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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고 분노의 적자 관람 후기 (Jango: Uncharged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3. 9. 16. 22:51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2023년 9월 13일 정식으로 개봉한 백승기 감독의 신작인 잔고: 분노의 적자를 영화공간 주안에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2년 전전작이었던 인천스텔라가 워낙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작품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이기도 한 백승기 감독, 자칭 C급 영화감독으로서 보이는 작품은 어떤지 궁금했습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영화 감독의 꿈을 갖고 있던 잔고는 연기에 꿈을 갖고 있던 잔디를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자신이 모은 돈을 몽땅 지불해 동생을 비트랜드로 보냅니다. 하지만 비트랜드에서 빚갚으리오가 악덕행위를 벌이는 것을 알게된 잔고는 닥터 솔트와 함께 잔디를 구하러 모험을 나선다는 애용입니다.
사실 저는 백승기 감독의 작품을 인천스텔라밖에 못 봤습니다. 하지만 기발하면서도 소위 ‘골때리는’ 유머 코드와 엉성함으로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힘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모습이 아주 강하게 드러납니다. 서부극인 장고를 대놓고 패러디를 하면서 말의 머리부분 인형이 달린 바지를 입고 말을 타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부터 상당히 골때리는 요소입니다.
그 뒤로 백령도 어촌에서 찍고, 집은 상자로 표현해내고 경영 리와 간장게장을 든 수미킴, 그리고 전혀 닮지 않은 여러 영화감독들의 등장과 로케이션까지. 이런 뻔뻔함의 유머와 수없이 많은 패러디, 또 영화 전체 대사를 어색한 콩글리시로 함과 전 분량 한글자막 처리로 관객을 점점 아연실색하게 만들며 ‘비무장’상태로 만듭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후반부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빛을 발합니다. 고등학교 교사이면서 영화감독인 백승기 감독만 해낼 수 있는 아연실색 연출이 펼쳐집니다.
전작인 인천스텔라는 뻔뻔함 속에서도 가족애가 제대로 담겨져 작품에 진심을 담은게 놀라웠는데 이번 작품 역시 어설픈 유머 속에서도 진심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유명 영화 감독들이 한데모인 장면과 백승기 감독을 동일시하는 부분에선 그의 포부와 야심을 느낄 수 있었고, 영화 중간중간마다 나타나는 패러디를 통해선 그가 얼미나 영화를 사랑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을 보면서 전작과 달리 굉장히 자전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또 인상적인 부분으로 인천의 디양한 풍경을 담아냈다는 점입니다. 잔고의 어린시절 잔디와 함께했던 상자집과 어촌마을, 여러공단과 산들, 사막지역, 그리고 어김없이 짧게나마 등장하는 홍예문 등 인천의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인천적인 감성을 많이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엉성한 C급 코드가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습니다만, 그 속에 진심을 담아내고 전달하는 면과 영화에 대한 순수한 열정들을느낄 수 있는 정말 인천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제 주관적인 평가는 ‘망-평-수-범-명’중에서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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