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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프로 5세대 12.9인치 2주간 간단한 사용 후기후기 2021. 6. 21. 07:58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6월 1일,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5세대, 11인치는 3세대가 출시가 되었습니다.
작년 큰 호평을 받았던 애플 실리콘의 M1칩이 장착되었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께서 구매를 결정지었고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사전예약을 하고 저는 정식 발매일로부터 하루 늦게 배송 받았습니다. 이번 글은 제가 2주동안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5세대를 사용하면서 느낀 소감, 후기를 간단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서 소감을 밝힙니다. 첫 번째는 기존 패드와 차이점에 대해서, 두 번째는 10.5인치(11인치)를 사용하다 12.9인치로 크기 변경을 하면서 느낀 점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눠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5세대로서의 변화점
4세대에서 5세대로 넘어오면서 변경된 점은 크게 3가지입니다.
M1칩 장착 / 램 8GB, 16GB로 증가 / 12.9인치 한정 mini LED 디스플레이 장착
[디스플레이]
그 중에서 가장 먼저 디스플레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M1칩 장착보다도 미니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었다는 것이 더 기대가 컸습니다.
처음 발표 당시 10,000개가 넘는 LED 백라이트가, 2500개가 넘는 로컬디밍 존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미니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제품은 2021년부터 판매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TV로는 삼성의 네오 QLED TV는 몇 달 전부터, LG의 QNED TV는 해외에서 출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모바일 기기로는 이번 아이패드가 거의 최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키노트때 발표된 1만개의 LED, 2500개의 로컬디밍 존이라는 스펙은 TV까지 통틀어 로컬디밍 기술이 적용된 LED, 미니LED 디스플레이 중에선 정말 범접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물론 TV와 태블릿 기기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형화면의 TV에서도 일반 LED TV는 백단위에서, 미니LED는 2000개를 약간 넘기는 데 반해, 12.9인치에 2500개의 로컬 디밍존을 넣었다는 것은 굉장한 일입니다.
확실히 제가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역대 아이패드 화면 중에서 가장 훌륭한 화면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블랙, 검정색 표현은 이전의 기기들에서 볼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칠흑 같은 어둠’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입니다. 어두운 화면에서 베젤과 화면의 구분이 거의 안 됩니다. 색감 역시 굉장히 정확한 느낌입니다. 제가 사용하던 프로 10.5에 비해서 월등히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HDR 콘텐츠를 감상할 때 이전 제품에 비해 개선되었다는 느낌이 정말 크게 느껴집니다.
다만 한 가지 명확하게 알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미니LED는 기존의 LCD, LED 디스플레이에 비해 명암비, 즉 블랙 표현력과 최대 밝기가 늘어나고 밝기의 표현이 더 세밀하게 가능해졌다는 것이지 극적으로 색감이 달라지거나, 해상도가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OLED처럼 완벽하진 않지만 LED계열에서 진정한 블랙 표현이 가능해 진 디스플레이입니다.
[LCD, LED 그리고 미니LED와 OLED]
LCD, LED 기반 디스플레이는 백라이트에서 나온 빛이 색이 표현된 패널을 통과하면서 화면을 표시하는 방식입니다. 초기의 LCD 화면은 백라이트가 작은 형광등이기 때문에 화면을 표시하기 위해선 무조건 화면 전체에 기본적으로 불이 들어와 있어야 합니다.
그 후에 LED가 등장하면서 형광등 대신 LED등으로 백라이트가 교체가 됩니다. 더 밝기가 개선이 되었고 추가적으로 여러 구역에 골고루 백라이트를 분포하면서 원하는 구역만 불을 껐다 켰다 할 수 있는 ‘로컬 디밍’ 기술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대형 TV에서는 몇 년 전부터 적용이 되었지만 모바일 기기에선 픽셀 단위로 빛의 밝기가 조절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가 장착되던 시기라 로컬 디밍이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바로 차세대 기술로 넘어간 것이죠.
하지만 OLED에 비해 명암 표현에 명확한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LED 패널 쪽에서도 한 가지 방책을 냅니다. 기존 LED 백라이트를 더 작고 촘촘하게 만들어 명암 표현을 더 개선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의 미니 LED입니다.
LED와 올레드는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명암 표현에 있어서는 미니LED도 상당하지만 여전히 픽셀 단위로 밝기를 조절하는 OLED에는 못 미칩니다. 하지만 OLED에선 유기물을 이용한 방식이라 소자의 수명이 있고 이로 인해 번인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 번인 현상 때문에 제품의 내구성과 최대 밝기가 LED 화면에 비해 어둡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LED쪽이 더 좋아 보이지만 한 가지 요소를 더 추가해야 합니다. 바로 로컬디밍입니다.
[로컬디밍으로 인한 화면 이슈 - 블루밍현상, 테두리 등]
위에서도 언급했듯 로컬 디밍은 구역별로 백라이트 빛의 밝기를 조절하는 기술이라고 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LED 디스플레이의 명암 표현력이 개선이 되었다고도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변수가 작용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블루밍과 비네팅, 그리고 반응 속도입니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 5세대 12.9인치 화면의 문제점으로 말이 나오는 부분입니다.
블루밍 현상은 간단하게 2가지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하나는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이 로컬 디밍의 기본 구역보다 작은 경우. 예를 들어 작은 글씨 하나를 표현하기 위해 로컬 디밍존 기본 구역 하나의 뭉탱이 전체가 불이 들어와야 합니다. 이로 인해서 글자보다 더 크게 주변부까지 밝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의 경우는 로컬 디밍이 해당 구역의 빛뿐만 아니라 주변부의 빛과 중첩되는 것까지 고려한 방식이라는 겁니다. 이는 이번 패드에서 테두리 부분이 어두워지는 현상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화면의 중앙부는 해당 구역 외에 사방팔방으로 디밍 존의 빛이 들어오면서 밝기를 밝혀주지만, 테두리의 영역은 중앙부에 비해 주변에 있는 디밍존이 훨씬 적다 보니 중첩되는 빛의 양도 줄게 되고 결국엔 중앙부보다 상대적으로 어둡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반응 속도의 경우는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화면을 표시할 때 디스플레이 각 영역별로 빛의 밝기를 계산을 하게 되고 그 계산된 값으로 로컬 디밍존 각 구역이 다른 밝기를 표시하게 됩니다. 화면을 제조하는 회사별로 이 과정의 처리 속도가 미묘하게 차이가 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 아이패드 프로를 사용하면서 처리속도가 늦어진다거나 영상에 비해 로컬 디밍 빛의 밝기 조절이 안 맞는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 5세대에서 블루밍 현상의 경우 일부러 보려고 하지 않는 이상 일상생활에선 쉽게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잠들기 직전의 방처럼 어둡거나 아예 작정하고 최대 밝기로 올려서 사용하는 게 아닌 이상은 블루밍 현상은 관찰하기 어려웠습니다. 대신 테두리가 어두운 것은 꽤 눈에 잘 들어옵니다. 이런 현상들은 로컬 디밍 기술의 한계이기 때문에 애플 측에서 펌웨어를 통해 완전히 없앨 수 있는 현상이 아닙니다. 심한 정도를 어느 정도 줄일 순 있어도 완전 해결은 불가합니다.
[m1칩과 늘어난 램에 대해]
이번 5세대엔 작년 맥북 라인업에 탑재된 m1칩이 장착되었습니다. 작년에 출시된 M1 맥북은 정말 많은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낮은 전력 소비에 고성능, 저발열이라는 점에서 극찬을 받았고 많은 분들의 입소문을 탔습니다. 그런 M1칩이 아이패드에도 장착이 된다고 했을 때 이번 제품은 기존과 완전히 다른 성능을 보여줄 것이다. 혹은, 맥OS에서 돌아가는 앱이나 프로그램을 아이패드에서도 구동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발열을 꽤 많이 잡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저는 가끔 프로 크리에이트로 그림을 그립니다. 보통 사람을 색칠까지 하면서 그림을 그릴 때, 레이어를 20개 이상 깔고 그림을 그립니다. 이 정도 양으로 작업을 하다 보면 레이어를 생성하거나, 레이어의 순서를 바꿀 때 버벅이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하지만 이번 5세대로 그림을 그리면서 버벅이는 현상을 아예 못 느꼈습니다. 늘어난 램 용량과 M1칩의 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발열이 있는 편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도 인터넷 강의 수업을 들으면서 메모를 했었는데, 1시간 이상 3일 동안 기본 메모 앱으로 필기를 하면서 상단 중앙부에서 열이 느껴졌습니다. 심하진 않고 약간 미지근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외에 생각보다 배터리 소비가 꽤 있는 편이었습니다. 리퍼 받고 2년 정도 사용한 프로 10.5와 화면 켜짐 시간은 비슷했는데 남은 배터리 퍼센트는 비슷했습니다. 다만 이는 초기에 아이패드가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파악하는 기간이라 배터리 소비가 늘어났을 수 있다고 합니다.
10인치대의 아이패드와 12.9인치의 아이패드의 차이점
이제부턴 10.5인치를 사용했던 제가 12.9인치로 넘어오면서 느낀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프로 10.5의 전체 기기 크기는 프로 11인치보다 살짝 크니까 넓게 보면 10인치~11인치대의 아이패드와 12.9인치의 아이패드 프로의 차이점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확실히 12.9인치의 아이패드는 나머지 아이패드와 사용 양상이 달라집니다. 12.9인치가 확실히 프로 라인업이 완성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쾌적한 가로모드 사용]
이전에 아이패드를 사용했었을 때는 영상을 보는 것 외엔 세로모드로만 사용했습니다.
가로모드로 사용하면 좌우로 남는 여백이 굉장히 많고, 상하의 정보량은 적기 때문에
차라리 여백은 줄이고 상하 정보량이 많은 세로모드로 사용이 더 편했습니다.
하지만 12.9형은 절대적인 화면 크기가 커지고 미세하게 화면비에서 차이가 나면서 가로모드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비교 화면을 보시면 알겠지만 가로모드 사용 시 위 아래의 정보량이 10.5에서의 화면보다 더 많이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좌우 여백의 경우 일부 앱에선 여백을 다른 화면(예를 들어 검색어 입력 부분을 여백에 추가)을 집어넣음으로서 동시에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도록 설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게가 상당히 많이 나가다 보니 두 손으로 잡고 사용할 때도 가로모드로 넣고 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었습니다.
[무시 못할 키보드 배열의 차이]
또 한가지, 12.9인치는 나머지 아이패드 종류들과 키보드 배열이 다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패드의 쿼티 키보드 배치는 한글 자모음뿐이었는데 12.9형의 키보드 배치는 위로는 숫자 키가 있으며 오른쪽엔 특수문자기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완전 풀사이즈 키보드가 탑재되어 있는 것입니다. 기존엔 숫자나 특수기호를 입력한다면 버튼에서 드래그 해서 내리거나 아님 기호 버튼을 누르고 숫자나 특수문자를 입력해야 했지만 12.9형은 그냥 숫자키를 누르면 됩니다.
사실 이게 미세하고 소소한 차이이지만 문서 작업, 텍스트 입력을 많이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런 소소한 차이가 누적되어 실제 손이 움직이는 궤적에 많은 영향을 끼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텍스트 작업에선 12.9형이 더 특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애플이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 매직키보드 등 여러 키보드 액세서리를 출시하는 게 어느 정도 납득이 됩니다. 물론 이것은 책상 위나 물체 위에 올려두고 거치한 형태로 사용했을 때는 편한데, 두 손으로 들면서 입력하는 경우엔 12.9형은 너무 큽니다. 그리고 달라진 키보드 배치에 적응하는데 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저는 아직 12.9형으로 문자를 입력할 때마다 오타가 계속 납니다. 그래도 빠진 것 없이 큼지막한 버튼이 풀사이즈로 들어간 12.9형이 같은 성능의 11형 모델보다 훨씬 더 문서, 텍스트 입력에 적합하다고 느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제 간단 사용기를 정리하는 결론 부분입니다. 확실히 이번 12.9인치 5세대 아이패드 프로는 그동안의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 중 가장 완성형에 속하는 모델입니다. 특히 12.9형만의 미니 LED 디스플레이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다만, 이전 세대인 4세대의 경우 11인치와 12.9인치의 가격차가 27만 원 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미니LED 디스플레이 탑재로 인해 38만원차이가 되었습니다. 성능은 사실상 동일한데 크기차이 안 따지고 미니LED만을 보고 38만원을 더 소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11인치는 지난 세대에 비해 512GB모델은 가격이 3만원 더 저렴해진 상황인데도 말입니다.
미니LED가 장착된 12.9인치 5세대 모델을 살 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드리겠습니다.
-나는 SDR,HDR의 개념과 차이점을 명확이 알고 있다.
-로컬 디밍의 개념을 알고 있다.-LCD, LED, OLED,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종류의 원리와 차이점을 명확히 알고 있다.
이 세 가지 중 단 하나라도 해당이 안된다면
차라리 돈을 아끼셔서 11인치로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미니 LED는 LED 디스플레이에서 명암 표현을 상당히 개선한 것이지 색감이 극적으로 바뀌거나 해상도가 늘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핏 보면 큰 차이가 없다고 후회하시는 분이 있을 겁니다. 분명 블랙 표현력이 늘어났다는데 잘 모르겠다 하시면서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원래부터 12.9인치를 써왔던 분이 아니라면 이번에 출시된 세대의 제품은 11형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38만원 정도의 가격이면 매직키보드를 구매하거나 애플펜슬과 애플케어플러스를 가입할 수 있는 가격입니다. 11인치 구매로 실속을 챙길 수 있습니다. 미니 LED는 굳이 필요하지 않지만 12.9인치를 사고 싶다면 온라인 사이트에서 프로 4세대를 구하는 것도 최선의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번 WWDC에서 아이패드에 M1칩을 장착한 명분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5세대의 M1칩과 늘어난 램, 특히 16GB램은 계륵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디스플레이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고 진정한 블랙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5세대 12.9인치 구매는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2주 동안 사용한 간단 소감문을 작성했지만
정식 리뷰 글도 아닌데 문서로 정리하니 상당한 장문의 글이 나왔습니다.
아직 하드웨어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기능들이 많습니다. 카메라도 아직 사진 1장밖에 못찍어봤고 공간감 오디오도 아직 활용을 하지 못했습니다. 정식 후기는 이들 기능까지 충분히 사용해 본 뒤에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패드 프로 구매에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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