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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크리트 유토피아 용산 아이맥스 관람 후기 (Concrete Utopia Yong-San IMAX LASER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3. 8. 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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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2023년 8월 9일 수요일, 한국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정식 개봉했습니다.
    2023년 한국영화 여름철 텐트폴 영화 빅4중 가장 마지막에 개봉한 영화이지요.
    아이맥스 포맷, 돌비 애트모스 포맷으로도 개봉한 영화입니다. 
    사실 이번 여름 빅4 중에서 가장 관심이 낮았던 작품이었습니다만, 시사회 평에서 쏟아지는 호평에 최근에 궁금증이 많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배우 이병헌, 박보영, 박서준,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배우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서울을 쑥대밭으로 만든 대지진이 발생하고 모든 아파트들이 붕괴되었을 때, 유일하게 형체가 온전히 남은 황궁아파트. 이 황궁아파트로 많은 외부인이 몰려들게 되고 황궁아파트 주민들은 영탁을 새로 주민대표로 뽑아 오직 자신들만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외부인들을 내쫓습니다. 하지만 여러 일들이 벌어지게 되고 아파트 내부에서도 갈등이 점점 생겨나게 되는 과정을 다룬 작품입니다.



    기생충 이후로 가장 강렬한 한국영화였습니다. 딱 보고 나오면서 현실적이고 인간의 본성을 다룬 부분은 영화 기생충이 떠올랐고, 영화의 전체적인 전개나 흐름은 영화 곡성이 떠올랐습니다. 그만큼 강렬하고 허약하신 분이라면 '기가 빨린다'는 느낌이 드실 수 있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오프닝 장면은 한국에서의 아파트의 변천과정을 빠르게 훑고 지나갑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KBS의 다큐 '모던코리아' 시리즈 제작진이 직접 제작한 장면인데요, 짧은 컷들의 연속의 나열이지만 그 장면들은 실제 취재, 촬영 장면들이다 보니 초반 장면만으로 '아파트', '집값', '부동산'의 욕망을 가진 한국인들을 점점 황궁아파트로 안내하는 기분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부동산과 아파트 집값 상승에 대한 욕망을 한 번이라도 가져본 한국인이라면 이 영화 속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오래된 90년대의 복도식 아파트라는 배경이 작품에 긴장감을 더 부여합니다. 
    밖에서도 누가 어떤 집에 드나드는지, 누가 어디로 가는지 확인이 가능하면서 외부에서 한 눈에 상황이 들어온다는 부분이 꽤나 중요하게 작용하는 지점이 많습니다. 가장 서민적인 요소가 가장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요소로 변합니다.

    영화는 관객을 대상으로 복도식 아파트의 복도 끝으로 몰아넣는 식의 전개를 펼칩니다. 
    '우리가 살아야 한다' VS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 기본적인 관념 차이를 시작으로
    예상치 못한 일들이 황궁아파트에서 일어나고, 그들이 재난을 겪기 전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조명합니다.
    이를 통해 아파트 주민들의 생존에 대한 집착과 광기는 극한으로 치닫게 됩니다. 
    끊임없이 극단적인 사건과 상황의 연속이 펼쳐지다보니 오프닝 장면에서부터 중후반까지 관객 역시 광기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몰입도가 상당하고 기가 빨린다는 느낌이 드실 겁니다. 실제로 어제 용아맥에서 관람했는데 크레딧까지 다 올라가고도 꽤 많은 분들께서 자리에서 못 일어나시기도 했습니다.

    이번 여름 빅4 영화 중에서 가장 작품성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었습니다. 지진 전후 시점으로 영화 속 색채가 화려함과 잿빛 대비가 상당합니다.  또 음악과 영상 컷의 구도가 인상적인 부분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특히 음악은 절망적인 재난상황에도 밝고 희망적인 음악을 통해 위화감이 상당히 느껴집니다. 연출 면에서는 노골적이진 않습니다만 '직접적인'표현이 많습니다. 온 가족이 보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장면들이 몇몇이 있었습니다.   다만 일부분과 결말에선 어느 정도 대중성과 절충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겉보기엔 지진으로 인한 재난영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재난으로 인한 '인간군상극'입니다. 지진 장면은 아무리 길어도 5분도 채 안됩니다. 이 부분에서 일반 관객들의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인간 군상극이다보니 인간들의 면모에 좀 더 집중이 되어 있습니다. 명확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있는 편이라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액션이나 통쾌함과 정말 거리가 멀고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가득차 있습니다. '추악한' 현실 표현이 정말 짙게 그려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작품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작품성 쪽으로 좀 쏠려있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여름철 가벼운 킬링타임용 오락영화나 블록버스터와는 거리가 먼 영화입니다. 확실히 재미로 보는 영화는 아닙니다. 어느 정도 각오가 필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내용이나 전개엔 중반 부분부터는 직렬적 흐름이 아닌 병렬적 구성에 약간의 늘어짐이 있다는 것을 빼면 대체로 만족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 역시 굉장합니다. 현실과 이상을 대변하는 박서준, 박보영 배우의 감정 연기도 일품이었지만 이병헌 배우의 연기력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말 그대로 '눈이 뒤집힌 광기'수준의 연기력을 선보입니다. 포스터 속의 모습은 어딘가 부족해보이고 우스꽝스럽게 보이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다르게 보이실 수준입니다.

    아이맥스와 돌비애트모스 포맷으로 개봉을 했고, 저는 용아맥에서 개봉 당일 영화를 관람했습니다만 굳이 아이맥스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어두운 장면이 많기 때문에 명암비, 밝기 표현이 잘 되는 상영관을 주로 추천을 하고 싶습니다. 

    제 주관적인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대한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 '범작'입니다.
    현실을 반영한 상당한 작품이 나왔습니다. 신파도 없고 몰입도가 높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음악 선곡으로 인한 연출도 상당하며 영상 또한 수준급입니다. 하지만 폭력적인 현실을 담다 보니 생각보다 쎄고 불쾌함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온 가족이 보기엔 굉장히 부담스러운 작품입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과 보기엔 부적절한 면이 많습니다. 굳이 특별관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영화는 비스타비전 비율입니다. 쿠키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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