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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공식작전 사전 무대인사 시사회 관람후기 (Ransomed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3. 7. 24. 08:39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2023년 한국영화의 여름철 텐트폴 영화들의 개봉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일단 정식 개봉일 기준으로는 7월 26일 개봉하는 밀수를 시작으로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렇게 4가지 작품이 ‘빅 4’로 묶여 여름철 극장가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 영화는 정식 개봉일이 8월 2일인 비공식작전입니다. 무려 1주하고도 반을 앞두고 무대인사 겸 사전 상영을 시작했는데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이번 여름 빅 4 한국영화 중에서 아이맥스가 아닌 일반 포맷으로 상영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1987년, 중동과에서 근무하는 민준, 우연히 사무실에서 20개월 전 레바논에서 실종된 외교관이 보낸 암호를 직접 듣게 됩니다. 그로 인해 긴급하게 움직이는 외교부, 민준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비공식적인 외교관 구출 작전에 자원하게 됩니다. 그렇게 레바논으로 향한 민준, 하지만 현지의 공항 경비대는 인질의 몸값을 노리며 민준을 추적하게 되고, 민준은 도망치던 찰나 우연히 유일한 한국인 판수가 모는 택시에 탑승하게 됩니다. 현지 무장 조직마저 외교관 구출 몸값을 노리는 상황에서 민준과 판수, 두 사람의 비공식작전이 진행된다는 내용입니다.
실제 도재승 서기관의 구출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영화의 제목은 ‘피랍’이었는데 개봉을 한 두달 정도 앞두고 지금과 같이 비공식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왜 이름을 갑자기 바꾸었을까?’ 생각을 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바꾸는 것이 훨씬 나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이 영화에 대한 소감을 말하자면 ‘교섭보단 확실히 나은 작품이지만 모가디슈엔 좀 부족한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을 보다 보면 올 해 초에 개봉했던 영화 교섭과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영화의 핵심 사건 - 해외 오지에서 우리 국민이 납치, 주인공 - 외교관, 문제 해결 방식 - 현지인과 협력, 납치 세력과의 협상을 통해 구출 등 핵심적인 요소는 거의 같습니다. 다만 시대적, 국가적 배경에서 차이를 두었습니다.
그렇지만 비공식작전은 교섭에 비해 이 과정을 훨씬 더 ‘본격적으로’, ‘오락영화’스럽게 풀어갑니다.
영화 교섭은 제목 그대로 교섭 자체가 핵심이 아니라 교섭을 하러 가는 공무원의 고생담 위주로 풀어간다는 점에서 좀 아쉬웠지만 이번 비공식작전은 군사정권이라는 시대적인 배경이 작용합니다. 대외적으로 흠이 없는 대한민국을 보여줘야하는 상황, 대통령 밑에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정부 부서간의 묘한 권력 경쟁이 펼쳐지는 국내 상황과, 민준과 판수가목숨의 위협을 받는 현지 상황이 서로 연동이 되며 ‘비공식작전’ 구출극에 지속적으로 상황을 부여합니다. 이런 유기적인작용으로 관객에게 앞으로의 내용 전개에 궁금증을 일으킵니다.
또한 볼거리 역시 상당히 많이 신경을 썼습니다. 레바논 현지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판수’를 통해 카체이싱 액션 장면을현지 로케이션 촬영으로 꽤 많은 분량을 선사합니다. 해외 풍경을 보는 시각적인 만족도도 있지만 가장 인상적인 카체이싱 장면은 모가디슈와는 다른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하정우, 주지훈 배우가 펼치는 콤비 역시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신과함께 시리즈 이후로 다시 만난 두 배우의 조합이 상당한데요, 특유의 능글맞음을 연기하는 주지훈 배우와 시종일관 억울한 일을 겪는 하정우 배우가 펼치는 대사나 행동 등이 자칫 너무 무겁게 흘러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가벼운 분위기로유지시킵니다. 간간이 툭 튀어 나오는 유머가 있습니다. 그 외에 다양한 조연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상당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김응수 배우, 그리고 퍼시픽림, 다크나이트라이즈에서 잠깐 모습을 비추었던 번 고먼 배우가 등장합니다.
대체로 이런 부분에선 교섭보다 낫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모가디슈보다 부족하다고 느낀 점들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단점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로는 중반부 이후부터 장면들이 상당히 늘어집니다. 상영시간이 130여분이지만 실제 체감하기론 그것보다 훨씬더 길게 느껴졌습니다.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호흡이 적당하고 지루할 틈이 없이 상황이 부여되고 유머러스한 장면들이적절한 간격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는데 중반부터 전체적인 요소가 길게 늘어집니다. 카 체이싱도 아닌 그냥 외길을 운전하는 장면이 길게 나오거나, 무장 단체가 총으로 위협하는데 여러번 기회를 주는 것처럼 느껴지는 장면들도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인물들이 ‘인정’이 넘칩니다. 철저히 비즈니스, 돈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데 알고보니 생명, 목숨 살리는데 모두가 다 긍정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극에서 결정적인 장면, 순간마다 ‘인정’이 작용하는데 너무 뭉뚱그려 넘어간다는 느낌이 자주 들었습니다. 모가디슈 역시 이런 인정, 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일부분 선을 넘지 않는 한도에서만, 현실적으로 개연성이 있는 범위 내에서만 작용을 했었지 갑자기 특정 인물의 선택을 바꿀 정도로 작용을 하는 점은 개연성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세 번째로는 다소 신파적인 면, 그리고 소위 ‘국뽕’의 요소가 어느 정도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의 헌신’이 그려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굳이 이런 장면까지 넣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크게두 장면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하나는 그럭저럭 넘어갈 순 있지만 나머지 하나는 좀 선을 넘는 수준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가디슈가 신파를 줄이고 최대한 담담하게 흘러가는 점에서 상당히 좋았는데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현지 세력간의 갈등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알 수가 없다 보니 영화 속 상황을 파악하는데 살짝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전체적인 비공식작전에 대한 제 주관적인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에선 ‘수작’입니다.
확실히 교섭보단 상위호환격, 모가디슈의 하위호환격인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여름철 빅4에 묶여 피터지게 싸우는 것보단 비수기 시즌에 개봉을 택하는 쪽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볼만은 했습니다만 경쟁하는 다른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작품성 적인 면에서도, 그렇다고 오락 영화로서도각 분야마다 아쉬운 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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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인사는 짧게 진행되었습니다. 김성훈 감독, 배우 하정우, 주지훈 이렇게 3분이서 이야기를 간단하게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이 곳에 링크를 남겨두었습니다.
https://youtu.be/4on36qR5G3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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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상영시간을 더 짧게 단축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반응형'영화 및 영상물 > 영화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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