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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 자이언트 코엑스 돌비시네마 관람 후기 (Blue Giant Dolby Cinema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3. 10. 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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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10월 18일 수요일에 한국에서 정식 개봉한 영화 블루 자이언트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극장에서 돌비 애트모스 포맷으로 개봉하는 음악영화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원작에 대해서도 본 적도 아는 것도 하나 없이 관람을 했습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센다이 지역에서 색소폰을 혼자 연습하던 다이, 세계 최고의 재즈 연주가가 되겠다는 마음을 갖고 도쿄로 향합니다. 거기서 우연히 엄청난 연주를 펼치던 천재 피아니스트 유키노리, 고등학교 동창이자 평범한 대학생으로 도쿄에서 다이를 재워주던 초보 드러머 친구 슌지와 함께 재즈 밴드 'JASS', 재스를 결성하고 열정 넘치는 밴드 활동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올 해 본 극장 개봉작 중에서 최고작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 봤습니다.
    그냥 흔한, 단순한 음악 애니메이션이겠거니 하고 관람하신다면 큰 낭패를 보실 겁니다.

    아무래도 만화를 원작으로 하다 보니 만화적 구성을 따르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봐왔던 소년만화물의 흐름을 따라갑니다. 무대뽀로 한 길만 쭉 밀어붙이는 주인공, 노력하는 조연들,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일행들. 여러 부분에서 소년만화의 '왕도'를 걷는 전개입니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바로 재즈 음악의 공연 장면입니다. 음악 영화들 중에서 이 정도로 만족감을 느낀 적이 있었는가 싶었을 정도로 굉장히 훌륭했습니다. 3인의 재즈 밴드 JASS의 멤버들은 각자 삶에 여러 굴곡을 거쳐 무대 위에서 모든 열정을 뿜어냅니다. 작품에선 각각의 인물의 솔로 부분을 배치하고, 솔로 파트 부분에선 그 인물의 삶을 회상을 통해서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를 짤막하게 보여줍니다. 각자가 자신의 삶의 굴곡을 지나 무대 위 높은 곳 정상에서 오로지 자신만의 소리로 세상을 채워나갑니다. 금빛의 조명과 무대가 가장 뜨거운 화염의 색인 블루로 물들이면서 그 캐릭터가 가진 일생의 한을 원없이 풀어내는데 정말 경이로웠습니다. 

    초반 중반까지만 해도 그냥 평범한 작품 보듯이 했지만 본격적인 재즈 음악이 연주되는 시점에서부턴 3인의 합주, 각각의 인물들의 솔로 부분에선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분명한 것은 슬픈 장면이 아니지만 재즈의 울림이라는 전혀 느끼지 못한 새로운 자극에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 지 몰라 눈물밖에 흘릴 수 없었습니다. 마치 개기일식을 보고 눈물이 나는 것 처럼 말이죠. 그 정도로 이 영화의 재즈는 굉장히 경이로웠고 재즈에 대해 전혀 몰랐던 입장에선 정말 황홀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박수를 치지 못해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워낙 재즈 연주 장면의 울림이 강하다 보니 눈물 흘린 기억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여러 영화들을 봤지만 영화에 모든 감정과 감각을 맡기고 본 적은 거의 없었는데 이 영화는 그렇게 됩니다. 

     

    돌비시네마의 돌비 애트모스 믹싱 효과가 상당합니다. 악기 배치에 따른 소리와 공연장의 소리 뿐만 아니라 연주자의 숨소리마저 생생하게 구분이 되어 들려옵니다. 작화나 영상미는 그렇게 특별하진 않지만 섬세한 소리의 배치는 자연스럽게 극장을 재즈 공연장으로 바꿔놓습니다. 소리가 정말 강하게 치고 들어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돌비시네마에서, 그렇지 않다면 메가박스 mx관, 돌비애트모스 지원 상영관에서 꼭 관람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이 정말 강력하게 들어오는 영화였습니다. 

     

    다만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공연 장면에서의 3d 작화였습니다. 공연장면은 2d 작화와 3d작화가 혼합되어서 연출이 됩니다. 그런데 3d작화의 퀄리티가 너무 이질적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종이인형'이라고도 하더군요. 움직임에 힘이 없이 그냥 흐물흐물하게 움직이는 느낌입니다. 듣는 귀는 황홀한데 시각적으로 몰입이 잘 안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아예 그냥 2d 작화로만 갔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재즈 합주 공연에서 금빛의 무대가 파랗게 물들어가는 부분의 장면의 시각적 연출이 좋았습니다. 몇 년 전에 관람했던 영화 소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무아지경' 연출이었습니다. 

     

    공연 장면 외에 인상적인 부분은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행동이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서 실력을 키워 온 사람이지만 타고난 재능의 실력가의 연주를 듣고 단 한 번에 결심이 바뀌는 모습은 분야는 다르지만 정말 공감이 가는 부분이어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재능있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겠다는 마음이 정말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그냥 평범한 영화일 줄 알았지만 그 이상의 울림과 감동과 전율, 황홀을 선사했던 영화 블루 자이언트였습니다.

    아직 2023년이 두 달하고 조금 더 남았지만 여태 개봉했던 올 해 극장 상영작품 중에선 최고였습니다.

    제 주관적인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 '범작'입니다. 

     

    +온 가족이 보셔도 무방합니다.

    +엔딩 크레딧 이후에 쿠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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