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바비 관람 후기 (Barbie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3. 7. 26. 10:07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어제는 회사 근처의 영화관에서 지난 20223년 7월 19일에 한국에서 정식 개봉한 워너브라더스의 영화 '바비'를 관람했습니다. 우리가 어릴 적 갖고 놀았던 장난감 인형 바비를 어떻게 실사영화로 만들었을지 쉽게 예상이 안되고, 또 서구권에서는 엄청난 흥행을 이끌고 있는 점에서 점점 호기심이 강해졌습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원하는대로,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바비월드의 바비,
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현실세계와 이어지는 포탈의 균열을 넘어가게 됩니다.
켄과 함께 현실세계로 넘어간 바비는 그 곳에서 여러 일들을 겪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개봉 이전 시사회 평부터 굉장히 극단적인 메세지를 담은 영화라 거부감을 느낀 분들이 꽤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저 같은 경우는 막상 감상을 하고 보니 좀 더 보편적인 메세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영화를 보시는 분에 따라 느끼는 메세지가 다를 것입니다.
저는 '나다움'을 통해 다른 누구도 아닌 나답게 산다는 것과 상호 존중이라는 메세지를 느꼈습니다.
성별갈등이나 누구를 배척하거나 누구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소중하다는 점이 가장 궁극적인 주제였다고 느껴졌습니다.
또 어린 시절 바비 인형을 갖고 놀았던 어른 세대에게 따듯한 위로와 격려가 되는 점도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너무 노골적으로 직접적인 메세지 부여라고 했던 장면은 개인적으로 어른의 '하소연'으로 느껴졌습니다.
(물론 그 장면으로 인한 작중에서의 영향은 약간 의외였지만요.)
저는 묘하게 짱구 극장판 중 어른제국의 역습 시리즈가 연상이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꾸었던 꿈, 어른이 되고 나서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좌절하는 모습, 그런 상황에서 쉽게 급진적인 성향을 갖게 된다는 점 속에서 현실의 소중함 깨달음을 얻는 모습 등 영화를 보면 볼수록 어른제국의 역습을 보며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아마도 서구권에서의 흥행세는 이런 추억거리와 현실을 사는 바비 세대들에 대한 위로와 격려가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영화가 전체적으로 블랙코미디 요소로 가득차 있습니다. 경제적 이익이 되어서 PC(정치적 올바름)적으로 움직이는 기업이나 가부장제 사상에 움직이는 켄들의 집단 행동이나 여러 사정상 제작과 판매가 중단된 바비들의 등장 등 현실세계의 많은 부조리함을 모두까기 식으로 바비월드와 현실세계를 통한 비유, 은유로 잘 승화시켜 표현했습니다. 상당히 감탄하면서 관람했습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실과 바비월드라는 두 세계 속에서 '모녀 관계'의 대비 역시 전통적인 어린이 영화로서의 클리세를 비튼 느낌이었습니다. 자세히 이야기하면 현실세계에서의 바비를 동경하는 주체와 후반부 바비의 위치가 묘한 대비가 느껴졌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병맛 코드, 블랙 코미디와 화려함 속에 인물간의 관계 설정도 상당히 촘촘하게 설계했습니다.
다만 누구에게나 추천을 하기 어려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호불호가 갈릴 요소가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만화적 과장이 넘쳐나는 연출, 제 4의 벽, 직접적으로 관객에게 주는 메세지, 뮤지컬 요소, B급 감성의 유머 등등이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대부분의 요소가 마음에 들었고 전통적인 장르나 형식을 파괴하는 전개나 연출을 선호하기 때문에 (예를 들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같은 작품) 정말 감동을 느끼며 재밌게 봤습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이 영화는 순순히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작품입니다. 예상과 다르게 항상 흘러갑니다.
바비 인형의 영화라고 해서 어린 아이랑 보기엔 다소 부적합합니다. 내용이나 소재 면에서 어른들을 위한 면이 많기 때문에 초등학생들에겐 어려운 작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12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지요. 또 해외에선 오펜하이머 영화와 함께 묶어 바벤하이머라는 밈, 유행이 생겼지만 우리나라는 오펜하이머의 개봉이 아직 멀었기 때문에 이런 시너지 효과가 적어 흥행이 부진한 상황입니다.
주관적인 영화 바비에 대한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 '범작'입니다.
산만하고 여러모로 어수선합니다만 감동적이면서 재밌는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취향에 맞는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죠.
+배우들의 존재감이 상당합니다. 바비를 연기한 마고로비는 물론 켄 역할을 소화한 라이언 고슬링과 시무 리우 배우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반응형'영화 및 영상물 > 영화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더문 용산 아이맥스, 용아맥 관람 후기 (The Moon, YongSan IMAX LASER REVIEW) (0) 2023.08.03 영화 밀수 아이맥스 관람 후기 (Smugglers IMAX REVIEW) (0) 2023.07.31 영화 비공식작전 사전 무대인사 시사회 관람후기 (Ransomed REVIEW) (0) 2023.07.24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프리미엄 시사회 용아맥 후기 (Mission: Impossible – Dead Reckoning Part One IMAX LASER REVIEW) (0) 2023.07.09 엘리멘탈 코엑스 돌비시네마 관람 후기 (Elemental Coex DolbyCinema Review) (0) 2023.06.2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