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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에서 선보인 ‘아이맥스 인핸스드’란?영화 및 영상물/아이맥스 잡지식 시리즈 2021. 11. 13. 20:36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지난 2021년 11월 12일, 디즈니에서 선보인 OTT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서도 정식으로 론칭했습니다. 디즈니 작품과 마블 시리즈 작품들, 그리고 픽사와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영상물들을 월 9900원, 연간99000원으로 관람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IMAX ENHANCED’ 포맷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해외에선 도입이 되고 보급이 된 포맷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그것도 OTT 스트리밍을 통해 도입된다는 것이 독특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 아이맥스 인핸스드가 무엇인지 간단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IMAX Enhanced란?
지난 2019년에 아이맥스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영상 재생 포맷입니다.
극장에서 강렬한 체험을 보여주는 포맷인 아이맥스를 가정용으로 이식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IMAX Enhanced의 특징은?
가장 먼저 아이맥스만의 색감 보정, 음향 튜닝을 거쳤다는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색감이나 음향보다 더 확실한 특징이 있는데 바로 ‘아이맥스 전용 화면비 지원’입니다.
일반적인 영화의 경우 시네마스코프, 비스타비율로 제작이 됩니다. 하지만 디지털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경우, 화면비가 아이맥스 전용 영상비인 1.9:1로 영상이 제작이 되고 극장에서 상영이 됩니다.
다만 이 영상비율은 2차 시장이라 할 수 있는 VOD나 블루레이에는 수록이 되지 않습니다. 그냥 일반 영화 영상비율로 수록이 됩니다.
하지만 아이맥스 인핸스드 규격이 적용된 타이틀의 경우 디지털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된 장면에서 1.9:1 비율로 집에서도 감상이 가능합니다. 아이맥스 전용 상영관의 경험을 가정에서도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IMAX Enhanced의 문제점은?
아이맥스 인핸스드의 문제점은 아이맥스라는 포맷 자체이 돌비와 경쟁 관계에 있는 포맷이라는 것입니다.
영화관에서는 두 HDR포맷 중에서 아이맥스가 돌비에 비해 더 극대화된 경험을 선사합니다. 고화질보단 아무래도 화면 확장 비율이 더 체감이 쉽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주어지는 정보량의 차이도 큰 편입니다. 한국의 경우 아이맥스 상영관 중 용산 아이맥스관이 전세계적으로 높은 수익이 날정도로 극장에서의 인기는 좋지만 가정용 포맷으로는 아는 사람이 몇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떨어집니다.
가정용, 휴대용 기기에서의 HDR포맷 시장은 돌비 포맷의 점유율이 더 높은 편입니다. 웬만한 스마트폰이나 TV등에선 영상포맷인 ‘돌비 비전’, 음향 포맷인 ‘돌비 애트모스’가 거의 대다수임을 알 수 있습니다.
HDR 포맷은 기본적으로 지원되는 HDR에서 시작해서 크게 HDR10+, 돌비 비전으로 양분됩니다. 아이맥스 포맷은 영상은 HDR10+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음향의 경우는 DTS-X사운드와 돌비 애트모스로 양분되어 있는데, 아이맥스의 음향 포맷은 DTS-X사운드 포맷을 기반으로하고 있습니다.
가정용 휴대용 기기에선 돌비 포맷의 점유율이 꽉 잡고 있는 상황이라 아이맥스 포맷이 보급에 있어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돌비 포맷이 라이센스 비용를 지불하고 기준을 넘으면 인증을 받을 수 있지만, 아이맥스 인핸스드의 경우 음향기기, 영상기기 제조사와 아이맥스본사가 직접적으로 협약을 맺고 지원하는 기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보니 ‘지원하는 전용 기기를 따로 구매’해야만 즐길 수 있다는 부담이 큽니다.
일단 아이맥스 인핸스드를 지원하는 음향기기들은 홈시어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번 쯤 들어봤을 마란츠나 데논 등의 앰프들이 지원합니다. 영상기기의 경우는 중국의 TCL 일부 제품이나, 일본에서는 소니 TV들이 지원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삼성이나 LG의 제품들은 아예 협력사에 포함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그 중 LG는 돌비 진영에 속해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에서의 IMAX Enhanced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선 아이맥스 인핸스드 포맷을 전혀 경험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정식 론칭 직전에 아이맥스 인핸스드 지원을 공개했습니다.
모든 작품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제작되었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 중 디지털 아이맥스로 촬영된 일부 영화들에서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표적으로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와 엔드게임, 블랙팬서나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2나 닥터 스트레인지 등등이 있고 올 해개봉했던 블랙 위도우나 샹치 역시 아이맥스 인핸스드를 지원합니다.
모바일 기기에서 재생할 경우 일반 와이드 스크린으로 재생할 지, 아니면 아이맥스 인핸스드로 재생할 지 선택하는 창이 뜨는데 아이맥스 인핸스드로 재생하는 것으로 선택하시면 즐길 수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위에서 언급했듯 아이맥스 포맷은 영상은 HDR10+, 음향은 DTS-X 포맷을 기반으로 한다고 했는데 이번 디즈니 플러스의 경우는기존 돌비포맷을 기반으로 해서 화면비 확장을 결합한 형태로 제공이 된다는 것입니다.
(디즈니 플러스 홈페이지에서 설명된 내용. 디즈니플러스에선 현재 아이맥스 인핸스드의 기능 중 화면비 확장 기능만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선 물리매체가 아닌 OTT 스트리밍을 통해서 아이맥스 인핸스드 포맷이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디즈니의 작품들이 한국에서 4K 블루레이가 발매되지 않는 상황에서 스트리밍이 제대로 선보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IMAX Enhanced가 앞으로의 OTT시장에 끼칠 영향은?
여기서부터는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개인적으로 체감도가 다른 돌비 포맷에 비해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변화점이라 할 수 있는 확장 화면비라는강점을 가진 아이맥스가 가정용 포맷에서 돌비의 점유율을 빼앗기 위한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돌비는 보정의 단계에서부터 영향을 끼치다보니 영상 촬영 상태에 따라 결과물의 퀄리티가 차이가 난다면, 아이맥스는 촬영 단계에서부터철저하게 인증을 받거나 전용 카메라를 통해 관리가 들어가다 보니 고화질, 고음질 면에서 돌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본 이상의 스펙을 제공할 수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점에서 아이맥스가 고화질, 고음질을 선호하는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춰 포맷간의 정면 승부를 펼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 편 OTT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볼 때, 디즈니만큼이나 아이맥스에 많은 투자와 관심을 보이는 곳이 워너 브라더스입니다. 이쪽은 아예1.43:1 비율의 필름 아이맥스를 정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테넷 이후로 갈라서긴 했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들이 포진해있고, 최근엔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까지 아이맥스 촬영 작품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워너 브라더스가 서비스 중인 HBO MAX가 최근에한국 론칭을 결정한 상태입니다. 어쩌면 고화질, 고음질을 선호하는 매니아층을 두고 두 OTT서비스가 아이맥스 인핸스드 스펙 경쟁을 펼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편 고화질, 고음질로든 현재 최강의 OTT라고 평가받는 애플TV플러스의 경우는 돌비 진영에 속해있기 때문에 아이맥스 인핸스드 경쟁과 거리가 있다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서 아이맥스 인핸스드가 무엇인지,
그리고 OTT서비스와의 관계를 통한 제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봤습니다.
앞으로의 콘텐츠 시장에서 아이맥스는 어떤 정책을 펼치게 되고 돌비 포맷과 어떤 경쟁 구도를 갖추게 될 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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