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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잠 관람 후기 (Sleep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3. 9. 20. 13:04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2023년 9월 6일에 개봉한 한국영화 '잠'을 이제서야 관람했습니다.
장르가 공포 스릴러다 보니 처음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공포물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영화 팬들 사이에서 호평이 많이 나오고, 심지어 손익 분기점을 넘겼다는 기사를 보면서 한 번 쯤 관람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관람을 했습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신혼부부인 현수와 수진. 어느 날 잠을 자다 현수가 잠에서 깨어 이상한 말을 합니다. 하지만 잠에서 일어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현수. 결국 현수는 병원에서 수면클리닉을 받아봅니다. 렘 수면 장애, 몽유병 증상이 있는 현수. 치료를 하긴 하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 증상에 공포를 느끼는 수진은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 현수와 함께 현수의 몽유병 치료를 위해 여러 노력을 하게 됩니다.이 작품의 감독인 유재선 감독은 원래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서 연출팀으로 활동을 했었다가 이번 작품을 통해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했습니다.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고 하기엔 굉장히 소재가 신선했고 이야기의 진행은 체계적이었습니다. 일부 한국영화들 중 괜찮은 흐름을 타고 오다 후반부, 결말부에 확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 작품은 그런 것 없이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흘러갑니다.
구성 면에서도 '감질맛' 나게 잘 만들었습니다.작품 구성은 1장, 2장, 3장으로 나눠 진행이 됩니다. 각 장마다 큰 시간의 흐름이 지나갑니다. 각 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장면들의 경우는 직접적으로 묘사, 표현되지 않고 등장인물의 얼굴 반응 등 간접적인 묘사나 표현을 합니다. 특히나 이런 요소가 이 작품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 않는다, 특정 한 부분만 빼고 보여줌으로서 관객에게 한 번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분명히 봤지만 분명하지 않은 모순적인 제공으로 머릿속에서 계속 복기를 하게 만듭니다. 그로 인해 관객은 좀 더 적극적으로 작품에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소규모로 치밀하게 잘 설계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을 다 열거하면 10명도 채 안됩니다. 거기에 강아지 2마리가 추가되는 정도입니다. 장소의 경우 현수와 수진이 사는 집, 병원, 아파트가 거의 대다수입니다. 적은 공간, 적은 인물로 적은 제작비를 투입해 최대의 효율을 뽑아 냈다고 봅니다. 제작을 정말 탁월하게 해냈다는게 느껴졌습니다.
악의 없는 스릴러, 과학과 비과학의 대립이 주는 현실감
사실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본 점은 '악의'가 없는 스릴러라는 것과 과학과 비과학의 대립 구도였습니다.
보통 스릴러라고 한다면 악당, 빌런이 등장하고 주인공이 이들을 처단하거나 막는 구도가 보통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 속에서 주인공은 부부관계이고 가훈인'함께 극복한다'를 강조하며 현수의 몽유병 증상 치료를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현수 역시 수진을 사랑하기에 순순히 수진의 말을 따릅니다. 그렇지만 서로 사랑하고 서로 신경을 쓰지만 방법에서의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몽유병의 치료 과정이 장기화되고 점차 비과학적 해결 방안으로 점점 몰두한다는 점에서 현실감이 상당히 느껴졌습니다. 이 작품 속 몽유병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난치병으로 인한 여파로 극심한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상이 됩니다. 전형적인 스릴러 구조는 아니지만 현실적인 전개라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공감과 신선함을 더합니다. 이외에도 층간소음같이 현대인들이 많이 겪는 요소들이 작품 속에서 등장합니다. 작품을 보면서 묘하게 몰입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여러 면에서 기발하고 신선한 작품이었습니다. 등장인물과 로케이션을 최소화해 손익분기점이 낮고, 현실적인 요소를 잘 활용해 관객의 공감요소를 제공하고, 특정 부분을 생략하거나 간접적으로 표현하여 몰입감을 더합니다. 관객과 제작자 모두 만족할 만한 작품이 나왔습니다. 여러모로 탁월한 작품을 봤습니다. 영화 잠에 대한 제 주관적인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 '수작'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올 해 한국영화 중에서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작품으로 뽑을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쿠키는 따로 없습니다.
+유재선 감독이 봉준호 감독의 밑에서 활동했고, 이선균 배우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보니 영화 기생충 중 "그래도 사랑하시죠?"라는 대사가 자연스럽게 연상이 됩니다. 어찌 되었든 이 작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서로가 사랑하기 때문에 일어났기 때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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