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영화 오펜하이머 용산 아이맥스 관람 후기 (Oppenheimer Yong-san IMAX LASER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3. 8. 16. 08:18
    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해외에선 이미 개봉을 했지만 한국에선 2023 8 15 광복절날 정식 개봉한 오펜하이머를 용산 아이맥스, 용아맥에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 이후 3년만에 신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최초로 핵무기를 만든 맨하탄 프로젝트를 지휘한 오펜하이머의 삶을 다룬 영화입니다.

     

     

    사실 맨하탄 프로젝트나 핵무기 사용보다도 오펜하이머의 일생을 다룬 전기영화라는 점에서 5 전에 개봉했던 영화 퍼스트맨과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다른 영화입니다. 상당히 과학적인 영화입니다. 단순히 핵무기 개발 과정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맨하탄 프로젝트 이후로 애국자인가 공산주의자인가 매카시즘으로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 열리는 청문회를 바탕으로 오펜하이머가 인류사에 거대한 족적을남기는 순간을 오펜하이머의 시점에서, 외부인의 시점에서 서로 교차검증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오펜하이머의 시점은  컬러로, 외부인의 시점은 흑백으로  부분이 시각적으로 나뉘어집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관객은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에 대한 판단을 시시각각 하게 됩니다. 때론 불쾌감을 유발하는 부분도 있습니다.(특히  태트록이등장하며 나오는 노출 장면들) 일련의 교차검증의 과정에서 관객의 판단, 감정의 흐름까지 설계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인물들간의 드라마로만 흘러가면 지루할  있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했던 흑백-컬러의 전환 이외에도 오펜하이머가 머릿속에서 구상한 이론을 영상으로 시각화한 장면들이 짧게 여러 컷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시각효과들이 영상적으로 관객이 늘어지지 않게끔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내용적으로 밀도가 상당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교차검증을 통해 오펜하이머의 삶을 그려내는데 3시간이라는  상영시간임에도 짧게 느껴질 정도로 밀도가 상당합니다. 크게 늘어진다는 장면은 없었고 킬리언 머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데이먼, 플로렌스 , 에밀리블런트  그리고 짧게 출연한 데인 드한이나 게리 올드먼  정말 유명 배우들이  출동했고 이들이 펼치는 연기력 역시 상당했습니다. 모든 장면에서 인물들간의 대화가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후반부 청문회 장면들은 정말 관객의 입장에서도 압박감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압박감과 기가 빨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최근에 개봉했던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다른 유형의 기빨림이었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집단 광기의 현장  가운데로 점점 내가 끌려가는 느낌이라면, 오펜하이머는 아무 것도   없이 뜨거운 사막  가운데에서 점점 말라 비틀어가는 반건조 오징어같은 무기력함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짧게나마 지나가는 동료 과학자들 역시 굉장했습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이나 파인만, 텔러 등등 교과서에서 나름  부분을 차지하는 유명과학자들이 정말 잔뜩 나옵니다. 이과이시거나 물리학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어떤 과학자가 나왔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상당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오펜하이머 관련 여러 영상들이 있지만 알쓸별잡보단 궤도-침착맨의 오펜하이머 설명 영상이  쉽고 명쾌하고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해외에선 바벤하이머 해서 개봉일이 같은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같이 유행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영화를  입장에서 괜히 바벤하이머라고 불리는게 아니었음을 느꼈습니다. 정확하게  영화  주인공들의 자유도 정반대의 흐름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 바비는 수동적에서 능동적으로 흐르지만 오펜하이머는 자유롭게 시작했다 점점 자신의 자유를 잃어가는 모습입니다. 이렇다보니  반대의 흐름을 가진 영화  편이 서로 맞붙는 형태가 상호간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를 보신다면 바비 먼저 보시고 오펜하이머를 보시는 것을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태트록이 등장하는 장면의 노출 장면은  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마누라가 있는 상황에서의 불륜을 저지른 오펜하이머에게 작중 모욕감을 선사하기 위한 장치로서 활용이 되는 부분인데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게 표현이  필요가 있는가? 싶었습니다.  장면들 때문에 북미에선 성인등급을 받았지만 우리나라는 15 관람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가족이 관람시 특히 어린 자녀와 관람시 어느 정도 참고를 하셔야겠습니다.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를 정말 선호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이번 작품에서의 아이맥스는 그렇게 돋보이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액션, 스펙타클한 장면이 없는 드라마 장르이다보니 아이맥스로서의 특출난 장면이 많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다크나이트 이후의 놀란 감독의 아이맥스 촬영 작품 중에서 가장 아이맥스 효과가 적게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용아맥 1.43:1 비율이 돋보이는 구간도  있었지만 굳이 용아맥을고집할 필요 없이 근처 아이맥스관에서 보시거나 그냥 일반관에서 보셔도 괜찮겠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음향이 좋은 곳에서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음향이 꽤나 중요하게 작용하는 영화입니다. 작품을 뛰어넘어 특출난 음악은 아니지만 극중 굉장히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악과 빛과 소리의 시간차로 인해 폭발보다 늦게 전달되는 폭발음, 원자 시각화 장면에서의 음향 효과가 관객을 압도하는 영화입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필모그래피의 변곡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은 어떤 사건에 임하는 여러 인물들의이야기를 보여준 반면, 이번 작품은 아예 단독 인물을 두고서 작품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수미상관적 연출적 구조 속에서 헌신을 다해 조국을 위한 과학적 성과를 거두었으나 후에 사상검증으로 고통을 받고  인류에게 핵무기라는 영원하고 잠재적인 위협을남겼다는  죄책감까지 모두 느낄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주관적인 영화 오펜하이머에 대한 평가는 ----명작  범작입니다.

     

     

    *쿠키는 없습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