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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리저렉션 아이맥스 관람 후기 (The Matrix Resurrections IMAX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1. 12. 27. 00:13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 글은 지난 22일에 개봉한 매트릭스 4편, 매트릭스 리저렉션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2003년 3편인 레볼루션의 개봉 이후 무려 18년만에 선보인 후속작이고
게다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매트릭스 시리즈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은 작품입니다.
네오역의 키아누 리브스와 트리니티의 캐리 앤 모스가 다시 연기를 펼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요소였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기존 트릴로지 3편과 다른 세상의 삶을 살고 있는 토마스 앤더슨, 하지만 이전의 삶은 그저 가상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생하다보니 혼란을 겪습니다. 파란 약을 복용하면서 현실을 살아가는 토마스 앤더슨, 하지만 어느 한 카페에서 우연히 트리니티를 만나지만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잊은 ‘티파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기시감 속에서 어느 순간 의문의 세력들이 나타나 네오라는 자신을 찾으러 옵니다.
어딘가 낯익은 상황 속에서 토마스 앤더슨, 네오는 다시 한 번 빨간 약과 파란 약 사이에서 선택을 하게 되며 또 다른 세상을 마주하게 되며 겪는일이 담긴 작품입니다.
매트릭스 시리즈는 정말 영화계의 역사를 바꾼 작품이었습니다.
1부의 불렛타임, 그리고 2부와 3부에 걸쳐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씬의 향연,
그리고 존재에 대한 고찰과 세계에 대한 인식이라는 철학적 소재.
비록 2,3편이 각각의 단독 작품이 아닌 상편, 하편이라는 구성인 것만 제외한다면
기존의 매트릭스 3부작은 지금 봐도 굉장히 재밌는 시리즈물입니다.
특히 1부는 지금 봐도 크게 늘어지거나 지루한 부분을 허용하지 않는 전개로 강약조절이 치밀합니다.
하지만 이번 4편인 리저렉션은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것이 형편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 4편을 보는 관객은 본작의 네오의 시선과 동일시 되면서 작품을 맞이하게 됩니다.
분명히 경험했던 것 같은데 혼란스러워 하는 네오와 기존의 내용들은 어떻게 되는지 헷갈리기 시작하는 관객들.
그리고 점차 자신이 있는 세상의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시리즈의 4편인 리저렉션은 전체 시리즈에서 나름의 가치를 증명하기 시작합니다.
본질, 알맹이는 잃어버리고 의미없이 상업성을 위해 계속 후속작을 발표하는 영화들에 대한 자기비판,
그리고 매트릭스 4를 만들어야 한다는 워너브라더스 라는 대사를 통해 자조적인 농담과 더불어서 기존의 3부작 트릴로지의 세계관이라는 공든 탑을
하나씩 하나씩 벽돌을 한 조각씩 빼냅니다. 완전히 해체하고 다시 재조립을 합니다. 기존의 트릴로지가 네오를 발견하고, 네오가 각성하고, 네오가세상과 동일시하여 인간들을 기계군단의 습격에서 구한다는 거대한 철학적 이야기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여기에 모피어스는 네오를 발견하고, 트리니티는 네오가 각성하는데 필요한 촉매, 수단으로밖에 활용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리저렉션은 그런 기존의 트릴로지 내용을 완전히 대칭을 시킵니다. 트리니티와 네오의 역할을 바꿉니다.
과대 해석의 영역일 순 있겠지만 워쇼스키스가 형제일 때 만든 매트릭스 시리즈에 대한 문제점을 자매인 현재 시점에서 자전적인 이야기로 푸는 느낌이었습니다.
20여년 전의 남성 서사의 시리즈를 2021년에선 여성 서사로 대비시킨다는 점에선 과감한 시도였습니다. (엔딩 크레딧 음악에서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4편에서 기존의 세계관을 해체, 재조립을 하는 과정에서 중간 중간 3부작의 과거 장면들이 짧게 삽입이 됩니다.
작중에서도 언급했던 데자뷰, 어디서 봤던 장면인데 하면서 비슷한 상황을 최대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3부작을 본 팬이라면친근함이 느껴지고 추억이 새록새록 나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느낀 이번 매트릭스 리저렉션의 장점입니다.
이 영화의 단점은 우선 전체적으로 매트릭스라는 시리즈 치고 재미가 없습니다.
3부작의 트릴로지 중 가장 획기적이었던 1편만 봐도 가상세계, 현실, 각성한 네오, 쿵푸 장면과 가죽옷과 녹색 톤의 뉴욕 시내와 스미스 요원이 끊임없이 연달아 연상이 될겁니다. 화려한 액션장면이 펼쳐지면 시각적인 연출을 통해 세계관에 대한 설명을 관객에게 충격을 주며 깊이 각인을 시키고, 단일화된 무심한 스미스 요원들은 압도적인 능력을 선보이며 초중반까지 네오를 압도하는데 마치 터미네이터처럼 약간의 공포감을 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이전의 작품에선 관객이 늘어진다는 느낌이 들 틈이 없이 시각적으로도 이야기와 설정 세계관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 재미를 주는 명작이었습니다. 이후에 나왔던 2편과 3편은 1편만큼 모든 요소를 채우진 못했지만 적어도 우리가 기대를 한 만큼 액션과 연출은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인류가 멸망의 위기를 겪는 위험한 순간 속에서 서로를 지탱하며 자연스럽게 사랑의 관계를 보여준 네오와 트리니티, 그로 인해 3부작은 인류가 새로운 희망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리저렉션은 상영시간 148분 중에서 액션은 40분, 세계관만 대사로 설명하는데 1시간, 나머지는 시시콜콜한 농담과 과거 장면의 회상으로 채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액션 장면이 형편없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전체적인 전개의 완급조절이 시리즈의 팬들의 기억 회상을 위해 과거장면을 집어 넣고, 직간접적으로 보여줌에도 눈꺼풀이 평소보다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전의 작품들은 인류의 멸망이라는 상황 속에서 네오와 트리니티의 사랑은 숭고함도 전해졌지만 이번 작품은 그저 네오와 트리니티의 감정선이 모든 것인데 이후의 내용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풀 수는 있을지가 의문이었습니다.
파격적으로 영화의 세계관을 비틀지만 오히려 영화의 흐름은 점점 정적으로 흘러가는 느낌인게 좀 아쉬웠습니다.
그 외의 인상적인 점이라면 레드 카메라가 사용이 되어서 촬영이 된 영상미, 색감은 우수했습니다.
영화 중간마다 나오는 파란 계열의 색감 (상담사의 파란 안경테와 벅스의 머리 색깔, 파란 알약 등)이 굉장히 상징적인데 그 상징성을 색감을 통해부각이 된 점이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맥스로 개봉은 했지만 굳이 아이맥스 포맷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1,2,3부 시리즈 전부 다 감상하는 것이 좋지만 시간이 없다면 1부는 꼭 보시고 이번 작품을 감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매트릭스 전체적인 세계관은 1편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나머지는 세세한 결을표현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작품에 대한 제 개인적인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에선 평작입니다. 크레딧이 완전히 올라간 뒤에쿠키영상이 짧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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