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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엘라 코엑스 돌비 시네마(코돌비) 관람 후기 (Cruella Dolby Cinema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1. 5. 31. 02:57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지난 5월 26일 문화의 날, 디즈니의 새로운 실사 장편 영화인 크루엘라가 개봉했습니다.
101마리 달마시안의 악당, 크루엘라의 탄생을 다룬 영화입니다.
특이한 점으로 말레피센트에 이어 악당을 주인공으로 한 실사 영화라는 점,
그리고 26일 오후 5시에 개봉한 영화이고 해외에서는 디즈니 플러스로 동시에 공개되었다는 점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영국에 살고 있는 소녀 에스텔라. 그녀는 특별하고 뛰어난 패션 감각이 있지만 워낙 특이한 성격 때문에 주변인들과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결국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없었던 에스텔라.
그렇게 런던으로 건너가게 되고 재스퍼와 호레이스를 만나며 자신의 패션 감각을 통해 3인조 도둑 활동으로 생활을 이어 갑니다.
그러던 중 런던 최고의 백화점인 리버티 백화점에서 허드렛일을 하다 런던 패션계를 쥐고 있는 남작 부인에게 스카우트되어 브랜드 디자이너가 됩니다. 하지만 남작 부인과 같이 일하면서 꿈을 모두 이룰 줄 알았지만 또 다른 시련에 부딪치게 됩니다.
이런 세상에 대한 복수를 위해 에스텔라는 크루엘라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영화는 그런 크루엘라의 탄생과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를 감상하면서 눈과 귀가 즐거웠습니다.
흰색, 검정색, 빨간색의 강렬함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우중충한 런던, 크루엘라의 혼란스러운 내면, 그리고 정열과 강렬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피의 빨강. 이 3가지 색상만으로 시각적인 만족도가 상당합니다. 우중충한 런던의 모습과 화려한 패션업계의 장면과 흑백의 대비가 강한 크루엘라의 모습을 보면서 최근의 실사 영화 중에서 색감 하나는 기가 막혔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패션쇼를 보는 것처럼 정말 다양하고 멋있고 화려한 의상들이 쉴 새 없이 등장합니다. 엠마 스톤은 영화 속에서 거의 5분마다 의상을 바꿀 정도입니다. 주인공인 크루엘라를 연기한 엠마 스톤의 패션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화려함이 끊이지 않고 계속 나오다보니 간혹 중간에 화려함에 지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영화의 연출이나 편집, 컷에서도 크루엘라의 내면을 어느정도 반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운드트랙의 경우 70년대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당시의 음악들 위주로 나와 있습니다. 유난히 이 영화는 정말 수록곡이 많은 편입니다. 거의 명작 콜렉션을 빠르게 훑고 넘어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여기서 이런 음악을 쓴다고?’ 생각이 드는 몇 장면이 있었지만 대체로 크루엘라의 파격적인 내면과 행보와 잘 어울리고,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영화의 흐름을 계속 환기시켜주며 관객이 계속 집중하게 만듭니다. 워낙 수록곡이 많다 보니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올라가는 수록 곡 목록이 보통의 다른 영화들에 비해 한 3배 정도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훌륭한 점은 배우들의 연기력이었습니다.
크루엘라를 연기한 엠마 스톤, 그리고 남작 부인을 연기한 엠마 왓슨.
두 배우가 펼치는 연기는 각자의 캐릭터 그 자체로 확실하게 각인시킵니다.
특히 엠마 스톤은 다크서클과 얼굴 표정만으로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 그대로 연기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 정도로 연기 부분은 이 영화에서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특히 독백 장면에서 그 진가가 발휘됩니다. 시끌벅적하고 화려하다가도 갑자기 홀로 화면을 채우며 집중하게 만듭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아쉬운 점 역시 꽤 있습니다. 가장 먼저 아쉬운 점은 전개, 서사였습니다.
계속되는 화려함으로 지칠 때도 있지만 대체로 눈과 귀가 즐겁고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만족도를 줍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급전개가 펼쳐집니다. 133분의 상영 시간 중 100분 정도는 여유롭게 흘러가다 갑자기 마지막 30분 동안 이 영화의 근간부터 영향을 끼치는 일들이 갑자기 일어납니다. 마치 강제로 정리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갑작스러운 전개에 약간 혼란스러움을 느꼈습니다.
두 번째는 영화가 ‘순한 맛’이었다는 점입니다. 확실히 이 영화는 디즈니의 작품 치고는 굉장히 파격적이고 기존의 작품들과 달리 일탈을 다루고 있습니다. 악당이 주인공이고 어떻게 타락하는지 자세히 보여줍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디즈니 작품 치고’라는 기준이 붙지 일반적인 영화 기준으로 본다면 좀 더 과감하게 표현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기억하고 있는 크루엘라는 101마리 달마시안에서 긴 막대 담배를 뻐끔뻐끔 피며 꼬인 성격의 악당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 영화에선 12세 관람가를 지키기 위해 담배조차 등장하지 않습니다. 정말 많은 부분에서 순화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작도 지금보다 과감한데 좀 더 과감하게 표현되었다면 연출적으로도, 배우의 연기 표현으로도 더 완벽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마치 학교 생활 성실하게 잘 하고 선생님 말도 잘 듣는 모범생이 멋있지만 약간 어색하게 일탈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작품 외적으로 이 영화는 아이맥스로 개봉되지 않았습니다. 디즈니쪽에서 아이맥스 포맷 자체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은 돌비 시네마이고 차선책으로는 돌비 애트모스관이나 MX관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돌비 시네마에서는 영화 특유의 색감이 더 화려하게 다가옵니다. 다만 비스타 비율이기 때문에 코엑스 돌비시네마관에선 좌 우로 블랙이 있는 상태로 상영됩니다.
상영관 입장 전에 광과민성 증후군 유발 경고문이 있습니다.
중간에 카메라 플래시가 연속으로 터지는 장면이 있는데 생각만큼 강하지 않습니다.
다만 상영관마다 밝기의 차이가 어느 정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루엘라에 대한 제 주관적인 평가는 ‘수작’입니다.
코로나 시국 이후 가장 선이 굵고 스타일리시한, 개성 넘치는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주에 봤던 분노의 질주 9편보다 더 재밌게 봤습니다.
이 영화 다시 보고 싶습니다. 한 번만 보고 넘기기엔 이 영화가 굉장히 화려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주에도 돌비 시네마 상영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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