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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더 스파이 관람 후기 (The Courier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1. 5. 3.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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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지난 일요일, 집 앞 극장에서 영화 더 스파이를 관람했습니다.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으로 활약하는 스파이 첩보물입니다.

    1960년대 쿠바 사태 전후로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스탈린의 뒤를 이어 소련의 1인자가 된 흐루시초프,

    하지만 그의 밑에 있던 소련군 총참모부 산하 군사정보국 소속인 올레크 펜콥스키 대령은

    그가 핵무기를 통하여 서방세계를 무자비하게 위협하고, 핵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는 위기감에

    용기를 내어 서방세계에 기밀을 유출합니다.

    기밀 정보를 받은 서방 세계의 정보 당국은 모스크바 내부의 사정을 더 자세히 파악하고

    올레크 대령과 접촉할 수 있도록 동유럽 공산권에서 사업을 한 경험이 있는

    영국의 사업가 그레빌 윈을 스파이로 고용해 모스크바로 잠입시킵니다.

    성공적인 잠입 이후, 사업가로서 정체를 위장하고 소련의 기밀을 유출시키는 둘,

    하지만 소련의 쿠바 미사일 기지 건설과 함께 핵전쟁 위협이 심각해지고

    동시에 모스크바 내에서 KGB의 의심은 더 강해지는 가운데

    올레크 대령과 그레빌 윈의 숨막히는 첩보 활동이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영화 속 내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60년대 초반의 냉전 체제에서의 올레크 대령의 기밀 유출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핵전쟁 위협에 빠뜨린 쿠바 사태를 정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서방 세계의 사업가와 공산권의 군 고위층이 뜻을 같이해 평화를 도모한다는 내용에서

    묘하게 몇 년 전에 개봉했던 한국영화인 공작이 자연스럽게 생각이 납니다.

    이 영화 역시 실제 있었던 흑금성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였습니다.

    실화를 한 역사적인 사건도, 영화 전체적으로 흘러가는 전개나 맥락 역시

    거의 비슷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두 영화를 비교하면서 보게 됩니다.

    (아마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한국 관객이 이 영화를 집중하며 관람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긴장감, 스릴은 공작이 더 좋았지만

    작품의 연출, 연기력, 메세지는 더 스파이가 앞선다는 생각입니다.

    영화는 평화를 위해 삶을 바치고 위험을 스스로 짊어진 두 사람을 재조명하고

    그리고 가족의 아버지라는 점에서 국경을 초월한

    동질감, 동료애, 인간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인 사건 중심보단 그레빌 윈이란 인물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내용이라

    긴박하거나 스릴 넘치는 요소는 없습니다.

    다만 냉전 체제에서 국가와 국가 간의 갈등 속에서

    평범한 개인이 어떤 처지에 놓이게 되는지,

    개인으로서의 한계, 무력감을 느끼며 처절해지는 모습을 보며

    간접적으로 냉전 체제에 대한 분위기와 평화에 대한 헌신을 담아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연출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모스크바에서의 발레 공연 장면과 두 인물의 얼굴 표정이 대비되는 편집을 통해

    같은 공연을 보고 있지만 각자가 바라는 상황, 처지가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둘 다 간절하지만, 한 쪽은 인간으로서의 의무감, 다른 한 쪽은 인간으로서의 생존 본능 정도의 차이를 드러낸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습니다.

    평범한 사업가로 시작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한 작품 속에서 폭넓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감탄을 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영화에서 그레빌 윈이라는 인물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올레크 대령이 어떤 사람인지, 왜 그렇게 활동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작품 내에서의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두 사람에 대한 정보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더 자세한 정보를 찾기가 어렵더군요.

    그나마 올레크 펜콥스키에 대한 정보는 국내에서

    6년 전 쯤에 상편 하편 총 2편의 기사로 작성 된 적이 있었습니다.

    ( https://www.yna.co.kr/view/AKR20151013128300009?input=1195m )

    ( https://www.yna.co.kr/view/AKR20151014160700009 )

     

    기사에 따르면 올레크 펜콥스키는 1919년 광산 기술자의 아들로 태어났고

    2차대전 때 소련군으로서 독일 상대로 최연소 연대장으로 활약했고

    현역 장성의 딸과 결혼을 했으며 장인과 가까운 관계에 있던

    군 최고위층인 세르게이 바렌초프와 연이 닿았다고 합니다.

    바렌초프에겐 결혼을 한 딸이 있었는데 그녀의 남편은 총살을 당해서 혼자 남게 됩니다.

    펜콥스키는 혼자 남은 그의 딸을 보살펴주지만 딸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펜콥스키는 이후에 사비를 들여 딸의 장례식을 치러주었고

    바렌초프는 이에 감동하여 후견인이 되어줍니다.

    이렇게 뒤에서 군 권력자가 밀어주면서 올레크는 빠르게 승승장구하게 되지만

    이를 탐탁지 않게 본 그의 직속상관들은 올레크 펜콥스키에 대한 뒷조사를 하다가

    광부로 알려진 그의 아버지가 사실 러시아 공산 혁명군에 반대했던

    백군의 장교로 활동하다 전사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앞길이 막히게 된 올레크 펜콥스키는 이 때부터 소련에 대해 환멸을 느꼈고

    이후의 활동은 영화 속에서 그대로 나타납니다.

     

     

    더 스파이 영화에 대한 제 개인적인 평가는 수작입니다.

    영화 공작을 재밌게 봤다, 냉전 시대 첩보물, 스파이물을 좋아한다,

    배우 배네딕트 컴버배치를 좋아한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다만 액션, 스릴, 숨이 턱 막힐 정도의 긴장감을 기대했다면 밋밋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온 가족이 봐도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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