 살면서 그 해답을 채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운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평가는 수작입니다.

     

     

     

    +

    온 가족이 보셔도 무관합니다. 12세 이용가이긴 한데 중간 노출 장면이 있습니다.

    +

    여운이 꽤 남긴 했습니다. 작년에 봤던 1917급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꽤 남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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